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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적 위기 사태 이어져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3/03/10
☐ 아프가니스탄 인도주의 위기 심각… 다차원적 원인 지적돼
◦ 한층 더 심각해진 아프가니스탄 인도주의적 위기
- 2023년 2월 28일 라미즈 알락바로프(Ramiz Alakbarov)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 겸 인도적 지원 조정관이 기후변화와 경기 침체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알락바로프 특별대표는 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 지역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알락바로프 특별대표는 지난 18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5% 감소했으며, 필수 식료품 가격은 30% 증가, 실업률은 40%까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 국민소득의 약 75%가 식료품 구입에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UN과 파트너들은 2023년 아프가니스탄 인도주의 지원에 46억 달러(한화 약 6조 513억 원)를 요청하고 있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이 2023년 1월 발표한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이 전례 없는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매우 실질적인 체제 붕괴 및 인적 재앙의 위험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동 보고서는 또한 여성의 권리를 포함해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이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아프가니스탄 사회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 다양한 원인이 교차하며 심화
- OCHA는 2023년에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830만 명이 긴급한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지난 수년간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가 주로 분쟁에 의해 발생한 것에 비해, 2023년의 인도주의 위기는 가뭄, 기후변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위협, 경제위기 등 다차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OCHA에 따르면 2023년 아프가니스탄 인구 중 1,70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고, 겨울과 불경기의 동시적 효과, 높은 식량 가격의 지속, 소득 감소 및 실업,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2023년 1/4분기 경기 악화가 예상된다.
- 여기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홍수, 지진과 같은 돌발적 재해 발생이 예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됐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커서 2022년 12월 기준 아프가니스탄은 라니냐(La Niña, 태평양 서쪽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는 이상 해수온 현상)의 ‘트리플 딥(라니냐 현상이 3년 연속 발생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가뭄과 식량 불안정을 초래했다.
☐ 국제사회, 아프가니스탄 위기에 우려 전하는 동시에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
◦ 아프가니스탄의 위기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 우려 커져
- 2023년 3월 6일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결의안이 발표됐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미국 이상 9개 국가와 유럽연합(EU)의 아프가니스탄 특사·대표들은 2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논의하고 인도주의 상황과 경제 상황 악화에 주목해 3월 초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UN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U.N.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 단장과 OCHA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UN 아프가니스탄 인권상황 특별보고관도 옵저버로 참가했으며, 동 성명에 참여한 국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수많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 참여국들은 특히 여성과 소녀, 인종 및 종교적 소수자와 기타 소수집단 구성원의 인권과 자유에 관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악화와 복합적인 인권 침해가 증가하는 데에 우려를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또한 2022년 12월 여성의 대학 교육과 NGO 활동을 금지한 탈레반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며, 이러한 조치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와 자유뿐 아니라 국가 전체에 절실히 필요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침해하고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 라미즈 알락바로프 UN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 역시 지금까지 소녀들의 교육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나 고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UN은 여학생의 교육을 제한하고 여성들의 NGO 근무를 금지한 탈레반의 조치를 철회시키기 위해 탈레반 당국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가고 있다. 알락바로프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과정에서 탈레반이 구호품 전달에 간섭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탈레반의 간섭이나 구호프로그램의 일시적 중단은 NGO에서의 아프간 여성 근무 금지 지침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 국제사회,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지원에도 노력
- UN과 여러 국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과 현금 지원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2023년 3월 7일 인도는 UN 세계식량계획(WFP,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과 협력해 이란의 차바하르(Chabahar) 항구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2만 톤의 밀을 추가로 선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인도 뉴델리에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대표단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실무그룹의 회의가 개최되었고,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안보 및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인도는 이전에도 파키스탄을 통해 5만 톤의 밀을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한 바 있다.
- WFP는 우즈베키스탄을 통한 아프가니스탄 원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의 테르메즈(Termez)에 자리한 WFP의 기존 물류 허브는 2021년부터 WFP의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위한 환적 지점으로 기능해왔다. WFP는 향후 몇 달 동안의 공사를 통해 현재 1만 4,500제곱미터(㎡) 용량의 창고에 8,000제곱미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FP의 아프가니스탄 담당 국장인 샤오웨이 리(Hsiao-Wei Lee)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지원으로 매일 1,000톤 이상의 식량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WFP의 파트너와 기부자들이 많은 지원을 보내주었지만, WFP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740억 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FP는 2022년 한 해 아프가니스탄의 2,300만 명에게 110만 톤의 식량과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277억 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WFP에 따르면 지원을 받은 2,300만 명 중 어린이가 1,230만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Khaama Press, India to Send 20,000 Metric Tonnes of Wheat to Afghanistan, 2023.03.08.
Ariana News, Foreign community issues resolution on Afghanistan, 2023.03.07.
Ariana News, WFP to increase flow of aid to Afghanistan via Uzbekistan, 2023.02.28.
UN News, Afghanistan still a grave humanitarian crisis, senior aid official says, 2023.02.28.
MEMO, UN warns that 6m people in Afghanistan face the risk of famine, 2023.02.06.
OCHA, Afghanistan Humanitarian Needs Overview 2023,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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