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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인사이트] 매장량 대비 투자가 부족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산업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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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매장 및 생산량 세계적 수준이던 인도네시아…수십년 만에 생산량 크게 감소


천연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도 상당한 수준

인도네시아는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천연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BP의 2021년 세계에너지전략보고서(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1)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44조 2,000억 입방피트(44.2 Tcf, Trillion cubic feet)에 달하며, 가스 생산량은 연간 5,930만 톤이다. 생산된 가스 중 146억 ㎥는 LNG로, 75억 ㎥ 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되었다. PwC 석유 및 가스 가이드 2020(PwC Oil and Gas Guide 2020)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석탄층에 매장된 메탄은 453Tcf로, 이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매장량이며 셰일가스 매장량은 574Tcf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석유 및 가스 탐사•생산 분야의 규제와 감독을 담당하는 기관 SKK Migas(Satuan Kerja Khusus Pelaksana Kegiatan Usaha Hulu Minyak dan Gas Bumi)의 주도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부 수마트라, 동부 칼리만탄, 나투나해(Natuna Sea), 술라웨시, 그리고 서부 파푸아 등이 주요 가스 산지로 꼽힌다.


과잉규제와 지나친 민족주의가 석유 가스 산업 발전 저해하는 결과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의 과잉 규제, 정책적 혼선, 그리고 자원민족주의 기반 정책노선은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시아타임즈(Asia Times)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석유 및 가스 개발 정책 노선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침체되었으며 해외 투자 또한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투자 환경 측면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신규 유전 개발 또한 더디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1995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60만 배럴에서 평균 64만 7,000 배럴로 감소했으며, 석유 및 가스의 GDP 기여도는 9%에서 3.3%로 급감했다. 연간 외국인 투자는 150억~160억 달러(한화 약 20조 250억~21조 3,600억 원)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 또한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의 거래 건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갑작스럽게 개입하는 등의 양상으로 해외 기업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정부의 규제 및 지나친 민족주의 기반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국가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서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등 다른 국가의 공동 생산 체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생산량 소폭 증가…정부 목표치에는 미달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규제기관인 SKK Migas는 2023년 1월과 3월 사이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채굴량이 2022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정부의 당초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계획에 없었던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인도네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1만 2,700배럴(bpd),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5,399 mmscfd(million standard cubic feet per day)를 기록하며 2022년 동 분기의 석유 채취량 61만 1,700bpd 및 가스 채취량 5,321mscfd에 비해 증가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는 1분기에 연간 목표의 약 24%인 49.7 저장탱크(Cargo) 분량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35 저장탱크 분량을 수출했다. 그러나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설정한 2023년 1분기 에너지 채굴 목표치인 석유 66만 bpd, 가스 6,160mscfd에는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2022년 로칸(ROKAN) 블록의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다수의 지구에서 예상치 못한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서 2023년 생산량 또한 여전히 당초 예상에 비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초기 투입 비용…석유·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가 필수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온 석유 가스 부문 후방산업 투자액…에너지 전환을 위해 1,790억 달러 투자 필요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부문 투자액과 생산량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바 있다. SKK Migas는 인도네시아가 2030년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300억 원)에서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7,00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투자가 급감하여 2015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연평균 투자액은 118억 달러(한화 약 15조 7,530억 원)에 그쳤다. 2020년 이후 석유 및 가스 부문 투자 규모가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121억 달러(한화 약 16조 1,535억 원)로 증가했으나,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 추가 투자 자금 확보 및 투자환경 개선 등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SKK Migas는 인도네시아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1,790억 달러(한화 약 238조 9,65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드위 소에집토(Dwi Soetjipto) SKK Migas 수석 연구원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 에너지 안보 및 경제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에너지 전환 추진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수치상의 목표 뿐만 아니라 업계 발전을 위한 환경 또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포함 10개 블록 개발권 경매 예정 

인도네시아는 2023년 남중국해 광구를 포함한 석유 및 가스 작업 지역 10곳의 개발권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투투카 아리아드지(Tutuka Ariadji) 인도네시아 에너지부 관계자는 남중국해의 주요 가스전이 있는 나투나 D 알파(Natuna D Alpha) 작업 구역을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고 새로운 유전을 발견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2년에도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의 나투나 가스전에 대한 30억 달러(한화 약 4조 50억 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승인했으며, 13개의 유전과 가스전을 경매에 부쳐 그 중 6개 유전에 대한 계약자를 선정한 바 있다. 


