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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미래 구상

인도네시아 Dimas Yunianto Putro Chonnam National University PhD Candidate 2022/06/02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서론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의 차기 정상회의까지 G20 의장국을 맡게 된 인도네시아는 G20 차원에서의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구상을 발표했다. 국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청정에너지와 세계 기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의 입장에서 이번 G20 의장국 권한은 큰 상징성을 지닌다. G20 에너지 전환 구상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 강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노력을 발판으로 이전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구상의 중점 과제는 접근성(Access), 기술(Technology), 재원 조달(Funding)의 세 가지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시급한 과제에 대한 전 세계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도네시아는 이번 G20 의장국의 권한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중점 문제로 다룸으로써 관련 분야에서의 정치적 추진력을 강화하고 실제 행동을 통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세계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인도네시아의 구상은 다수의 국제기구로부터의 확고한 지지도 확보하고 있으며, 일례로 국제 재생에너지 기구(IRENA,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는 최소 206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화(NZE, Net Zero Emissions)를 달성한다는 인도네시아의 구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NZE 구상은 인도네시아의 1인당 소득을 최대 2.5배로 늘리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보다 2%p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공정하고 비용성이 좋은 에너지 전환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도모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문서에 따라 2030년까지 자체적으로 29%, 국제적 지원을 받아 41%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공약하고, 2021년에 공개된 NDC 개정판에서는 상기 NZE 구상을 2060년까지 실현한다는 ‘2050 저탄소·기후 탄력성 장기 전략(Long-Term Strategy for Low Carbon and Climate Resilience)’을 공개했다.

