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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총리, 필리핀 방문... 민다나오 평화 정착 노력 및 경제 협력 강화 선언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03/10

☐ 아세안 순방외교 계속... 미얀마 군부 향한 강경 대응 주문

◦ 말레이시아 총리, 필리핀과의 우호 관계 과시
-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하여 아세안(ASEAN) 순방외교를 이어나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3월 1일에 1박 2일 일정으로 마닐라(Manila)에 도착하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유년기 때부터 필리핀을 자주 방문하였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필리핀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Jose Rizal)을 ‘진정한 르네상스인(true Renaissance man)’으로 치켜세우는 등 필리핀 방문 기간 내내 양국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의 분쟁을 염두에 두면서 “바로 인접한 이웃 국가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지역 평화와 안보를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고 발언했다. 이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복잡하고 민감한 남중국해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서 아세안 차원의 다자적 관여가 필요하다”고 화답하였다.

◦ 미얀마 위기 해결을 위한 아세안 차원에서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 주문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 위기가 일국의 국경을 넘어 지역 안보와 다른 나라 주민 후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아세안이 이 문제를 단순하게 미얀마 내부 문제로만 취급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필리핀 매체 ANC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를 탈출한 난민 20만 명을 말레이시아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였다. 
- 또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아세안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잔혹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되고 아세안이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미얀마 군부에 좀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이번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입장이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문제 해법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고만 답하였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지역 평화 중재자 이미지 구축에 공들여

◦ 민다나오 평화 구축 중재 제안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023년 2월 초 태국 방문 때 태국 남부 지역의 말레이계 무장 독립 단체와 태국 정부 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필리핀 방문 기간에도 필리핀의 고질적인 문제인 민다나오(Mindanao) 평화 정착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하면서 평화 중재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이어나갔다. 필리핀은 로마가톨릭 신자가 우세한 국가이지만 민다나오섬에는 수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고, 민다나오의 일부 무슬림 단체들은 필리핀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어 필리핀 중앙정부로서는 상당한 골치를 안고 있다. 
- 말레이시아 정부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 정부와 무슬림 반군 조직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간의 평화회담을 중재하였고 2019년 필리핀 정부가 민다나오 지역 무슬림들의 자치권을 인정하여 방사모로 자치지역(Bangsamoro autonomous region)을 설치하는 결실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필리핀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말레이시아의 앞선 기술을 전수하는 말레이시아 기술협력프로그램(Malaysia Technical Cooperation Programme)을 민다나오 지역 개발을 위해서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에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말레이시아가 힘을 보태기로 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 양국 경제 및 안보 협력 강화 합의
- 이브라힘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양국 무역·투자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리즘, 해적, 불법 조업 등 안보 문제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였다. 특히 두 나라는 해적이 자주 출몰하여 어선과 상선의 안전을 위협하는 술루해(Sulu Sea)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3자 안보순찰(trilateral security patrols)을 2017년부터 행하고 있다.
- 2022년 기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교역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414억 5,000만 링깃(한화 약 12조 287억 원)에 도달하였고 말레이시아에 필리핀은 15번째로 큰 무역 대상국이다. 2018년 기준 동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40만 명이 넘는 필리핀 국민이 말레이시아에 부족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 두 정상은 할랄 산업, 농식품 산업, 디지털 경제 분야를 양국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접점이 있는 분야로 꼽았다.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국부펀드(MIF, Maharlika Investment Fund)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말레이시아 국부펀드(1MDB, 1Malaysia Development Berhad) 공금 횡령 경험으로부터 필리핀 정부가 MIF를 내놓기 전에 반드시 배워둬야 할 점이 있다고 발언하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Philstar, Philippines must learn from Malaysia in creating Maharlika – Anwar, 2023.03.04.
Reuters, Malaysia's Anwar says ASEAN must be tougher in bid to resolve Myanmar crisis, 2023.03.03.
Inquirer, Malaysia’s Anwar back in PH, this time as head of government, 2023.03.02.
The Straits Times, Malaysia vows to continue peace efforts in southern Philippines, 2023.03.01.
The Diplomat, Malaysian PM Anwar to Visit the Philippines This Week, 2023.02.28.
The Vibes, Anwar to make official visit to Philippines from March 1-2,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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