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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 야당 지도자, 미국 방문해 국내정치 선전 펼쳐
인도 EMERICs - - 2023/06/09
☐ 인도 야당 지도자, 인도계 미국인들의 지지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방문
◦ 인도 야당 지도자로 다시 떠오른 라훌 간디, 미국 방문하여 인도계 미국인 대상으로 연설
- 인도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Rahul Gandhi)가 미국을 방문하여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Bharativa Janata Party)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2023년 6월 4일 라훌 간디는 미국 뉴욕(New York)주 맨해튼(Manhattan)에서 열린 재미인도국민회의(Indian Overseas Congress USA)에서 인도 여당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노동 시장 및 교육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라훌 간디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에 위치한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와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을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다.
- 라훌 간디는 2024년에 있을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에 대적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라훌 간디는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의 증손자로, 조모인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와 부친인 라지브 간디(Rajiv Gandhi) 모두 총리를 지냈던 유서깊은 정치 가문 출신의 인물이다. 2019년 총선에서 라훌 간디는 인도국민회의당(INC, Indian National Congress)의 지도부를 이끌었으나 인도국민당에 패배하면서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2023년 3월에 라훌 간디는 모디(Modi) 성씨를 지닌 도둑을 언급하는 연설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박탈 당하면서 야당의 중심 인물로 부상하였다.
◦ 카르나타카주 선거 승리 이후에 이루어진 라훌 간디의 미국 방문, 인도계 미국인들의 지지 이끌어내는 것 목표
- 라훌 간디가 미국에서 연설한 일은 인도 남부의 카르타나카(Karnataka)주 선거에서 인도국민당이 패배한 직후에 일어났다. 카르나타카주는 인도 남부에서 유일하게 인도국민당이 집권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2023년 5월 13일 발표된 선거 결과에 따르면 카르나타카주 의회에서 인도국민당이 확보한 의석은 104석에서 66석으로 감소하였다. 반면 인도국민회의당이 2023년 5월 선거 결과로 확보한 의석 수는 224석 중 135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였다. 카르나타카주 선거에서 인도국민당이 패배한 요인으로 무슬림에 대한 공격과 물가 상승, 부정부패가 지적된다.
- 라훌 간디의 미국 방문은 인도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아 국내의 지지를 더욱 확고히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인도계 미국인들은 인도 선거에 직접 투표를 할 수 없으나, 미국 내 이민자 커뮤니티 중 중위소득이 높은 집단일 뿐 아니라 미국 및 인도 정당에 정치자금을 상당량 기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밀란 바이슈나브(Milan Vaishnav) 연구원은 라훌 간디가 재미 인도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도가 인도 선거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또한 2014년와 2019년에 미국을 방문하여 인도계 미국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 인도 야당 지도자, 미국 방문으로 인도계 미국인 단체 지지 받아… 야당 결집시켜 선거 승리 목표
◦ 인도계 미국인 단체, 미국 정부의 인도 총리 초청에 반대 성명 발표… 인도국민당은 라훌 간디 공격 나서
- 라훌 간디의 미국 방문으로 인해 2023년 6월 22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순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인도계 미국인을 대변하는 인권을 위한 힌두인(Hindus for Human Rights), 인도계 미국인 무슬림협의회(Indian American Muslim Council), 달리트연대포럼(Dalit Solidarity Forum) 등 17개 단체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만찬을 재고할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외에도 성명에 참여한 17개 인도계 미국인 단체는 미국 공화당의 캐빈 매카시(Kavin McCarthy) 하원의장에게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도록 초청한 것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였다.
- 한편, 인도국민당은 라훌 간디의 미국 방문과 그의 연설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2023년 6월 8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무부 장관은 라훌 간디가 인도 민주주의를 폄하하며 인도의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였다. 라훌 간디는 인도국민당이 소수종교, 언론, 야당 등을 배제 및 탄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의 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하였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부 장관은 라훌 간디의 발언이 인도의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인도의 세계적인 이미지를 악화시킨다며 국가를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하였다.
◦ 라훌 간디, 미국에서 귀국하여 2023년 주선거와 2024년 총선 승리 목표… 야당 간의 선거 연합 구성 나서
- 라훌 간디는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로 인도 야당을 결집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 방문에서 한 연설에서 라훌 간디는 카르나타카주 선거 이후에 치러질 마디야프라데시(Madhya Pradesh), 텔랑나가(Telangana), 라자스탄(Rajasthan), 차티스가르(Chhattisgarh)주 선거에서 인도국민당에 압승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라훌 간디는 인도국민회의당을 비롯한 야당이 인도국민당이 퍼트린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단일 대오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2023년 6월 23일 라훌 간디와 인도 야당은 인도 비하르(Bihar)주의 파트나(Patna)에서 인도국민당에 맞서기 위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도국민회의 총재인 말리카르준 카르게(Mallikarjun Kharge)는 2004~2014년 인도국민회의당이 주도한 선거연합인 통합진보동맹(United Progressive Alliance)을 언급하면서 인도국민당에 맞서기 위한 선거연합을 구성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통합진보동맹은 세속주의와 진보를 내세우는 정당 간의 선거연합이며, 인도국민회의당은 선거연합을 구성하는 동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한편 파트나에서 개최될 야당 간 회의는 2023년 6월 12일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6월 23일로 연기됐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DTV, "Rahul Gandhi Has A Habit Of...": S Jaishankar's Swipe At Congress Leader, 2023.06.08.
News Drum, Sinister association? Rahul Gandhi’s hosts in USA ask Biden to cancel Modi’s dinner, 2023.06.08.
The Wire, Rahul Gandhi's Speeches Prove That Plans for Opposition Unity Are Very Much Still in Play, 2023.06.08.
Indepenedent, Indian opposition leader Rahul Gandhi calls on US audience to stand up for 'modern India', 2023.06.05.
Politico, Indian opposition leader Gandhi calls on U.S. audience to stand up for ‘modern India’, 2023.06.04.
BBC, Rahul Gandhi in US: Why Indian politicians woo the diaspora, 2023.06.03.
Al Jazeera, How did Modi lose Karnataka — and could he lose India?,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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