한편 기후 변화에 관한 세계적 합의를 상징하는 파리 협약(Paris Agreement)을 체결한 한국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고 NZE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목표에 동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이와 마찬가지로 녹색 경제 도입을 위한 노력을 수행해 지열이나 풍력 등을 활용한 발전 시설 다수의 상업적 전력 생산을 시작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전력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투자 비용이나 소요 시간이 적은 태양열 에너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잠재력
인도네시아는 총 417.8 기가와트(GW) 규모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가장 많은 9개 주로는 서칼리만탄(West Kalimantan),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 서자와(West Java), 중앙자와(Central Java), 동자와(East Java), 서누사텡그라(West Nusa Tenggara), 북수마트라(North Sumatra), 남수마트라(South Sumatra), 파푸아(Papua)가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에너지·광물자원부(Ministry of Energy and Mineral Resources)가 파악하고 있는 자국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의 자원도 해류(17.9GW), 지열(23.9GW), 바이오 에너지(32.6GW), 풍력(60.6GW), 수력(75GW), 태양열(207~208 GW)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는 앞으로 최소 100년간 고갈될 걱정이 없고,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그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2020년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신재생에너지의 양은 그 잠재력에 비해 크게 낮은 10GW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적으로 관할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관한 2006년의 대통령령 제5호(Presidential Decree No. 5 of 2006)이다. 본 법령은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국내 일차 에너지 생산량의 17%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주문하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 연료에서 5%, 지열에서 5%, 바이오매스·원자력·수력·태양열·풍력 등에서 5%, 석탄 액화 연료에서 2%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초소형 수력 발전소 설비용량을 2025년까지 2,846 메가와트(MW), 바이오매스 설비용량을 2020년까지 180MW, 바유 발전소(PLT Bayu) 풍력 발전 설비용량을 2025년까지 0.97GW, 태양열 발전 설비용량을 2024년까지 0.87GW,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을 2024년까지 4.2GW로 늘리는 정책을 입안해 실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자 예정인 액수는 총 131억 9,700만 달러(한화 약 16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태양열 발전 분야에서는 도시 및 농촌 지역에서의 태양광 발전 미니 그리드(PV Mini-Grid) 활용 증대, 민간 부문 참여를 통한 관련 제품 상업성 향상, 국내 미니 그리드 산업 육성, 그리고 금융 부문의 참여를 통한 효율적 재원 조달 체계 확립 장려 등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풍력 분야에서는 발전뿐만 아니라 관개용수나 수질 정화를 위한 용수 확보 등에서도 풍력을 사용하고, 10 킬로와트(kW)급의 소규모나 50~100kW급의 중규모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풍력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며, 제조기업 차원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전략이 추진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공급 및 수요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에 의하면 견실한 장기 GDP 성장, 젊은 인구, 수입 대체 노력, 경상수지 적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시장이 장기적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에너지 수요 감소 현상은 2022년에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대규모 개혁을 실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20세기 말부터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부문은 현재 자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2020년 기준 평가에 따르면 115개 대상국 중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전환 대비 수준은 91위, 에너지 체계의 작동 수준은 58위에 불과해 잠재적 문제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최근 수년간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다소 꺾인 점은 인도네시아 전력 부문의 안정성과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배터리와 전력망 개선, 실시간 부하 관리 절차의 자동화 등에 투자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늘릴 수 있고, 디지털 기술이나 지능형 그리드(Smart Grid)를 통해 사전 유지·보수, 무인기를 활용한 인프라 점검, 발전 설비 운용 최적화를 수행해 전력망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는 비용 추세도 고려해야 하며, 관련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서 비용이 감소해 재생에너지의 매력도가 증가하면 배터리 비용의 절반 가까이 태양광 패널 비용이 3분의 2 정도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산간벽지 및 도서 지역에는 송전 인프라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요구되는데, 현재 경유 발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동부 열도 지역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 개발 가속화를 각국 에너지 전략의 일부로 편입했으며, 2019년에는 뉴질랜드와 영국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점에서 인도네시아도 에너지 안보와 재생 가능성 향상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적 전략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중 60%가 석탄 기반 화력 발전에서, 그리고 22%가 천연가스에서 나오는데, 아직 활용도가 크게 낮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한다면 총 400GW 이상의 발전 용량을 확보해 미래 국내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발 투자와 기술 협력
인도네시아에 있어 한국은 전략적 투자의 원천이며, 이 사실은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대외 투자액이 연간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액은 아세안(ASEAN)을 기준으로 베트남에 이은 2위(19.10%)이고, 세계 91개 투자 대상국을 기준으로는 3위(7.47%)이다. 또한 2012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석유·가스 업스트림 산업과 금융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실제 투자액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국외직접투자(FDI)를 시행하는 144개국 중 투자 규모로 4위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투자부(Ministry of Investment)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4분기에 승인된 한국발 투자 사업은 총 2,160개에 달한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먼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력이나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저장 체계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조건에 맞게 분배할 수 있다면 녹색 경제로의 이행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양국은 녹색 재정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나 탄소 배출권 거래 등 녹색 기술의 연구·개발과 같은 친환경 기업 활동을 장려할 수 있다. 지난 50여 년간 양자 협력 관계의 큰 발전을 목도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7년을 기점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석유공사(PT Pertamina)의 가스 부문은 한국 SK의 자회사인 SK E&S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연료, 탄소 포집·저장 사업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노력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천연가스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SK는 전력, LNG, 재생에너지, 지역 공동체별 에너지 사업, 도시가스, 해외 에너지 사업, 수소 연료 개발, 탄소 포집·저장 등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석유공사는 이러한 SK와 수소 연료 및 탄소 포집·저장시설 개발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LNG 거래 등을 포함한 양국 간 가스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석유공사가 SK로부터 관련 분야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천연가스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한국의 현대 엔지니어링과 인도네시아의 테레그라 아시아 에너지(Terregra Asia Energy)는 총 8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규모의 테우놈(Teunom) 1·2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고, 50MW 용량의 퐁케루(Ponkeru)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3억 달러(한화 약 3,800억 원) 규모 사업에도 한국중부발전, 현대 엔지니어링, 포스코 E&C와 술린도 푸트라 티무르(Sulindo Putra Timur)가 함께하고 있다. 이 밖에도 4억 3,0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 원) 규모의 푸상간(Peusangan) 수력 발전소 사업에는 현대와 한국남부발전, 위자야 카르야(Wijaya Karya)가, 그리고 77MW 용량에 3억 달러(한화 약 3,800억 원) 규모를 지닌 사마킬랑(Samarkilang) 수력발전소 사업에는 한국중부발전, 롯데 E&C, 베네르 메리아 전력(Bener Meriah Electric Power)이 참여 중이다.

결론
2022년도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중점 과제로 삼고 세계의 경제 회복이 포용적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독려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G20 회의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대한 자국의 확고한 지지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잡았고,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3%로 끌어올리고 2060년까지 NZE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비롯해 자국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수력이나 신재생에너지는 또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양국의 상호 협력을 통해 모두에 이익을 가져옴과 동시에 탄소나 기존 에너지원 의존성에서 탈피해 청정에너지로의 이행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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