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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네팔, 물가상승률 6년 만에 최고 수준 도달... 빈곤 문제 악화 우려

네팔 EMERiCs - - 2022/07/22

☐ 통제되지 않는 물가 상승세


◦ 계속 오르는 소비자물가

- 네팔에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네팔 중앙은행(NRB, Nepal Rastra Bank)은 2022년 6월 중순 기준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8.5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2022년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사이에 0.69% 추가 상승했다.

- 네팔의 2022년 6월 중순 기준 식품과 음료 가격 상승률은 7.43%를 나타내고, 비식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9.44%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중순 기준 네팔 국내 식품 가격 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기름 가격은 22.6%, 과일 가격은 12.61%, 유제품 및 계란 가격은 11.22%, 맥(pulse)과 레귐(legume) 가격은 9.1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네팔 중앙은행은 2022년 6월 중순 기준 교통·교육·가구 및 가정용품 가격 상승률이 각각 25.79%, 11.64%, 8.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팔 중앙은행은 식품과 비식품, 그리고 서비스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네팔에서 물가상승률은 지역 간 편차를 보이는데, 2022년 6월 중순 기준 구릉 지역(hilly region) 물가상승률이 9.28%, 산간 지역 물가상승률이 8.92%, 카트만두 밸리(Kathmandu Valley)와 테라이(Terai)의 물가상승률이 각각 8.32%와 8.29%를 기록했다. 한편, 테라이는 히말라야(Himalaya)산맥을 경계로 하여 인도 북부와 네팔 남부 지역에 걸쳐 주로 목초와 사바나(savannah)로 구성된 저지대다.


◦ 연료 가격도 일제히 인상돼

- 6월 20일 네팔 국영석유회사(NOC, Nepal Oil Corporation)는 1리터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21네팔 루피(한화 217원)와 27네팔 루피(한화 279원)만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6월 21일부터 네팔에서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99네팔 루피(한화 2,061원)와 192네팔 루피(한화 1,988원)이다.

- NOC는 국내선 항공유(aviation fuel) 가격도 1리터당 185네팔 루피(한화 1,916원)로 상향 조정하고, 국제선 항공유 가격은 1킬로리터(kilo liter)당 1,645달러(한화 약 218만 원)로 정했다. 한편, NOC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동결하기로 하여 LPG 1통(cylinder)의 가격은 1,800네팔 루피(한화 1만 8,636원)를 유지하고 있다.

- NOC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여 새 연료 가격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6월 16일 인도석유공사(IOC, Indian Oil Corporation)가 연료 가격 인상 결정을 발표했는데, NOC는 연료 공급을 IO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 네팔교통관리국(Department of Transport Management)은 2021년 7월에 대중교통 운수사업자들이 시외버스 요금을 28% 인상하고, 2022년 4월에도 시외버스 요금을 추가로 10% 인상하는 것을 허용했다. 네팔 경제학자 케샤브 아차르야(Keshav Acharya)는 유가가 오르면서 상품 운송 비용이 증가해 전반적인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Nepal Communist Party-Unified Marxist-Leninist) 계열의 네팔전국자유학생연맹(ANNFSU, All Nepal National Free Student Union) 소속 대학생 100여 명이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소비 수요 낮춰 물가 안정 꾀해

- 네팔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어 소비자 수요 증가세와 가격 상승을 억제함과 동시에, 경제성장 모멘텀은 유지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마하 프라사드 아디카리(Maha Prasad Adhikari) 네팔 중앙은행 총재는 의회에 출석하여 물가상승세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프라카슈 쿠마르 슈레스타(Prakash Kumar Shrestha) 네팔 중앙은행 경제연구부장도 국제 유가 상승 때문에 네팔에서 물가상승세가 앞으로 몇 달 더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네팔 정부는 수입(輸入)을 줄여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감소 및 루피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고자 2022년 7월 중순까지 연료 소비량 절감을 노려 사치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와 병원들은 필요한 기자재들이 사치품으로 분류되었다며 거센 항의에 나섰고, 결국 네팔 정부가 사치품 금수 조치를 곧 철회하고 말았다. 그 대신 네팔 정부는 연료 소비량을 줄이기 위하여 주당 근무 일수를 6일에서 5일로 개편하기로 했다. 한편, 2021/22 회계연도 동안 미국 달러당 네팔 루피화 가치는 4.4% 하락했으며, 2022년 7월 15일 기준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네팔 루피화 환율은 127.91 네팔 루피로 치솟아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 물가상승, 빈곤 문제 악화 우려


◦ 식수 살 돈 없어 수돗물 마시는 주민들

- 네팔에서 물가가 치솟으면서 개선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고질적인 빈곤 문제가 다시 악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팔 통계청과 영국 옥스퍼드(Oxford) 대학교가 공동으로 시행한 빈곤 실태 조사에 따르면, 네팔의 다차원빈곤지수(MPI, Multidimensional Poverty Index)는 2014년 30.1%에서 2019년 17.4%로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네팔 서민들이 깨끗한 식수와 식품 등 기초적인 물자를 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 건강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 네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자치정부 보건국에 따르면 주민들이 가격이 비싸진 먹는 샘물 대신 수돗물을 음용한 탓에 콜레라나 이질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게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발라람 트리파티(Balaram Tripathi) 카트만두 자치정부 보건국장은 “주민들이 수돗물을 마시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먹는 샘물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고 지적했다. 


◦ 서민들의 실질 소득 감소

- 네팔 경제학자 케샤브 아차르야(Keshav Acharya)는 물가인상으로 서민들의 실질 소득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이 2022년 4월에 내놓은 네팔개발보고서(Nepal Development Update)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코로나19 기간에 해고된 노동자들의 일자리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새로 얻은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2020년 1월 기준 고용되어있던 네팔 노동자의 52%가 코로나19 유행이 처음 시작된 2020년에 해고나 급여 삭감을 경험했고, 이후에 일자리를 회복한 사람의 45%는 원래 일자리보다 급여가 적고 더 낮은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직종을 변경하여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네팔에서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고, 물가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취약계층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La Prensa Latina, Record inflation in Nepal sparks fears of rising poverty, 2022.07.12.

Reuters, Nepal's retail inflation hits near six-year high in June, 2022.07.11.

Republica, Consumer inflation closer to double digit point of 8.56 percent during mid-May and mid-June, 2022.07.11.

The Kathmandu Post, Rising cost of living is impacting people’s health, 2022.06.23.

Republica, NOC hikes prices of petroleum products, petrol now costs Rs 199 per liter, diesel and kerosene Rs 192 per liter, 2022.06.20.

The Kathmandu Post, Inflation making life difficult for the poor and vulnerable, 2022.05.16.



[관련 정보]

1. 네팔, 물가상승으로 빈곤 문제 악화 우려 (2022.07.14)

2. 네팔,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2022.07.13)

3. 네팔,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 발생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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