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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정전 사태 갈수록 심각... 산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개발 자구책도 나와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11/11

☐ 만성적인 전력난, 산업 생산에도 악영향 우려


◦ 천연가스 공급량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 심화

- 방글라데시에 전력 부족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2022년 들어 방글라데시 국내 화력발전소들이 높은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는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어나는 대규모 정전 사태인 ‘블랙아웃(blackout)’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마다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순환 단전으로 대응해보지만, 전력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는 소모되는 전력의 60% 이상을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해서 생산한다. 천연가스·석유·석탄 화석연료를 이용한 화력발전이 전력 생산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막대한 무역적자가 누적되면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까지 감소하고 있어 방글라데시 정부가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22년 10월 4일 기준 방글라데시 국내 가스 발전소 77개소 중에서 3분의 1이상이 전기를 생산할 연료 부족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하루 천연가스 공급량이 10억 입방피트(1,000mmcf)나 부족하여 전력 수요·공급 격차가 1,4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 방글라데시 정부가 피하고자 했던 전력 대란은 결국 벌어지고야 말았다.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가 피크타임 전력수요량으로 잡았던 1만 3,800MW보다 3%나 많은 전력 수요가 10월 4일 오후 2시에 몰리면서 국토의 75~80%에서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 제조업 생산에 막대한 차질 우려

- 방글라데시 산업계는 만성적인 정전 사태 때문에 큰 피해를 겪고 있다며 정부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샤히둘라 아짐(Shahidullah Azim) 방글라데시 기성복제조수출협회(BGMEA, Bangladesh Garment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 부회장은 업계가 정전에 대비하여 예비 발전기를 가동해보지만 10월 4일 블랙아웃 사태처럼 전기가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으면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고 호소한다. 

- 현지 싱크탱크인 정책대화연구소(Centre for Policy Dialogue) 소속 콘다케르 골람 모아젬(Khondaker Golam Moazzem) 연구원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부하차단(load-shedding) 시나리오가 제조업에 직격타를 날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매일 전력 1,000MW 생산비용을 절약하고자 1~2시간 고의로 전력 공급을 끊는 부하차단에 나서면서 9월까지 전력 공급 상황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러나, 10월이 되어서도 시골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하루에 11~12시간이 두절되고 대도시에서도 장시간 정전되는 일이 잦아 전력 수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콘다케르 골람 모아젬 연구원은 정부가 부하차단을 계속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결국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의 37.07%를 차지하는 산업 부분의 산출량도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돌파구 찾으려는 산업계의 노력도 나타나


◦ 계속 감소하는 외환보유고에 연료 수입도 힘들어

- 마흐부부르 라흐만(Mahbubur Rahman)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 위원장은 무더위가 가시는 겨울철이 되면 국내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12월이면 석탄화력발전소들이 가동을 시작해 전력난이 해소된다고 밝혔지만, 외화 부족으로 연료 확보가 가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2022년 11월 둘째 주 기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340억 달러(한화 약 47조 7,392억 원) 아래로 감소하면서 방글라데시 정부가 화력발전소에 공급할 연료 수입량을 무작정 늘리기는 어려운 상태다. 

- 2022년 10월 마흐부부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 위원장도 “전력 생산에 쓸 석유를 더 수입할 여력이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을 진행하면서 IMF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순준비금(net reserves)을 산정하기로 하였는데, 방글라데시 정부가 갚아야 할 차관과 여러 기금 등에 묶여 있는 금액을 빼고 나면 남는 외환보유고는 270억 달러(한화 약 37조 4,073억 원)에 불과하다.

-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화력발전소 연료로 쓸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하여 중국 정부에까지 도움을 청하고 있다. 이에 2022년 10월 말 리지밍(Li Jiming) 주(駐)방글라데시 중국 대사는 방글라데시의 전력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되면 중국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 기성복 수출업체, 태양광 발전 자구책도 내놔

- 방글라데시 기성복 수출업체들은 국내 전력 부족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공장 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데님 엑스퍼트(Denim Expert Ltd.)는 2023년 1월까지 하루 전력수요량 1.5MW 중에서 650킬로와트(KW)를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또 다른 기성복 수출업체인 클래식 패션 콘셉(Classic Fashion Concept Ltd.)은 “국제 연료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방글라데시 정부가 전력 생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결국 전기료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며 전력난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 중국 전자장비 제조사인 화웨이(Huawei)는 방글라데시 기성복제조수출협회(BGMEA)와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4,000여 곳의 지붕에 총발전용량 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BGMEA는 사업이 실현되면 연간 2,600기가와트시(GWh)의 태양광 전기를 얻어낼 수 있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PV Magazine, Huawei, garment makers jointly target 2 GW of rooftop solar in Bangladesh, 2022.11.04.

Nikkei Asia, China offers to help Bangladesh keep lights on as outages bite, 2022.11.02.

The Daily Star, Worsening electricity supply fresh blow to industries, 2022.10.12.

The Business Standard, Not belt-tightening, frequent power cuts due to energy crisis this time, 2022.10.10.

Reuters, Bangladesh plunged into darkness by national grid failure, 2022.10.05.

Mongabay, Bangladeshi industries explore renewables as power crisis looms, 2022.09.26.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잦은 정전으로 기업의 경제적 피해 속출 (2022.10.13)

2. 방글라데시,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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