2023년 상반기 3개 블록 개발권 입찰 개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Ministry of Energy and Mineral Resources)는 2023년 상반기 1만 7,800㎢에 달하는 3개 광구에 대해 개발권 입찰을 개시했다.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광구는 북칼리만탄 연안의 8,390㎢ 면적을 차지하는 아키아(Akia) 광구로, 해당 광구에는 약 20억 배럴의 석유와 255bcm(9tcf)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작업 지역은 8,470㎢ 면적의 벨루가(Beluga) 광구이며, 나투나해 서부 연안에 위치해 있다. 이 광구에는 3억 6,000만 배럴의 석유와 1.42bcm(50bcf)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블록은 북칼리만탄의 922㎢ 면적에 9,000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벤가라(Bengara) 블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3년 5월 입찰을 마감했으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탐사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 등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 인도네시아 13억 배럴 규모 석유·가스전 운영권 획득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7월 25일 인도네시아 탕그랑(Tangrang)에서 계약 체결식을 갖고,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와 분가(Bunga) 가스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 지분 확보를 위한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라 분가 가스광구에서 생산되는 석유-가스 중 일부는 계약자에게 배분, 투자비를 회수하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해진 비율로 공유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약자 간 배분 비율은 석유 60:40, 가스 55:45로 설정되었으며, 생산량의 25%는 인도네시아 현지 내수 의무공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통해 6년간의 탐사기간과 향후 30년간의 개발 및 생산 기간을 포함한 분가 광구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 해역에 위치한 분가 광구는 서울시 면적의 14배에 달하며, 수심 50m에서 심해 500m에 걸쳐 대규모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광구에 약 13억 배럴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3차원 지질 조사를 통해 광구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2027년 탐사 시추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석유·가스 부문 투자자에 세금 혜택 제공…복잡한 개발 관련 규제는 개선해야 할 부분


석유·가스 후방산업 활동에 사용되는 장비의 수입 관세 면제, 탐사 단계에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세금 공제 등 혜택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석유 및 가스 생산량 증대와 투자 확대를 위해 해당 부문 투자자에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석유 및 가스 부문 투자자에게는 석유 및 가스 산업활동에 사용되는 장비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특정 과세 대상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일부 수입 물품에 대한 소득세 면제, 그리고 탐사 단계에서 토지 및 건물 세금 100% 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SKK Migas 또한 석유 및 가스 생산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21년 기준 SKK Migas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 및 가스 부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액화천연가스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석유 및 가스 탐사 활동에 사용되는 국가자산의 임대료 보상, 계약 수량 이상의 판매량에 대한 가격 인센티브 등 다양한 투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복잡한 규제와 부패 문제까지 다양한 이유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부문에서 등을 돌린 외국 투자 기업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복잡한 규제정책과 부패 문제 등은 해외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며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업스트림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코리도 광구에 대한 지분을 매각한 뒤 철수했으며, 토탈에너지(Total Energy) 또한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철수했다. 셰브론(Chevron)은 인도네시아 심해 개발(IDD) 지분을, 쉘(Shell)은 마셀라 프로젝트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탐사 부문 경쟁력이 타국에 비해 점점 뒤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주요 국제 석유 회사(IO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벡 찬드라(Vivek Chandra) 텍사스 LNG 최고경영자는 인도네시아의 규제 정책, 판매 가격 통제, 혁신을 가로막는 PSC 계약, 그리고 여러 사업단계에서의 부패 등을 이유로 꼽으며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에너지 도전


에너지 수요의 꾸준한 증가 예상…석유·가스 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 동시에 진행할 필요

인도네시아의 국가 에너지 종합 계획(RUEN)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석유 수요는 139%, 가스 수요는 2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연도에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에너지 수요는 약 1000Mtoe(Million to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44%인 약 440Mtoerk 석유와 가스로 충당될 전망이다.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다양한 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EBT)를 완전히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운송 부문 등에서는 석유와 가스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카르타포스트(The Jakarta Post)는 따라서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성장과 함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 의존도를 고려할 때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 형태의 화석 에너지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석유·가스부문 후방산업 투자 대폭 증가

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 투자액은 57억 달러(한화 약 7조 5,810억 원)로 집계되며 2022년 상반기 투자액인 47억 달러(한화 약 6조 2,510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드위 소에집토 SKK Migas 회장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투자 증가율이 5.4%에 불과한 것과 비교했을 때 21%의 투자 증가는 상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말까지 투자는 155억 달러(한화 약 20조 6,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실현된 투자 금액인 121억 달러(한화 약 16조 930억 원)에 비해 28% 증가한 금액이다. 해당 전망치가 실제로 달성되면 2023년 투자액은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하게 된다. 드위 소에집토 회장은 이와 같은 투자 증가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석유 및 가스 산업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석유 및 가스 투자의 글로벌 상승 추세가 인도네시아의 투자액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며, 드위 소에집토 회장은 인도네시아 유전의 탐사를 촉진하고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가스 산업에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도입 예정 

인도네시아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활용 및 저장(CCUS)과 같은 청정 에너지 기술은 이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23년 3월 3일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석유 및 가스 사업 활동에서의 CCS 및 CCUS에 관한 규정을 발표해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에 관한 기본 프레임워크를 마련하였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의 CCS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계약 기업을 대상으로 한 CCS 계획 수립 및 추진 법령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2023년까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15개의 CCS/CCUS 프로젝트가 제안단계에 있다. 한편 체임버스글로벌(Chambers Global)은 향후 인도네시아의 CCS 정책 개선을 위해서는 석유 및 가스 이외 산업에서의 탄소 배출, 이산화탄소 수입 허용 여부 등의 부분이 명확히 규정되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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