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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재무장관, 대중(對中) 채무 및 무역적자 증가 경계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8/26

☐ 대중 채무와 무역적자 해소에 고심 


◦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 中 일대일로 사업 작심 비판

-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일대일로(BRI, China’s Belt and Road Initiative) 사업이 개발도상국들을 ‘부채의 덫’에 빠뜨린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무스타파 카말(AHM Mustafa Kamal)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인프라 사업을 벌이다 디폴트까지 선언하게 된 스리랑카를 직접 거론하면서, 가난한 국가들이 돈을 빌릴 때 부채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중국 정부가 차관을 제공할 때 더 엄격한 평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은 “모두가 중국을 비난하고 있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들의 부채 문제에 관하여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8월 초 기준 국가 대외채무의 8%에 해당하는 455억 달러(한화 약 7조 3,315억 원)의 대중(對中) 채무를 지고 있다. 

-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의 발언은 2022년 8월 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를 예방한 시기에 즈음하여 나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가장 신뢰할 만한 오랜 전략적 파트너이며, 인프라 건설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성명을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함께 발표했다.


◦ 불어나는 공공부채 때문에 인프라 사업도 축소

- 방글라데시 정부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응하기 위하여 2022년 7월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은 기후변화 적응사업 기금을 마련하고 예산을 지탱하기 위해 IMF로부터 우선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669억 원)의 첫 지원금 분할분을 수령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 방글라데시 정부는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일본국제협력단(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등으로부터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462억 원) 규모의 추가 차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IMF가 추산한 방글라데시의 2021년 대외부채 총액은 620억 달러(한화 약 81조 3,206억 원)다.

- 방글라데시 정부는 36억 달러(한화 약 4조 8,283억 원)의 국내 자본 조달(domestic funding)로 중국 건설사에 발주한 파드마 대교(Padma Bridge)를 2022년 6월에 완공한 바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불어나는 공공부채와 외환보유고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5세대 통신망(5G) 구축과 고속도로 개보수 사업들을 취소했다.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은 “국가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하고 수익성이 담보되는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나머지 사업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 막대한 대중(對中) 무역적자 여전

- 방글라데시의 대(對)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5월 방글라데시와 중국 간 무역액은 1조 8,000억 타카(한화 약 24조 7,802억 원)였다. 그런데, 방글라데시의 2022년 5월 대(對)중국 상품 수출액은 3,350억 타카(한화 약 4조 6,104억 원), 대중국 상품 수입액은 1조 7,700억 타카(한화 약 24조 3,589억 원)로 나타나 막대한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2021년 7월 1일~2022년 6월 30일) 방글라데시의 대중 수입액은 130억 달러(한화 약 16조 9,723억 원)로 전체 수입액의 25%를 차지한다. 방글라데시는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3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며, 중국 기업들에는 3번째로 큰 엔지니어링 도급 시장이기도 하다. 

- 방글라데시의 2021/22 회계연도 대중 수출액은 6억 8,100만 달러(한화 약 8,892억 원)로 전년 대비 13.42% 증가하기도 했으나, 주(駐)중국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방글라데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에 대중 무역적자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어 장벽과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도 방글라데시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서 거론됐다. 게다가, 방글라데시의 주력 수출 산업인 기성복 산업은 원자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대중 무역적자 해소는 요원한 상황이다.


☐ 중국과 정치·경제 협력은 이어가


◦ 치타공에 중국 산업구역 설치 합의

- 방글라데시 경제구역청(Beza, Bangladesh Economic Zones Authority)과 중국 국영기업이 치타공(Chattogram)에 중국경제산업구역(CEIZ, Chinese Economic and Industrial Zone) 설치에 합의하며 중국 투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월 11일 샤이크 유수프 하룬(Shaikh Yusuf Harun) Beza 청장은 중국 도로교량공사(CRBC, China Road and Bridge Corporation)와 사업 계약서에 서명하며, 치타공 안와라(Anwara) 지구에 필지 783에이커 면적으로 조성될 CEIZ가 접속도로와 기타 공공 서비스는 이미 모두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 샤이크 유수프 하룬 Beza 청장에 따르면, CEIZ가 방글라데시 최대 항구인 치타공 항에 근접해 있어 해운 교통 접근성이 좋고 수출 지향적 산업에 매우 적합한 입지를 갖췄으며, 화학, 자동차 조립, 기성복, 제약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배타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당초 2014년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방글라데시에 경제구역을 창설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CEIZ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


◦ 로힝야 난민 송환 위해 중국의 힘 빌리려

- 8월 7일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Rohingya) 난민을 미얀마로 송환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무역, 투자, 인프라 개발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는데, 압둘 모멘(Abdul Momen)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은 로힝야 난민을 미얀마로 송환할 수 있도록 미얀마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방글라데시 전직 외교관인 문시 파이즈 아흐메드(Munshi Faiz Ahmad)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양안 갈등과 관련하여 ‘하나의 중국(One China)’원칙을 지지한다고 재차 천명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2008년 총선 승리 이후 다카에 있는 대만 경제대표사무실(Taiwanese business representative office)을 폐쇄하는 등 양안 문제에 있어서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국제무대에서 제기되는 모든 이슈에 방글라데시 편을 들 것”이라고 발언하며 화답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aily Star, Beza signs deal for Chinese economic zone in Ctg, 2022.08.16.

Financial Times, Bangladesh’s finance minister warns on Belt and Road loans from China, 2022.08.09.

Nikkei Asia, Bangladesh seeks China help to repatriate Rohingya refugees, 2022.08.08.

Dhaka Tribune, Sino-Bangladesh trade ties to prosper further in future, 2022.08.07.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중국경제구역(CEIZ) 설치 예정 (2022.08.17)

2.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 개발도상국들에 일대일로 차관에 대하여 경고 (2022.08.11)

3. 방글라데시, 대(對)중국 교역 비중 여전히 높아 (2022.08.10)

4.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송환에 중국 정부 협조 구하기로 합의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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