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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셰이크 하시나 정권 개발 독재의 명과 암... 경제 성장 성과에도 민주주의는 위축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12/30

☐ 개발 독재를 통한 경제 성장 성과


◦ 경제 성장 우등생 방글라데시

- 방글라데시는 가난한 저개발 국가들이 모여있는 남아시아에서 경제 개발에 성공하고 있는 우등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국내 정치를 바탕으로 방글라데시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 6~7%대의 높은 경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 2000년대에 533억 7,000만 달러(한화 약 67조 6,197억 원)에 불과했던 방글라데시의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 현재 4,16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27조 4,014억 원)에 달한다. 20년 만에 국가 경제 규모가 무려 8배가량이나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방글라데시는 이제 세계에서 3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들었다. 

- 국민 경제 후생의 중요한 지표로 쓸 수 있는 1인당 GDP에서도 방글라데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0년만 하더라도 방글라데시의 1인당 GDP는 413달러(한화 약 52만 원)였다. 당시 방글라데시는 저소득 국가였는데, 2021년 방글라데시의 1인당 GDP는 이제 2,457달러(한화 약 311만 원)다. 방글라데시는 2018년에 1인당 국민소득에서 인도를 앞질렀다.

- 세계은행(World Bank)이 2016년부터 1인당 소득이 1,026~4,035달러(한화 약 130만~511만 원)인 국가를 중하 소득국가로 분류하는 데 방글라데시가 그 기준을 충족하게 된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2025년에 유엔(UN)이 지정한 최빈국(LDC, Least Developed Country) 지위를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안정적인 정치 환경 덕분에 외자 유치 성공

- 방글라데시의 이러한 눈부신 경제 성장은 정치 안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글라데시 여당인 아와미 동맹(Awami League)을 이끌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의 영도 하에 방글라데시는 기성복 수출 산업 주도의 발전을 구가하고 있다.

- 아와미 동맹은 2018년 12월 30일에 열린 총선에서 국회(Jatiya Sangsad) 전체 의석 350석 가운데 302석을 쓸어 담으며 압승을 거뒀다. 이러한 정치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방글라데시 정부는 의류 수출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TC) 등 디지털 산업에의 외자 유치를 장려하면서 경제 성장을 꾀하고 있다. 

- 그 결과 2000년에 2억 8,038만 달러(한화 약 3,552억 원)에 불과했던 방글라데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금액은 2015년에 2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조 5,856억 원)로 정점에 달했다. 그 이후에는 외자 유치가 주춤하면서 2021년 13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7,611억 원)로 감소하긴 했으나, 스리랑카와 네팔 등 주변 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할 때 여전히 방글라데시의 외자 유치 금액이 더 많다.


☐ 인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 강대국 파워게임에 끌려 들어갈까 우려도 제기돼


◦ 인권 탄압 문제와 최대 수출 파트너 미국과의 갈등 이슈

-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의 강압적인 통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2018년 방글라데시 총선 때 아와미 동맹이 부정선거를 획책하면서 야당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USAID는 방글라데시가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방글라데시에 60억 달러(한화 약 7조 6,020억 원) 이상을 지원한 미국 정부 조직이다. 

-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자그마치 83억 달러(한화 약 10조 5,161억 원)에 달한다. 반면, 방글라데시는 미국으로부터 23억 달러(한화 약 2조 9,141억 원)어치를 수입하여 적지 않은 대미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다. 2019년 기준 미국은 방글라데시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파트너이다,

- 특히, 2022년 12월 14일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는 2013년에 강제 실종(forced disappearance) 희생자가 된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Bangladesh Nationalist Party) 지도자들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아와미 동맹 지지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으면서 방문 일정을 단축하기도 했다. 이에,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관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권 탄압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고, 광범위한 인권 단체들과 정기적으로 회합을 갖고 있다”라는 논평을 발표하였다. 


◦ 총리 퇴진 시위가 발생하는 등 정국 불안 조짐도 나타나

- 한편, 야당인 BNP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수도 다카(Dhaka)에서 조직하는 등 방글라데시에서 2024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불안해질 조짐까지 보인다. 하지만, BNP 역시 칼리다 지아(Khalida Zia)가 1991년과 1996년, 그리고 2001년과 2006년까지 두 차례 총리로서 국정을 이끌 때 인권을 탄압한 전력이 있어 반대파 정치인과 언론인 강제 실종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 아와미 동맹의 지지자들은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관에 수십 년 전 BNP 정권 때 자행된 강제 실종과 살인 사건도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 International Crisis Group)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방글라데시에서 1만 4,000여 건의 정치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숨진 사람만 2,400명이고 부상자는 12만 6,300명이다. 

- 한편, 12월 20일 주방글라데시 러시아 대사관은 “방글라데시같이 국익을 스스로 챙기기 위한 대내외 정책을 추구하는 나라들은 대개 비슷한 접근법을 선택한다”라는 논평을 내면서 방글라데시와 미국 사이에 벌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2월 21일 마리아 자카로바(Maria Zakharova)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가 인권을 핑계로 남의 나라의 내정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려는 술수를 쓰고 있고, 이는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이를 두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Illinois State University) 정치학과 교수인 알리 리아즈(Ali Riaz)는 “방글라데시가 미국과 러시아라는 글로벌 권력 다툼에 연루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Bangladesh human rights controversy sparks U.S.-Russia spat, 2022.12.28.

CIA World Factbook, Bangladesh https://www.cia.gov/the-world-factbook/countries/bangladesh/#economy

World Bank, Foreign direct investment, net inflows (BoP, current US$) - Bangladesh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BX.KLT.DINV.CD.WD?locations=BD

USAID, Democracy, Human Rights and Governance https://www.usaid.gov/bangladesh/democracy-human-rights-and-governance



[관련 정보]

방글라데시, 경찰의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 재한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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