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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무역수지 적자 악화에 수입 억제 조치 강화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7/15

☐ 수입 증가에 계속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 무역적자 330억 달러 발생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불어나는 무역수지 적자에 대응하기 위하여 수입 억제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7월 5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수입업자가 사치품 및 비필수품을 국내로 반입하려고 신용장(letters of credit)을 개설할 때, 시중은행이 수입업자로부터 수입결제대금의 100%를 선납 받으라고 지시했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수입액이 급증하여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악화하여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 부문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다 강화된 수입 억제 조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 10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수입을 억제하여 외화 유출을 방지할 목적으로 수입업자가 신용장 개설 시 수입결제대금의 75%를 시중은행에 선납하도록 조치했으나 기대했던 수입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 방글라데시는 2021/22 회계연도에 수출 520억 8,000만 달러(한화 약 67조 6,213억 원)를 기록하는 금자탑을 세웠으나 수출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입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330억 달러(한화 약 42조 8,502억 원)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1/22 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도 전년도의 45억 달러(한화 5조 8,429억 원)를 훨씬 웃도는 177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3조 213억 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비필수품 수입 규제 강화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정한 사치품·비필수품에는 승용차, SUV 차량, 금과 금제 장신구, 기성복, 가죽 제품, 화장품, 가구, 실내 장식품뿐만 아니라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도 포함됐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강화된 수입 억제 조치에 따라 방글라데시 수입업자들은 과일, 화훼(花卉), 가공식품 및 음료, 통조림, 초콜릿, 비스킷, 주스, 청량음료, 주류, 담배 등 비곡물 식품(non-cereal food) 수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 시에도 수입 결제대금의 100%를 시중은행에 선납해야 한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수입업자들이 필수 식품, 유아식, 휘발유, 필수 의약품, 농업 기구, 수출용 자재 등을 수입하기 위한 신용장 개설 시에는 시중은행이 수입업자에 수입 대금결제 선납을 의무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시중은행이 수입업자와의 그간 신용거래 기록에 따라 재량으로 수입 대금결제 선납을 수입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다.

- 7월 12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년 5월과 6월 아시아청산연합(Asian Clearing Union)에 수입 대금을 치르고 난 후 외환보유고가 397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1조 8,630억 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청산은행 수입 대금결제 매회 구간은 2개월인데 방글라데시는 2022년 5월과 6월 순수입대금(net import bill) 19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조 5,994억 원)를 결제했다. 이에, 2022년 7월 12일 기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2020년 10월 7일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 전문가, 대출금리 상한제 폐지 권고

- 방글라데시 현지 싱크탱크인 방글라데시 정책연구소(Policy Research Institute of Bangladesh)의 아산 만수르(Ahsan H Mansur) 소장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수요 관리(demand management)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결국은 통화정책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아산 만수르 방글라데시 정책연구소 소장은 방글라데시 시중은행에 적용된 대출금리 상한(lending cap rate) 때문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2년 동안 통화정책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 2020년 4월 1일부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국내 시중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6%와 9%로 묶어두는 예대금리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1년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금융기관 9곳 중 5곳에서 이자 소득 감소로 인한 영업 실적 부진을 겪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 식료품 물가안정 위해 쌀 수입은 허가


◦ 물가안정을 위해 쌀 수입은 허용

-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내 쌀가격을 안정을 위하여 쌀 수입은 허용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7월 2일 95개 수입업체에 쌀 40만 9,000톤 수입을 허가한 데 이어 6일에는 125개 수입업체에 쌀 24만 6,000톤 수입을 추가로 허가했다. 방글라데시 농무부는 8월 17일까지 수입업체들이 비(非) 바스마티 쌀(non-basmati boiled rice) 20만 4,000톤과 아탑 쌀(atap rice) 4만 2,000톤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내 쌀 수입업체들이 쌀 수입물량과 판매물량, 그리고 저장물량을 지역 식량 관리소(district food offices)에 통보하도록 조치하는 등 수입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농무부는 쌀 수입업체들이 수입쌀을 국내산 쌀로 둔갑시키지 못하도록 쌀을 수입할 때 사용했던 쌀자루를 그대로 사용하여 시장에서 수입쌀을 판매하도록 조치했다. 방글라데시 국세청(NBR, National Board of Revenue)은 2022년 6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쌀 수입 관세를 62.5%에서 25.75%로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 방글라데시 무역공사(TCB, Trading Corporation of Bangladesh)에 따르면 수도 다카(Dhaka)에서 2022년 7월 초 기준 1㎏당 도정미 가격은 전월 대비 7.46%나 오른 64~80타카(한화 약 890~1,112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전인도쌀수출협회(All India Rice Exporters’ Association)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 방글라데시의 인도산 쌀 수입량은 91만 4,000톤이었으며, 방글라데시는 주로 인도의 서부 벵골(West Bengal),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비하르(Bihar)주에서 생산된 쌀을 수입한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2021/22 회계연도에 합계 135만 5,900톤의 쌀을 수입한 바 있다.


◦ 저소득층 보조금 지급을 위해 식료품 조달

- 방글라데시 무역공사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주민에게 식용유, 설탕, 렌즈콩을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해당 물품들에 대한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6월 17일 방글라데시 내각은 방글라데시 무역공사가 제안한 식용유, 설탕, 렌즈콩 조달 요청을 승인했다.

- 세계은행(World Bank) 다카사무소(Dhaka Office)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바 있는 현지 경제 전문가 자히드 후사인(Zahid Hussain)은 “방글라데시 무역공사가 보조금 지급 목적으로 식용유, 설탕, 렌즈콩을 국내 조달하면 해당 물품의 국내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해당 물품을 수입하여 조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무역공사가 현지 제당업체들로부터 1㎏당 84타카(한화 1,173원)의 가격으로 설탕 1만 5,000톤을 확보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ew Age Bangladesh, Foreign currency reserves in Bangladesh drop to $39.77b, 2022.07.12.

The Daily Star, 125 firms to import 2.5 lakh tonnes of rice, 2022.07.07.

The Daily Star, Bangladesh Bank toughens rules further to curb imports, 2022.07.06.

The Daily Star, 'Use monetary policy to stabilise forex market, curb inflation', 2022.06.30.

Economic Times, Rice prices jump 10% in just five days on Dhaka duty cuts, 2022.06.27.

New Age Bangladesh, TCB to buy sugar, edible oil, lentil from local importers, 2022.06.16.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수입 통제 조치 강화 (2022.07.11)

2. 방글라데시, 기업부채 250억 달러 육박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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