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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50년 내 최대 물가 폭등으로 가계, 정부 부담 커져

파키스탄 EMERICs - - 2023/03/10

☐ 파키스탄, 계속되는 물가 폭등… 전문가들, 경제위기 지속 경고

◦ 파키스탄, 2022년 2월 인플레이션 31.5% 기록
- 2023년 3월 1일 파키스탄 통계청(PBS,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이 2023년 2월 연간 인플레이션 통계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를 바탕으로 작성된 2023년 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통계청 대변인은 해당 수치가 파키스탄 역대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았던 1973/74 회계연도(1973년 7월 1일~1974년 6월 30일)의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이었던 32.78%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 주요 품목 가격들이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상승했고,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45.07%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류와 담배 가격은 47.59% 상승했다. 2023년 2월 파키스탄 정부가 추가 세수 확보를 위해 일반판매세 비율을 17%에서 18%로 인상했으며, 담배에 대한 연방소비세도 추가 인상되어 상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2023년 2월 24일 파키스탄 통계청의 발표에서도 민감품목지표(SPI, Sensitive Price Indicator)를 기반으로 한 2월 17~23일 주간 인플레이션이 전주 대비 41.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통계청은 이에 대해 양파, 닭고기, 쌀, 달걀, 담배, 연료 가격이 대폭 상승해 주간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경제전문가들, 파키스탄 경제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
- 파키스탄 현지 증권거래소인 이스마일 이크발 증권(Ismail Iqbal Securities)의 파하드 라우프(Fahad Rauf) 연구원은 2023년 3월의 인플레이션이 2월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라우프 연구원은 라마단 성월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이 현재보다 더 높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던(Dawn)에서도 파키스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2023년 2월 14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파키스탄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Long-term Foreign-Currency Issuer Default Rating)을 기존의 ‘CCC+’에서 ‘CCC-’로 하향 조정하면서, 외환보유고에 대한 압박과 유동성 및 정책 리스크의 추가 악화를 이유로 제시했다. 피치는 파키스탄에서 채무불이행이나 부채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파키스탄 정부, 지출 삭감을 위한 긴축재정… 산업계도 생산 감축과 정리해고로 대응

◦ 파키스탄 정부, 지출 삭감을 위해 정부 기관 및 공직자 대상 긴축재정 실시
- 계속되는 물가 폭등에 대응하고 정부 지출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는 긴축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정부 기관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긴축 재정을 발표하며, 해당 조치를 통해 연간 7억 6,600만 달러(한화 약 9,920억)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동 조치가 파키스탄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음식이나 의약품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희생이라고 덧붙였다. 
-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가 발표한 정부 긴축 정책으로 파키스탄 정부 각료와 자문위원들은 비행기 탑승 시에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야 하고, 기존에 지급되었던 고급 승용차와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장관들은 해외 출장 기간 5성급 호텔에 머물 수 없으며, 출장비 절감을 위해 화상회의를 우선으로 한다. 또한 모든 정부 기관의 사치품이나 신규 차량 구매가 전면적으로 금지되며, 추후 2년 동안은 새로운 지구 등의 행정단위가 신설되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군대가 비전투 부문에서의 지출 삭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군비 지출 축소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샤리프 총리는 내각의 장관들이 이번 조치에 자발적으로 동의했으며, 모든 내각 구성원이 급여와 특전을 포기하고 필요한 공공요금을 각자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IMF와의 협상 타결을 위한 사전 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다. 

◦ 파키스탄 산업계, 경제위기에 생산 감축과 정리해고로 대응
- 파키스탄 산업계는 경제위기에 맞서 생산량을 줄이고 인력 감원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더 뉴스 인터내셔널(The News International)은 특히 섬유 부문에서 감산과 감원을 통한 경제위기 대응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전국노동조합연맹(NTUF, National Trade Union Federation Pakistan)의 나시르 만수르(Nasir Mansoor) 사무총장은 2022년 파키스탄을 덮친 대홍수로 면화 작물의 45% 이상이 유실되어 필수 원자재가 바닥났고, 신용장 개설 지연으로 인해 원자재의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어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수르 사무총장은 주로 섬유 부문에서 100만 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의 섬유 수출이 최소 14.8% 감소한 가운데, 섬유 업계가 비정규 노동자들부터 해고하는 방식으로 생산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3년 1월 파키스탄의 섬유협회 대표들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2022년 여름부터 섬유산업 종사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 700만 명이 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이르판 이크발 셰이크(Irfan Iqbal Sheikh) 파키스탄 상공회의소(FPCCI, Federation of Pakistan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자원 부족으로 이미 운영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3~4개월은 파키스탄 경제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입 제한에 관한 정부의 불명확한 태도가 파키스탄의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한 투자 전문가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에서 원자재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부문들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은행 부문만은 금리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었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그로 인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증가가 예상되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3년 1월 파키스탄의 수출액은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121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월인 2021년 1월의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755억 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xpress Tribune, Pakistan inflation jumps 31.5%, highest in nearly 50 years, 2023.03.01.
Business Today, Pakistan economic crisis results in big layoffs; 1 million textile workers to be hit, 2023.02.28.
Business Today, Pakistan economic crisis: Shehbaz Sharif constitutes committee to monitor implementation of austerity measures, 2023.02.28.
Live Mint, Pakistan economic crisis results in big layoffs; 1 million textile workers to be hit, 2023.02.27.
Pakistan Today, Against 38.42pc, weekly inflation jumps to 41.54pc, 2023.02.25.
DAWN, Weekly inflation crosses 40pc for first time in five months, 2023.02.25. 
VOA, Pakistan to Cut Government Expenses by 15% in Austerity Drive, 2023.02.22.
Fitch, Fitch Downgrades Pakistan to 'CCC-',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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