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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미국 경고에도 러시아산 원유 지속 구입

인도 EMERiCs - - 2022/04/29

☐ 인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 대폭 증가 

◦ 인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2021년 수입량의 두 배 달해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서방을 위시한 전 세계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는 가운데, 최근 2개월간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꺼리는 가운데 러시아가 인도 측에 대폭 할인된 원유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인도는 비교적 저가의 러시아산 원유를 선호하고 있다.
- 로이터(Reuters)는 자체 집계 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인도는 최소 4,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인 2021년 인도가 1년간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의 두 배 이상 되는 양이다. 2021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1,6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했다.

◦ 인도 민간정유업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나야라에너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가장 많아
- 인도 민간정유업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는 2022년 들어 4월까지 최소 1,500만 배럴에 달하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했다. 민간정유업체 나야라에너지(Nayara Energy) 또한 4월 들어 800~9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민간정유업체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량은 국영 인도석유공사(IOCL, Indian Oil Corporation Ltd)와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Hindustan Petroleum Corporation Limited), 바랏석유공사(BPCL, Bharat Petroleum Corporation Limited)의 수입량 합계를 웃도는 양이다.

☐ 인도,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심화

◦ 인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
-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 수입 및 소비국이며 원유 수요의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의 하루 원유 수요량은 500만 배럴에 달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물가 또한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수지 또한 크게 악화됐다.
- 최근 인도에서는 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의 도매 가격 인플레이션(WPI, Whole Price-based Inflation) 지수는 2021년 12월부터 전년 대비 10%를 훨씬 넘어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2022년 2월 인도의 도매 가격 인플레이션 지수(WPI)는 연료 가격 상승으로 13.11%를 기록하였으며, 3월 WPI도 14.55%에 달했다. 인도 경제 전문가들은 연료와 식품 가격 상승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3월 인도 내 연료 가격은 전년 대비 34.52% 상승한 바 있다.
- 소매 인플레이션소매 인플레이션(Retail Inflation) 수치 또한 크게 악화됐다. 인도중앙통계청(NSO, National Statistical Offic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 인플레이션은 17개월 내 최고치인 6.95%를 기록했다. 3월 기준 인도의 연간 소매 인플레이션 수치는 인도중앙은행(RBI, Reserve Bank of India)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허용치를 3개월째 초과 중인 상황이다.

◦ 인도, 연료 가격 낮추기 위한 방법 모색
- 이러한 가운데 4월 14일 하디프 싱 푸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천연가스 장관은 연방 정부에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부가가치세(VAT) 인하를 촉구했다. 이는 높은 연료 가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비난에 따른 것이다. 푸리 장관은 정부가 석유, 디젤의 VAT를 낮춰 소비자에게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리 장관은 인도 정부가 연료 가격 통제에 힘써야 하며, 2021년에도 인도 정부가 부가세를 인하하여 대응한 바 있다고 밝혔다.
- 최근 푸리 장관은 차티스가르주(Chhattisgarh)를 방문하여 연료 가격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푸리 장관은 차티스가르주에서 석유, 디젤 부가세가 24%에 달하며, 부가세를 10%로 인하하면 연료 가격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푸리 장관은 부가세 10%도 매우 높은 세율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미국의 반대에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한다는 입장임

◦ 미국, 인도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늘리지 말라고 경고
- 4월 11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Nardendra Modi)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와 에너지 등 무역 관계를 늘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젠 사키(Jennifer Psaki)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산 에너지와 여러 상품들의 수입을 늘리는 게 인도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지난 4월 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Brian Deese)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인도가 러시아와 노골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한다면 그 대가는 심대하고 장기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으며, 4월 7일 달립 싱(Daleep Singh)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와 원자재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인도,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대한 경고에는 불편한 기색
- 인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량이 많지 않다며 소극적으로 반박했다. 정상회담과 별개로 진행된 양국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의 월간 러시아산 석유 구매량은 유럽이 하루에 수입하는 양보다도 적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인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오히려 늘릴 조짐
-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 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인도 국영 정유 기업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경쟁 입찰보다는 주로 개별적으로 러시아와 협상하는 방식으로 원유를 구매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서부 항구들을 통해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conomic Times, India's March WPI inflation accelerates to record 14.55%, 2022.04.18.
NDTV, Petroleum Minister Urges States To Cut VAT To Bring Down Fuel Prices, 2022.04.15.
NDTV, Retail Inflation Rises To 17-Month High Of 6.95% In March Due To Higher Food, Oil Prices, 2022.04.12.
Al Jazeera, Biden tells Modi more Russian oil imports not in India’s interest, 2022.04.11.
Voice of America, Biden Urges Modi Not to Accelerate Russian Energy Imports, 2022.04.11.
Hindustan Times, India focused on stabilising economic ties with Russia following sanctions, 2022.04.08.
Hindustan Times, ‘No pressure on India over trade with Russia’: MEA on sanctions against Moscow, 2022.04.07.
Outlook India, India’s Oil Import From Russia Is Much Ado About Nothing, 2022.04.02.
Hindustan Times, US deputy NSA Daleep Singh raises war ‘consequences’ in India, 2022.04.01.
The Guardian, Russia and India will find ways to trade despite sanctions, says Lavrov,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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