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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미얀마 북부서 군사정권 및 반군부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미얀마 EMERICs - - 2023/11/10
☐ 미얀마 북부서 정부군 및 반군부 세력 간 교전 격화
◦ 미얀마 반군부 무장단체, 이례적인 공세 펼쳐
- 미얀마 북부를 중심으로 군사정권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서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10월 27일 미얀마 반군연합은 북동부 중국 국경 인근 지역인 샨(Shan)주에서 조직적인 공세를 펴면서 미얀마 정부군의 군사 목표물 점령에 나섰다. 아라칸군(Arakan Army),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 타앙민족해방군(Ta’ang National Liberation Army) 등의 연합체인 삼형제동맹(Three Brotherhood Alliance)은 샨주에서 ‘1027 작전(Operation 1027)’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삼형제동맹의 성명에 따르면 ‘1027 작전’의 목표는 억압적인 군사 독재의 근절, 그리고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온라인 사기의 근절이다.
- 미얀마 군부 또한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미얀마 군부 대변인 조 민 툰(Zaw Min Tun)은 샨주 마을이 공격을 받았으며 친쉐호(Chinshwehaw) 마을에서 정부군 대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미얀마 정부군에 비해 병력 및 물자 면에서 열세로, 이들이 정부군을 조직적으로 대규모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형제동맹 측은 미얀마 군부의 계속되는 포격 공격과 공습으로부터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자위권을 주장하여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는 삼형제동맹이 미얀마에서 가장 강력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 미얀마 정부군, 유례없는 약세... 북부지역 통제권 축소돼
- 미얀마 정부군은 중국 접경 지역에 있는 미얀마 소수민족 마을을 공습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은 11월 1일 중국과의 국경에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통제하는 영토를 폭격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친독립군(KIA, Kachin Independence Army) 대변인 나우 부(Naw Bu) 대령은 군용기 한 대가 카친(Kachin)주의 라이자(Laiza) 마을 근처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정부군은 10월 31일에도 라이자 마을에 폭탄 3발을 투하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2명이 발생한 바 있다.
-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중국 접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며, BBC는 이는 2021년 2월 정권을 장악한 이후 미얀마 정권이 겪은 가장 심각한 패배라고 평가했다. BBC 및 알자지라 등은 삼형제동맹이 수십 개의 미얀마군 초소와 중국과의 국경무역 물자가 통과하는 주요 도로 등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삼형제동맹이 11월 7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동맹은 지금까지 80개 이상의 군사 기지를 점령하고 친쉐호(Chinshwehaw) 국경 지대를 점령했으며 100명 이상의 군인이 저항군에 투항했다. 삼형제동맹은 대량의 군사 무기와 탄약도 압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1월 2일 군부 대변인은 삼형제동맹이 샨주의 여러 마을을 점령했다는 주장을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미얀마 북부 샨주는 중국 접경 지역으로, 중국에 공급되는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과 철도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철도 프로젝트는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399억 원)에 달한다.
☐ 반군부 투쟁 강화 및 확산으로 군부 축출 기대 확산
◦ 군부의 사이버 사기산업 통제 실패, 반군부 무장단체에 기회로 작용해
- 미얀마 군부가 중국 접경 지역의 사이버 사기산업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것은 반군부 무장단체의 공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얀마 동부 국경지역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급성장한 사이버 사기 산업의 거점으로 꼽힌다. 이 업계는 중국인들을 인신매매와 사기의 희생자로 삼아 왔으며, 2022년 한 해 동안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에 단속 강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에 무대책으로 일관해왔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미얀마 군정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반군단체가 작전을 개시할 당시 작전의 진행을 막지 않았다. 삼형제동맹은 작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사이버 사기 센터의 폐쇄를 내세운 바 있다. 미얀마에서 10년 이상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독립 인도주의 고문 빅터(Victor)는 현재 중국은 모든 온라인 도박과 인신매매를 근절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삼형제동맹이 작전 시작 시 이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알자지라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1027 작전’이 사이버 사기 산업과 관련하여 중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군사 정권을 제거하고 연방 민주 연합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얀마의 반군부 운동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공격은 그간 무장투쟁과 거리를 두어왔던 삼형제동맹의 본격적인 전쟁 참전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이번 작전이 군부를 완전히 물리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얀마 최초의 쿠데타 반대 시위를 주도한 저명한 활동가 타이자 산(Tayzar San)은 "1027 작전은 봄 혁명의 중요한 순간이며, 미얀마 국민과 진실의 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혁명이 승리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측 간 무력충돌 격화로 인도주의적 위기 고조돼
- 한편 군사작전이 개시된 이후 교전 지역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유엔은 최근 미얀마 샨주 북부에서 발생한 전투로 인해 최대 25,000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했으며, 이로 인해 이미 자원이 부족한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0월 30일 기준 약 6,200명이었던 민간인 이재민이 전투 격화로 인해 25,000명 가량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톰 앤드류스(Tom Andrews)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현재 인권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인도주의적 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해 주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교전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편이 중단되고 주요 도로가 차단되었으며 이동통신 서비스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OCHA는 적시에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적대 행위와 검문소, 도로 폐쇄, 다리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인도주의 기관의 접근 및 필수 물품을 운송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부 샨주에서는 종교 기반 단체 등이 쉼터, 식량, 식수, 위생 용품 및 비식량 물품을 포함한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27일 이후 새로 발생한 이재민의 대부분이 종교 시설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으며, 기존의 국내 실향민(IDP) 시설에 들어간 이재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Myanmar's Junta Is Losing Control of Its Border with China, 2023.11.09.
BBC, A turning point in Myanmar as army suffers big losses, 2023.11.09.
The Diplomat, Toll of Displaced Surges as Fighting Continues in Myanmar’s Shan State, 2023.11.03.
Al Jazeera, Northern offensive brings ‘new energy’ to Myanmar’s anti-coup resistance, 2023.11.03.
France 24, Myanmar ethnic minorities claim gains in junta offensive, 2023. 11.03.
UN, Sharp uptick in fighting in Myanmar, UN humanitarians report,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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