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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 여성 UN 근무 금지에 UN 활동 중단 위기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3/04/21

☐ 탈레반의 아프간 여성 UN 근무 금지… UN은 탈레반의 조치 비판하며 전 직원 출근 중단

◦ 탈레반, 아프간 여성의 UN 근무 금지 조치… UN, 남녀 전 직원 출근 중단 지시
- 2022년 4월 5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 근무를 금지하는 결정을 발표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하는 남녀 전 직원에게 제한적으로 중요한 특정 업무를 제외하고는 UN 사무실에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아프간인 여성들은 더 이상 아프간에서 UN을 위해 일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탈레반의 조치가 발표되자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에 있는 UN에 근무하던 아프간인 남성들도 여성 동료들과 연대하기 위해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 
- UN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UN 근무를 전면 금지한 데에 대한 대응으로 아프가니스탄인 남녀 전 직원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UN은 아프가니스탄에 약 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아프간인은 3,300여 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아프간 여성은 600여 명이며, 외국인 여성 직원 200여 명도 아프가니스탄에서 UN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두자릭(Stéphane Dujarric) UN 사무총장 대변인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아프간 직원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급여도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여 명의 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UN 직원들은 탈레반 칙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UN, 탈레반의 조치 강력히 비난하며 여성 배제는 경제적 재앙을 악화시킨다고 경고
- 2023년 4월 5일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UN 근무를 금지한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레반의 이번 결정은 매우 차별적이며, 국제 인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즉각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UN 내의 여성 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구호 활동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라미즈 알락바로프(Ramiz Alakbarov) UN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 겸 인도적 지원 조정관도 탈레반의 조치는 유례없는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고, 로자 이사코브나 오툰바예바(Roza Isakovna Otunbayeva) UN 특별대표 겸 UN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단장 역시 탈레반의 결정은 UN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며, UN의 기본 원칙과 국제법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 4월 5일 캐서린 러셀(Catherine Russell) 유니세프(UNICEF) 총재 또한 성명서를 통해 탈레반의 결정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셀 총재는 아프가니스탄이 2023년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이며, 1,50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2,800만 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이 인도주의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탈레반이 내린 결정은 비상식적이고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 여성들이 NGO와 협력하는 것을 금지한 조치에 이어 발표된 이번 UN 근무 금지 조치가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또 하나의 모욕이며, 아프간 전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전달 체계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 UN Development Programme)은 여성 권리에 대한 제한이 아프가니스탄의 경제적 재앙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UNDP가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사회경제 전망 2023’ 보고서는 2021년 탈레반 점령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생산량이 20.7% 감소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칸니 위그나라자(Kanni Wignaraja) UNDP 아태지역 담당 국장은 아프간 여성들이 경제와 공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서는 인도주의 및 구호 프로젝트 실행을 포함해 지속가능한 회복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라요 부주루코바(Surayo Buzurukova) UNDP 아프가니스탄 주재 부대표 또한 여성들을 일터에서 몰아낸 탈레반의 조치가 아프가니스탄 경제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주루코바 부대표는 노동 현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이 향후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행했으며, 여성 없이는 성장을 달성하고 빈곤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 탈레반, 여성 UN 근무는 내부 문제라고 강변… UN에서는 아프간 철수까지 고려 중

◦ 탈레반, 아프간 여성 UN 근무 금지는 ‘내부 문제’, 인도주의 위기는 서방 책임이라고 주장
- 자비울라 무자히드(Zabiullah Mujahid) 탈레반 대변인은 2023년 4월 12일 성명을 통해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는 UN에 장애물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UN에서 근무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누구에게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문제이며, 모두가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거부했다. 또한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서방 정부의 책임이라며 비난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금융 및 은행 시스템에 대한 국제 제재, 해외 은행의 자산 동결,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한 여행 금지의 결과로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에 부과된 모든 제재가 철회되면 아프가니스탄이 경제적·정치적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UN,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 UN에서는 탈레반이 현지 여성들이 UN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5월 중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참담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 UNDP 사무총장은 여성의 근무를 금지한 탈레반의 결정에 예외를 두도록 설득하기 위해 UN 관계자들이 탈레반 정부와 협상 중이라면서, 탈레반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 UN의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지금은 UN 전체 조직이 한 걸음 물러서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그럼에도 탈레반과의 협상이 근본적인 원칙이나 인권을 협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슈타이너는 참담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UN이 아프가니스탄에 없다고 상상한다면 먹을 것이 충분치 않을 수백만 명의 어린 소녀와 소년, 아버지, 어머니의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진다고 언급했다. 
- 앞서 2023년 2월 국제위기그룹(ICG, International Crisis Group)이 발표한 보고서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인한 장기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은 여러 국제 구호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 나면, 추후 국제 행위자들이 아프간에 돌아오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BBC는 탈레반의 여성 UN 근무 금지 조치가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면서, 탈레반의 결정이 아프간 내에서의 UN 프로그램 지속 여부와 UN-탈레반 간의 관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IME, United Nations to Withdraw From Afghanistan if Taliban Won’t Let Women Work, 2023.04.18.
The Guardian, UN ready for ‘heartbreaking’ decision to pull out of Afghanistan, 2023.04.18.
UNDP, UNDP warns that restrictions on women’s rights will worsen economic catastrophe in Afghanistan, 2023.04.18.
UN News, Afghanistan: UN predicts restrictions on women’s rights will worsen economic catastrophe, 2023.04.18.
VOA, Taliban Defend Ban on Female UN Staff as 'Internal Issue', 2023.04.12.
CNN, UN tells Afghan staff to stay home after Taliban bans women from working with the organization, 2023.04.11.
CNN, Male Afghan UN workers stay home in solidarity after Taliban bans female staff, 2023.04.05.
UNICEF, Taliban’s decision to ban Afghan women from working with the United Nations will cost children’s lives, 2023.04.05.
BBC, UN chief condemns Taliban ban on its Afghan female staff,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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