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 태국, APEC 정상회담에서 BCG 경제 강조… ‘방콕 목표’ 선언문 채택으로 이어져

◦ APEC 정상회담, BCG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방콕 목표’ 선언문 채택

- 제29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태국이 제안한 ‘방콕 목표(Bangkok Goals)’를 채택하였다. 2022년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는 ‘바이오-순환-녹색(BCG, Bio-Circular-Green) 경제’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균형적이며 포괄적인 경제 회복을 달성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방콕 목표는 △기후 변화 △지속가능한 무역 및 투자 △생물다양성 △폐기물 관리라는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BCG 경제’개념은 2021년 12월에 태국 푸켓(Phuket)에서 개최된 APEC 비공식 고위관리회의(Informal Senior Officials' Meeting) 당시 태국이 제안한 개념으로, 지속가능개발 의제를 더욱 총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 2022년 APEC 회의에서 통과된 방콕 목표 선언문은 BCG 경제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BCG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APEC 회원국이 해야할 노력들을 밝히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기후 변화의 완화, 적응, 회복탄력성 문제에 대해 공동 선언문은 청정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고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해양 생태계 보전 및 해양 쓰레기 오염 문제, 불법 삼림 벌목 문제 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공동 선언문의 내용에 포함되었다.

◦ 태국 관광산업, BCG 경제가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

- 또한 태국은 APEC 회의에서 관광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유타삭 수파손(Yuthasak Supasorn) 태국 관광청 청장은 APEC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Summit)에서 지속가능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태국 관광청 청장은 태국 뜨랏(Trat) 주의 꼬막(Koh Mak)섬을 태국 최초의 저탄소 관광지로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산업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업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 특히 태국에서 BCG 경제 모델은 관광 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평가된다. 마리사 수코솔 눈박디(Marisa Sukosol Nunbhakdi) 태국 호텔협회(Thai Hotels Association) 회장은 호텔에서 폐기물과 폐수를 줄이고, 여행사들은 고객을 위한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을 설계하고 친환경 호텔 숙박 시설을 선택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BCG 경제 모델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리사 수코솔 눈박디 호텔협회 회장은 태국 정부 차원에서 BCG 경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호텔에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태국의 BCG 경제, APEC 회원국의 찬사 받아… 한편, 태국 내에서는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 태국 정부, APEC 행사 기간 동안 BCG 경제 모델 홍보… 미국과 중국 등 APEC 회원국들의 찬사를 받아

- 태국 정부는 APEC 행사 기간 동안 BCG 경제 모델을 홍보하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BCG 경제 모델 전시회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 1층에서 2022년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었다. 아누차 부라빠차이스리(Anucha Burapachaisri) 태국 정부 대변인은 BCG 경제 전시회를 통해 태국이 농업, 산업, 관광 부문에서 BCG 경제를 어떻게 구현하였는지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 또한 태국이 내세우는 BCG 경제 모델은 미국과 중국 등 APEC 회원국들의 찬사를 받았다.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이 태국에서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무부 장관은 태국이 APEC 차원의 협력을 이루는데 BCG 경제 모델로 리더십을 발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BCG 경제에 대한 방콕 목표를 지지하면서, 디지털 및 녹색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 그러나 BCG 경제가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보다 포용적인 경제 모델의 필요성 제기

- 한편, 태국 정부가 제시하는 BCG 경제 개념이 자국 산업을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태국의 환경운동가 위툰 리안참룬(Witoon Lianchamroon)은 BCG 경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만을 강조할 뿐, 생물다양성 보존을 고려하는 시민들은 경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위툰 리안참룬은 태국 정부와 대기업이 APEC 포럼을 그린워싱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할 뿐, 실제로는 자기 이익을 위해 생물 다양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비판하였다.

- 또한 BCG 경제 개념이 보다 포용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누손 타마자이(Anusorn Tamajai) 전 태국 중앙은행 이사도 BCG 경제가 모든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정부와 대기업에게만 열려 있으며 시민사회와 일반인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아누손 타마자이 전 중앙은행 이사는 BCG 경제가 중소기업, 시민단체, 취약계층 등을 포용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태국의 환경단체 기후감시 태국(Climate Watch Thailand)은 대기업은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여 정부 인센티브를 받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후 변화의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공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ation Thailand, APEC adopts Bangkok Goals to top Thailand’s successful year as host, 2022.11.24.

Bangkok Post, A showcase for the BCG model, 2022.11.21.

Travel Daily News, Thailand presents ‘Responsible Tourism for Sustainability’ direction at APEC CEO Summit 2022, 2022.11.21.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Leaders Issue 2022 Declaration and the Bangkok Goals on the Bio-Circular-Green Economy, 2022.11.19.

Anadolu Agency, China pledges Bio-Circular-Green Economy as APEC summit kicks off in Thailand, 2022.11.18.

Nation Thailand, Blinken praises Thailand’s BCG economy model as world leaders arrive for Apec, 2022.11.18.

Thai PBS World, Experts want Thailand to pursue a more inclusive BCG model for development, 2022.11.18.

Thai PBS World, “Bangkok Goals” endorsed at APEC senior officials’ meeting, 2022.11.16.

Thai PBS World, How far can Thailand’s ambitious BCG push go in the APEC community?, 2022.11.11.

Bangkok Post, Exhibition to feature BCG model ahead of Apec summit,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