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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야당 지도자, 유혈사태 계속되는 마니푸르주 방문

인도 EMERICs - - 2023/07/07

☐ 인도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마니푸르주 방문… 인도 야당은 여당에 대한 책임 요구 나서

◦ 인도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 방문하여 평화 촉구
-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Manipur)주에서 발생한 부족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야당 지도자가 마니푸르를 방문하였다. 2023년 6월 29일 인도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Rahul Gandhi)는 마니푸르주에 있는 구호 캠프를 방문하고 시민사회 단체들을 만났다. 2023년 4월 27일 마니푸르주는 다수부족인 메이테이(Meitei)족과 소수부족인 쿠키(Kuki)족 사이의 유혈 충돌이 발생한 이후로 두 달 넘게 불안정을 겪고 있다.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부족 간 유혈 충돌로 인해 사망자가 100명 이상, 부상자는 400명 이상 발생했으며, 6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 350개의 구호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부족 간 갈등은 평야지역에 거주하는 메이테이족이 지정부족(Scheduled Tribe)으로 지정되는 것에 대해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쿠키족을 비롯한 소수부족이 반대하면서 심화되었다. 지정부족으로 지정된 소수부족은 산림 및 토지에 대한 권리와 공무직 및 교육에 대한 할당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마니푸르주 법원이 마니푸르주의 다수를 차지하는 메이테이족이 지정부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부족 간 갈등이 폭력으로 분출되었다. 인도 중앙정부가 마니푸르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고 마니푸르 주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대응하고 있으나, 부족 간 폭력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인도 야당, 여당인 인도국민당을 향해 마니푸르주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 요구… 일부 의원은 상임위원회 불참하기도
- 인도 야당은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를 향해 마니푸르주 폭력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2023년 6월 24일 인도국민회의당(INC, Indian National Congress)은 마니푸르주 총리를 맡고 있는 농톰밤 비렌 싱(Nongthombam Biren Singh)이 폭력 사태에 대처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전인도회의위원회(All India Congress Committee)의 아조이 쿠마르(Ajoy Kumar)는 인도국민당이 종교와 증오에 기반한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국민당이 증오를 부추기는 한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가 인도 전역에서 반복될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 또한 인도 중앙정부가 마니푸르에 대한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인도 야당이 상임위원회에서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인도국민회의당과 전인도트리나물회의당(All-India Trinamool Congress) 소속 의원 세 명은 인도 국회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마니푸르주의 상황을 논의하기 전까지는 상임위원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 마니푸르주 총리, 야당 향해 폭력 사태를 정치화한다며 비판… 한편, 인도 주재 미국 대사가 마니푸르주에 대해 발언한 것도 논란 일어나

◦ 마니푸르주 총리, 부족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지 않겠다 밝혀… 오히려 라훌 간디의 마니푸르주 방문 비판
- 한편, 마니푸르주 총리는 마니푸르주의 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30일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마니푸르주의 임팔(Imphal)에서 사직서를 준비하고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2,50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현직 주총리의 사임에 반대하자 사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인도 현지언론 텔레그래프(Telegraph)는 마니푸르 주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가 의도적으로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메이테이족에 유리하고 쿠키족을 비롯한 소수부족에 불리한 정책을 추진하여 부족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단기간 내에 소수부족의 폭력이 조직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외부세력에 의해 미리 계획된 것 같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인도국민당은 라훌 간디의 마니푸르주 방문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니푸르주의 농톰밤 비렌 싱 주총리는 라훌 간디가 좀 더 일찍 마니푸르 주를 방문할 수 있었으며 라훌 간디가 마니푸르주를 방문한 뒤 인도국민당 사무실이 공격 받는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라훌 간디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제기하였다. 인도국민당의 마니푸르주 대표인 아디카리마윰 샤르다 데비(Adhikarimayum Sharda Devi)는 라훌 간디의 마니푸르주 방문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마니푸르주의 상황이 정치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인도 주재 미국 대사, 마니푸르 주 폭력사태에 이례적으로 발언… 인도 내에서 내정간섭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비판 제기돼 
- 마니푸르주 폭력사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주재 미국 대사가 이례적으로 인도 국내의 문제를 언급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2023년 7월 6일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인도 주재 미국 대사는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인도적인 차원의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이 만일 마니푸르주의 평화에 도움을 요청받을 경우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에릭 가세티 인도 주재 미국 대사는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하며, 마니푸르주에 평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그러나 미국 대사의 발언이 내정간섭으로 여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도국민회의당의 마니쉬 테와리(Manish Tewari) 하원의원은 40년 전 공직생활 동안 미국 대사가 인도 내정에 관해 언급한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에릭 가세티 미국 대사가 인도가 외부의 간섭에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마니쉬 테와리 하원의원은 1990년대에 카슈미르(Kashmir) 분쟁이 있었을 때 인도 주재 미국 대사는 신중함을 유지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마니쉬 테와리 하원의원은 인도가 미국의 총기 사건과 인종 간 폭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며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industan Times, Ready to assist if asked but this is an Indian matter: US envoy on Manipur crisis, 2023.07.07.
The Wire, US Willing to Help India Deal With Violence in Manipur if Asked, Says Ambassador Eric Garcetti, 2023.07.07.
Deccan Herald, Opposition MPs walk out of Parliament panel meet after demand to discuss Manipur issue denied, 2023.07.06.
NPR, Months of increasingly violent ethnic clashes have put northeast India on edge, 2023.07.03.
BBC, Rahul Gandhi: Congress leader meets victims of violence in Manipur, 2023.07.01.
Hindustan Times, BJP state chief ‘appreciates’ Rahul Gandhi's Manipur visit; ‘Focus should be on peace', 2023.07.01.
Mint, ‘Seems pre-planned’: Manipur CM N Biren Singh on international organisations role in Manipur violence, 2023.07.01.
NDTV, "Manipur Is Trailer...", Congress Leader Slams BJP Over Violence In State, 2023.06.30.
Mint, Congress demands removal of Manipur CM Biren Singh: ‘Peace not possible under him’,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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