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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6/10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물가 인상에 부담 느끼고 금리 인상


◦ 기준금리 하향 움직임에 제동

- 5월 30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p 올린 5%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기준금리는 2012년 1월에 7.75%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조정되어 2020년 7월에는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4.75%에 달했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교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그러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현재 4%인 역환매조건부약정금리(reverse repo rate)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소비 증가에 물가는 계속 오름세

- 방글라데시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식품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방글라데시 통계청은 2022년 4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6.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도 6.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6월 5일 현지 이코노미스트인 자히드 후사인(Zahid Hussain)은 2022/23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 정부가 물가상승 억제와 경제 성장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1/22 회계연도에 민간 소비 증가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으며, 민간 투자 및 공공 투자도 모두 증가했다는 게 자히드 후사인의 설명이다. 한편, 방글라데시 통계청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 경제는 7.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히드 후사인 이코노미스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경상수지 악화를 방지할 요량으로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서 신용장 개설 보증금(margin for opening letters of credit)을 인상하고 있으나, 이는 국내 시장에서 공급을 줄여 가격 인상을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2021/22 회계연도 방글라데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전년도 0.9%에서 6.9%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 증가세 주춤하고 환율은 올라


◦ 수출 증가세 한풀 꺾여

-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 Export Promotion Bureau)은 2022년 5월 방글라데시의 상품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24% 늘어난 3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4조 7,543억 원)를 기록했으나, 해당 월 수출액이 최근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방글라데시 수출액은 47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8조 5,632억 원)로 집계됐다. 

- 방글라데시 수출의 85%를 차지하는 기성복 수출액은 해당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4.87% 증가한 385억 2,000만 달러(한화 약 47조 8,258억 원)를 기록했다. 기성복 수출액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니트웨어(knitwear)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36.61% 증가한 20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6조 482억 원), 직물제 의류(woven garment)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32.85% 증가한 17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1조 7,677억 원), 가정용 직물(home textile)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41.3% 증가한 1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8,130억 원)로 집계됐다. 

- 현지 기성복 수출업체인 엔보이 텍스틸(Envoy Textile Ltd)의 쿠투붓딘 아흐메드(Kutubuddin Ahmed) 회장은 2022년 4월 기준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9%대로 높게 나타나 서구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고, 그 결과 의류 품목이 서구 소비자들의 우선 구매품 목록에서 벗어나면서 방글라데시의 수출 상승세도 한풀 꺾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2021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방글라데시 월간 수출액은 45억 달러(한화 약 5조 5,879억 원)를 웃돌았다. 특히, 2021년 12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49억 달러(한화 약 6조 842억 원)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 미국 달러 환율도 상승

- 방글라데시 화폐인 타카(taka)도 최근 급격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 5월 16일 미국 달러당 타카화 가치가 하루 만에 0.91%나 하락하여 10년 만에 가장 급격한 평가절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달러당 타카화 환율은 2021년 12월 30일에 85.8타카였는데, 2022년 6월 3일 기준 88.64타카로 오름세를 보였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비부르 라흐만(Habibur Rahman)은 국내로의 미국 달러 유입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불어나는 수입 결제 대금을 치르느라 미국 달러의 환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비부르 라흐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앞으로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법칙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타카화의 평가절하를 계속 인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인 데일리스타(The Daily Star) 보도에 따르면, 5월 16일 방글라데시 시중은행은 미국 달러 준비금 부족으로 인하여 수입업자에 미국 달러당 95타카(한화 1,393원)라는 공시환율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해 외환 거래를 수행했다. 게다가 불법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는 암시장(black market)에서는 미국 달러가 97타카(한화 1,42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 한편,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년 5월 해외 노동자 송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13.15%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가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의 국제 시세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수출액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노동자 송금액마저 감소함에 따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 큰 부담이 걸리게 됐다. 


☐ 환율정책엔 긍정적 평가 우세


◦ 전문가, “대출 금리 상한도 풀라” 권고

- 경제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시장 논리에 따라 타카화의 평가절하를 인내함으로써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수입 억제하여 무역수지 적자를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타카화 평가절하가 유발할 수입 물가상승 충격으로부터 빈곤층과 저소득층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 현지 싱크탱크인 방글라데시 정책연구소(Policy Research Institute of Bangladesh)의 아산 만수르(Ahsan H Mansur) 사무총장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바람직하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한선까지 폐지해야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이 의도한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 상한선을 9%로 묶어두고 있다. 한편, 만수르 사무총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타카 가치가 달러당 92~93타카로 평가절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aily Star, Raising GDP growth, reining in inflation to be tough, 2022.06.06.

The Daily Star, Exports slow as raging inflation, uncertainty hit West, 2022.06.03.

The Daily Star, Bangladesh Bank raises policy rate: Aims to contain inflation, stabilise forex market, 2022.05.30.

The Daily Star, Taka suffers steepest fall in a decade, 2022.05.17.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정부의 쌀 비축 행위 단속에도 쌀 가격 오름세 지속 (2022.06.03)

2.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기준금리 5%로 상향 조정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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