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 인도, 높은 기준 금리로 물가 억제 시도... 10월 도소매 인플레이션 소폭 완화

◦ 인도중앙은행, 높은 인플레이션 유지되자 금리 인상으로 억제

- 10월 19일 아시마 고얄(Ashima Goyal) 인도중앙은행(RBI, Reserve Bank of India) 통화정책위원회(MPC, Monetary Policy Committee) 위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얄 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2023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인도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한선인 6%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 고얄 위원은 인도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고얄 위원은 현재 기준 금리 인상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하분을 만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얄 위원에 따르면, 높은 기준 금리가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공급망 문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도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 지난 9월 30일에도 인도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였다. 당시 인도중앙은행은 금융기관 간 단기 거래에 활용되는 레포 금리(repo rate)를 50bp(basis point, 1bp = 0.01%p) 인상한 5.9%로 고시하였다. 인도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3%대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물가 인상이 억제되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자 지난 5월부터 인도중앙은행도 레포 금리를 총 190bp 인상했다.

◦ 인도, 10월 연간 도소매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 11월 14일 인도 통계프로그램집행부(MOSPI, Ministry of Statistics and Programme Implementation)가 지난 10월 소비자가격지수(CPI) 자료를 발표하였다. MOSPI는 지난 10월 인도의 연간 소비자가격지수는 3개월 내 최저치인 6.77%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MOSPI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연간 식품 가격 상승률이 9월 대비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인도의 연간 식품 가격 상승률은 8.6%를 기록하였으나, 10월 연간 식품 가격 상승률은 7.01%로 줄어들었다. 특히 10월 식용유, 유지방류 가격은 전년 대비 2.15% 감소하였으며, 채소 가격은 전년 대비 7.77%, 곡물 및 곡물 제품 가격은 12.08%, 향신료 가격은 18.02%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인도의 소비자가격지수는 인도중앙은행의 연간 인플레이션 허용치는 6%보다 높았다.

- 한편 10월 인도의 연간 도매 인플레이션은 18개월 만에 한 자리 수인 8.39%를 기록하였다. 지난 9월 인도의 연간 도매 인플레이션은 10%, 2021년 10월에는 13.83%였다. 인도 통상부는 지난 10월 도매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석유, 금속, 섬유 등의 제품이 하락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한편 10월 도매 인플레이션에서도 식품, 연료 가격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도매 인플레이션 중 식품 부문 가격은 전년 대비 8.33% 상승하였으며, 이 중 채소 가격은 17.61% 비싸졌다. 10월 도매 석유, 천연가스 도매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43.5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무디스, 식품과 연료 가격이 인플레이션 추동... 구자라트 주 총리, 인플레이션 문제 지적

◦ 무디스, 식품과 연료 가격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가해

- 지난 11월 17일 무디스 투자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식품과 연료 가격이 인도 내 인플레이션을 추동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식품과 연료가 인도 소비자들의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비중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 또한 무디스는 인도와 같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인도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보유액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2023년 경제 전망’에서 인도중앙은행이 자산의 질이 계속 개선하고 부실 대출의 대손상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 구자라트 주 총리, 총선 앞두고 인플레이션, 실업 문제 강조

- 11월 22일 아쇼크 겔롯(Ashok Gehlot)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의 주 총리가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인도에서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INC, Indian National Congress) 소속인 겔롯 주지사는 치토르가르(Chittorgarh)에서 열린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와 라지브 간디(Rajiv Gandhi) 등 전 총리들의 조각상 공개 행사에서 인도 중앙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구자라트 주 정부의 고용 정책을 언급하였다. 

- 겔롯 주 총리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라자스탄주가 청년들을 최대한 고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역설했다. 겔롯 주 총리는 라자스탄 주 정부가 자신의 임기 동안 12만 5,000개의 정부 일자리를 제공하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겔롯 주 총리는 라자스탄 주 정부가 사회 모든 부분의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첨언하였다.

- 지난 11월 13일 겔롯 주 총리는 구자라트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인도인민당(BJP)에 교훈을 줄 것이라면서 여당에 일침을 가했다. 겔롯 주 총리는 12월 1~5일 진행될 구자라트주 선거에서 구자라트 유권자들이 인도인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당시 겔롯 주총리는 인플레이션과 높아져가는 실업률, 열악한 인프라가 구자라트 주민의 삶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ountryeconomy.com, India Central Bank key rates.

Press Trust of India, Inflation, unemployment India’s biggest problems, says Gehlot, 2022.11.22.

The Economic Times, Food, fuel contribute almost half of headline inflation growth in India: Moody’s, 2022.11.18.

The Economic Times, India's retail inflation eases to 3-month low in October; stays above RBI comfort band again, 2022.11.14.

The Indian Express, CPI Inflation October 2022: India’s retail inflation eases to 3-month low of 6.77% in October, shows govt data, 2022.11.14.

Reuters, India's Oct retail inflation eases to 6.77% y/y, 2022.11.14.

The Economic Times, Gujarat voters will teach BJP a lesson this election, says Rajasthan Chief Minister Gehlot, 2022.11.13.

The Economic Times, RBI rate hikes to contain price rise; inflation to fall below 6pc next year, Says Ashima Goyal, 2022.10.19.

NDTV, High Interest Rates Will Help Curb Inflation: RBI Member Ashima Goyal, 2022.10.19.

[관련 정보]

1. 무디스, 식품과 연료 가격이 인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비중의 약 절반 차지 (2022.11.21)

2. 인도, 10월 소매 인플레이션 3개월 내 최저치인 6.77% 기록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