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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정부의 규제 탓에 이동통신 가입자 감소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10/28

☐ 정부 규제에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


◦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

- 방글라데시에서 그동안 디지털 경제 호황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누려왔던 이동통신 업계가 가입자 수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이동통신규제위원회(BTRC, Bangladesh Telecommunication Regulatory Commissio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억 8,350만 명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약 50만 명 감소했다. 

- 특히,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업계 선두주자인 그라민폰(Grameenphone)의 가입자 수는 95만 명이나 줄어든 8,310만 명을 기록했다. 그라민폰의 가입자 수는 전월인 7월에도 80만 명 줄어든 바 있다. 따라서, 그라민폰의 가입자 수는 7월과 8월 2개월 사이에 무려 170만 여명 이나 빠져나갔다.


◦ 이동통신 업계 선두기업 그라민폰 규제 탓

-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BTRC가 방글라데시 최대 이동통신사 그라민폰을 규제하면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방글라데시의 다른 이동통신사인 로비(Robi)와 방글라링크(Banglalink)의 가입자 수는 2022년 8월에 오히려 각각 20만 명과 30만 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국영통신사인 텔레토크(Teletalk)도 8월에 가입자 수의 감소 없이 670만 명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더라도 2022년 8월 로비의 가입자 수는 5.2% 증가한 5,490만 명이었고, 방글라링크의 가입자 수는 4.7% 증가한 3,870만 명이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업계 내부에서는 BTRC가 그라민폰에 대한 규제를 풀기만 하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곧 회복되리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 BTRC는 2022년 7월 말부터 그라민폰의 통화 품질에 문제가 있고 통화 중 끊김이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를 들어 그라민폰이 신규 심(SIM)카드를 판매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BTRC는 발행 후 450일 이상이 지났으나 아직 사용되지 않은 구 심(SIM) 카드를 그라민폰이 판매하는 것은 최근 허용했다. 


☐ 정치 갈등이 이동통신 산업에도 영향 미칠까 우려


◦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에 모바일 인터넷 시장도 주춤

- 방글라데시에서는 디지털 경제 팽창의 최대 수혜 분야 중 하나였던 광대역 인터넷(broadband internet)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으로 전국적으로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됐고, 이때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재택근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학교수업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오락에 대한 수요도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2월에 570만 명에 불과했던 방글라데시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가 2020년 12월 1,0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엄격한 방역조치들이 하나둘씩 해제되면서 인터넷 연결에 대한 수요도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6월과 8월 사이에 방글라데시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는 1,110만 명에 머물러있다. 게다가,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고 있는데, 광대역 전송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최종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가 비싸진다는 것도 방글라데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데이터요금(Worldwide Mobile Data Pricing)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1기가바이트(gigabyte)당 데이터 요금은 0.32달러(한화 약 456원)로 인접국인 인도보다 2배가량 비싸다. 세계에서 모바일 데이터 요금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이스라엘로 1기가바이트당 모바일 데이터 요금은 0.04달러(한화 약 57원)밖에 안 된다.

- 최근 방글라데시 광대역 인터넷 산업의 고전을 놓고 일각에서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이다. 셰드 알마스 카비르(Syed Almas Kabir) 방글라데시 상공회의소(BMCCI, Bangladesh-Malaysi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소장은 속도가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즐길 만한 국내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아 광대역 인터넷 가입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그라민 텔레콤 운영자이자 야권 총선 유력 후보에 대한 압박 거세져

- 한편, 일각에서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여당이 2023년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야권 대항마로 부상할 수도 있는 노벨평화상(Nobel peace prize)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를 견제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정부가 규제 기관들을 동원하여 무함마드 유누스가 운영하는 그라민 텔레콤(Grameen Telecom)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2011년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는 당시 70세였던 무함마드 유누스가 법정 정년(compulsory retirement age) 60세를 한참 넘겨 그라민 은행(Grameen Bank)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을 문제로 삼아 무함마드 유누스를 그라민 은행에서 축출하려 했다. 또한, 2022년 7월 방글라데시 정부는 무함마드 유누스가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그라민 텔레콤(Grameen Telecom)이 노동자의 몫을 착복했다고 비난하고 수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 한편, 무함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가 군사정권 하에 있던 2007년에 정치에 발을 담가보려 했으나 실패했고, 그 이후로는 정계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프 나즈룰(Asif Nazrul) 다카 대학교(Dhaka University) 교수는 국제사회가 인권 탄압으로 비판에 직면한 셰이크 하시나 정권을 대체할 만한 대안으로 무함마드 유누스를 지지한다면 방글라데시 여당으로서도 큰 위협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유누스는 1980년대부터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그라민 은행을 운영하여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인정받아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haka Tribune, Broadband internet user growth halts due to rising costs, 2022.10.23.

The Economist, Bangladesh ramps up its persecution of Muhammad Yunus, 2022.10.13.

Dhaka Tribune, Number of mobile subscribers in the country continues to decline, 2022.10.13.

Hindustan Times, India has 5th lowest mobile data prices in the world. Check Pak, Sri Lanka rates, 2022.07.27.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정부,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에 대한 압박 수위 높여 (2022.10.20)

2. 방글라데시,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 추세 (2022.10.18)

3. 방글라데시 모바일 통신 산업 전문가, 정부에 공정한 조세 행정 촉구 (2022.09.05)

4. 방글라데시, 2023년까지 5G 이동통신망 개통 목표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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