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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부족 간 폭력 사태로 갈등 고조되는 인도 마니푸르 주
인도 EMERICs - - 2023/05/12
☐ 인도 마니푸르 주 정부, 부족 간 폭력 사태에 치안 확보를 위해 강경책 사용
◦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 주, 부족 간 폭력 사태 발생하여 최소 60명 사망자 발생
-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Manipur)주가 부족 간 갈등으로 인한 불안정을 겪고 있다. 2023년 4월 27일 소수 부족 단체가 일으킨 폭동을 계기로 부족 간의 유혈 충돌이 계속되면서 최소 약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푸르주의 농톰밤 비렌 싱(Nongthombam Biren Singh) 주총리에 따르면, 마니푸르에서 발생한 충돌로 230명이 부상 당했으며 1,700가구가 방화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부족 간 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3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니푸르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마니푸르 주정부는 치안 확보를 위해 강경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3년 5월 4일 마니푸르 주정부는 경찰에게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 경우 즉시 사격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였다. 2023년 4월 28일 마니푸르 주정부는 추라찬드푸르(Churachandpur) 지역에서 치안 악화를 막기 위해 집회를 금지하고 인터넷을 차단한 바 있다. 또한 마니푸르 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돌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야당, 마니푸르 주 폭력 사태 대응에 여당인 인도국민당 비판… 국민당이 이끄는 마니푸르 주정부는 갈등 진화 나서
- 인도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INC, Indian National Congress)은 마니푸르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당 사무총장인 자이람 라메쉬(Jairam Ramesh) 상원의원은 2022년에 인도국민당이 마니푸르 주정부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마니푸르주가 불안정해졌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인도국민회의당의 중앙위원회인 전인도회의위원회(All India Congress Committee)의 란립 수르제왈라(Randeep Surjewala) 사무총장은 마니푸르 주정부가 경찰에 즉시 사살 권한을 준 것을 비판하며 아미트 샤(Amit Shah) 내무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마니푸르 주정부는 부족 간 폭력 사태를 부족 간의 오해로 인한 것이라며 해명하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2023년 5월 3일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마니푸르의 폭력 사태를 부족 간의 오해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고충을 협의를 통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2023년 5월 6일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국민회의당을 비롯한 주의회의 원내 정당을 소집하고 부족 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 지정 부족 인정과 토지 문제, 마니푸르주의 부족 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
◦ 마니푸르 폭력 사태의 배경으로 다수 부족인 메이테이족의 지정 부족 인정 문제 지적돼
- 마니푸르 부족 간의 갈등이 벌어진 배경에는 지정 부족(Scheduled Tribe) 지정 문제가 지목된다. 마니푸르 고등법원은 마니푸르 주정부에 마니푸르 주의 다수 부족인 메이테이(Meitei)족이 지정부족에 포함되도록 인도 중앙정부 산하의 부족담당부(Ministry of Tribal Affairs)에 권고를 보낼 것을 지시하였다. 지정 부족은 인도 헌법 제244조를 비롯한 헌법의 내용에 따라 특별한 보호과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인정된 부족을 의미한다. 마니푸르 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테이족은 힌두교를 믿고 있으며 마니푸르의 주도인 임팔(Imphal)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마니푸르 주의 주요 소수 부족이자 지정 부족으로 인정된 나가(Naga)족과 쿠키(Kuki)족은 주로 산악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기독교를 믿고 있다.
- 마니푸르주의 다수 부족인 메이테이족은 역사적으로 특권을 지닌 부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테이족은 인도 연합국에 합병된 1949년까지 마니푸르 왕국을 통치해왔으며 계곡 지역에 거주하면서 산악 지역에 위치한 다른 부족들보다 부유하게 생활하였다. 하이데바라드 대학교(University of Hyderabad)의 캄 칸 수안 하우싱(Kham Khan Suan Hausing) 정치학과 교수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메이테이족은 1950년대에 지정 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이테이족은 마니푸르 주 의회 60석 중 40석 뿐만 아니라 마니푸르 주 총리직도 장악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메이테이족과 소수 부족, 지정 부족 인정으로 인해 발생할 토지 문제 갈등 겪어
- 지정부족 문제가 마니푸르 주의 갈등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이유로 토지 문제가 지적된다.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활동가들은 메이테이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토지를 확보하고 그들의 전통 문화와 언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메이테이 부족을 지정 부족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니푸르 주의 계곡 지역은 마니푸르 주 영토의 10%에 불과할 뿐 아니라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니푸르주의 산악지역 부족들은 지정 부족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정 부족이 아닌 메이테이족은 산악 지역의 토지를 구매할 수 없다.
- 반면, 메이테이 산악 부족들은 메이테이족이 지정 부족으로 인정될 경우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 부족들은 메이테이족이 상대적으로 부유하기 때문에 소수 부족이 거주하는 땅을 구매하고 밀어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메이테이 주 정부는 습지·삼림·야생동물 보호라는 명목 하에 토지 조사를 추진하면서 산악 부족 주민들을 퇴거시키고 있다는 점도 산악 부족들이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으로 지정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로 지적된다. 2023년 4월 27일 산악에 거주하는 소수 부족을 대변하는 원주민부족지도자포럼(Indigenous Tribal Leaders' Forum)은 마니푸르 주정부의 강제 퇴거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 Jazeera, Tense calm in India’s Manipur where ethnic riots claimed 62 lives, 2023.05.09.
Indian Express, Manipur violence: What are ‘shoot at sight’ orders and how can they be imposed?, 2023.05.08.
Times of India, Stay Manipur HC order on ST tag for Meiteis: BJP MLA in Supreme Court, 2023.05.08.
Al Jazeera, What has spurred ethnic violence in India’s Manipur?, 2023.05.07.
NDTV, Reality Of "Double-Engine" Government: Congress Slams BJP Over Manipur Violence, 2023.05.06.
Times of India, Manipur violence: CM Biren Singh holds all-party meeting, 2023.05.06.
The Quint, ST Status for Manipur's Meiteis: What is at Stake?, 2023.05.06.
Indian Express, Manipur violence: ‘Misunderstanding, communication gap between two communities,’ says CM N Biren Singh, 2023.05.05.
NDTV, Tear Gas Fired In Fresh Tension In Manipur District, Internet Snapped,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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