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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세안, 방역 모범국도 위기 확산…백신 필요성 커져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1/05/28

☐ 동남아시아 코로나19, 점입가경

◦ 방역 모범국도 결국 피하지 못한 대유행
- 동남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팬데믹이 발생한 지 1년 이상 지난 시점이지만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초기 대유행 당시보다 더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 여력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호소하기 시작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 더 큰 문제는 상당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면서 소위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국가들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아세안(ASEAN) 의장국으로 코로나19 방역 협조를 이끌어 냈으며,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던 베트남마저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다.

<베트남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
출처: Corona Borad



- 베트남은 2020년 봄과 여름의 1~2차 대유행을 비교적 잘 피해 갔으며,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2020년 연말~2021년 연초 사이에 큰 위기를 겪었던 것과 달리 해당 시기를 큰 어려움 없이 넘겼다.
- 그러나 2021년 5월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5월 내내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졌으며, 더 이상 베트남을 방역 모범국이라고 부르기 힘들다는 견해도 늘어났다.
- 또한 베트남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과 같이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느 정도 잘 통제했던 국가들도 2021년 4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으며 5월 들어 증가세가 더욱 거세졌다.
- 그리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처럼 이미 대유행 상태에 빠진 국가들도 신규 확진자 추이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미 사태가 심각한 나라들은 계속 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방역 모범국이라 여겨졌던 국가들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아세안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 다시 시작된 봉쇄 정책, 유일한 안전지대 싱가포르도 긴장의 끈 조여 
-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아세안 각국은 재차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먼저,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통금을 명령하고 일부 업종의 영업을 중지시키는 등 주민 활동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한 주요 관광지의 관광 업체를 대상으로 관광 상품 판매와 일정 소화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 베트남은 2021년 4월 24일까지만 해도 10만 명 당 신규 확진자가 8명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는 약 150명에 이르고 있고, 주로 북부 공업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 중국 관광객이 자가 격리 구역을 무단이탈한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캄보디아도 각종 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업체의 야간 영업을 제한하는 한편, 주점의 영업은 완전히 금지했다. 일반음식점도 포장 배달만 허용하도록 했으며, 인구 밀집도 높은 일부 지역에는 야간 통금 명령을 내렸다.
- 말레이시아 역시 최근 세 번째 대규모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건설 현장 동시 작업 인원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였다.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집중 치료 병상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등 점차 의료 여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 한편, 동남아시아 국가 중 현재 코로나19 추가 확산 없이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던 당시를 제외하면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는 인구 570만 명가량의 도시 국가로, 정부 통제와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 그리고 그런 싱가포르 역시 2021년 2~3월에 비해 4~5월 사이에 신규 확진자가 다소 증가했고, 이에 정부는 싱가포르 시민에게 코로나19 방역에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역시 최근 급작스레 일반음식점에 포장 배달만 허용하도록 지시하는 등 이전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적으로 좀 더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 확산...결국 백신 접종밖에 없어 

◦ 인도 발 변이 바이러스, 동남아시아로
- 현시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는 인도이다. 위생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여기에 얼마 전 있었던 대규모 종교행사로 많은 사람이 한데 운집한 이후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 문제는 인도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도가 동남아시아와 상당히 가까운 나라라는 사실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인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미얀마인데, 미얀마는 지난 2021년 2월에 발생한 쿠데타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있다.
- 미얀마는 현재 정확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집계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여러 국제 구호 단체에 따르면 사실상의 내전 상태인 미얀마는 방역 체계가 정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인도 발 변이 바이러스의 침투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 동남아시아 각국은 우선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하거나 이들 국가를 경유하는 사람의 입국을 불허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는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4개국을 거쳐 입국하는 사람의 의무 격리 기간을 종전 14일에서 21일로 연장했다.
-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회원국도 최근 인도 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성명을 냈으며 고위험 국가를 거쳐 입국하는 사람의 의무 격리 기간을 늘리거나 입국을 불허하는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 봉쇄 정책만으로는 한계 분명...백신 접종 서둘러야
- 팬데믹 시작 후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대유행이 찾아왔고, 여기에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혔던 베트남마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확산 방지 정책만으로는 코로나19 종식과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한층 더 강해지고 있다.
- 사실 베트남은 상당 기간 코로나19 방역 성공 국가로 평가받는 가운데서도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을 계속 지적받았다. 전 세계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집계하는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021년 5월 18일 기준 베트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불과 1.0%에 그치고 있다.
- 더욱이 이는 1회 접종자도 포함한 수치이며, 2회 이상 접종하여 접종 완료한 비율은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접종 완료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침투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이처럼 낮은 백신 접종률은 비단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시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신 접종을 시작한 싱가포르의 경우 2021년 5월 24일 기준 1회 이상 접종률이 37%, 접종 완료율은 28.3%로 높기는 하나, 다른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대부분 한 자릿수 대 %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만으로는 언제든지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자 베트남은 최근 서둘러 코로나19 백신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접종 등을 위해 25조 2,000억 동(한화 약 1조 2,323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정부 기금을 출연할 뿐만 아니라 민간 자금의 힘도 빌릴 방침이다.
-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별도 백신 펀드를 조성하는 이유는 접종 완료자도 이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새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베트남 정부는 설명했다.
- 한편, 동남아시아 국가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싱가포르 또한 지난 2021년 4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의 백신 생산 설비 투자를 유치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경우를 미리 대비하기 시작했다.
-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과 같이 확산 방지책만으로는 더 이상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는 나라들도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백신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려 하고 있다.
- 팬데믹 초기, 단 시간에 종식될 듯했던 코로나19는 이제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여 그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확산 방지만으로는 팬데믹을 끝낼 수 없다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새 백신 개발, 추가 접종, 주기적 접종 등 코로나19를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나리오도 각국 정부가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inar Harian, The capacity of workers at construction sites is limited to 60 percent, 2021.05.24.
Berita Harian, The bed capacity of ICU COVID-19 Hospital Melaka is almost full, 2021.05.24.
Malay Mail, Malaysia extends quarantine for returnees from four South Asian countries to 21 days, 2021.05.24.
Vietnam News, Việt Nam moves to establish $1 billion COVID-19 vaccine fund, 2021.05.20.
VN Express, Government agrees to use money to buy Covid-19 vaccine, 2021.05.21.
Vietnam Net, Deputy Prime Minister agrees to use funding to support through the front to buy vaccines, 2021.05.20.
CNA, COVID-19: Construction industry stakeholders appeal to Govt to bring in foreign workers in a ‘controlled manner’, 2021.05.17.
Straits Times, Allow foreign workers into S'pore in safe and controlled manner, say construction firms, 2021.05.17.
The Online Citizen, Construction firms want foreign workers to enter Singapore in safe and controlled manner as constraints on manpower escalate, 2021.05.17.
Straits Times, F&B businesses in S'pore brace for plunge in earnings after latest no dining in rule, 2021.05.14.
CNA, F&B businesses to get more support from Jobs Support Scheme following tighter COVID-19 measures, 2021.05.14.
The Business Times, F&B and retail companies to get help to offset delivery costs, go digital: Enterprise Singapore, 2021.05.16.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bout Variants of the Virus that Causes COVID-19, 2021.05.20.
DW, Vietnam's COVID resurgence prompts strict new lockdowns, 2021.05.25.
Reuters, Vietnam expands lockdown measures as infections hit record, 2021.05.25.
CNA, Vietnam expands COVID-19 lockdown measures as infections hit record, 2021.05.25.
Vietnam Briefing, Vietnam Business Operations and the Coronavirus: Updates,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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