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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총선 앞두고 폭력 사태 발생... 긴장 고조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11/10
☐ 국제기구들, 방글라데시 총선 전 선거에 대한 우려 표명
◦ EU, 방글라데시 총선에 참관단 파견하지 않기로
- 방글라데시 내외에서는 2024년 1월 총선을 앞두고 공정 선거에 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전부터 방글라데시 야권은 여당과 정부가 투표 조작 등 부정선거를 지적해왔다. 3월 방글라데시 야당인 민족주의자당(BNP, Bangladesh Nationalists Party)은 2024년 1월 총선에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야당은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의 사임과 중립적인 과도정부에 투표를 맡길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해 왔다. 하시나 총리의 아와미 연맹(Awami League)은 2009년부터 방글라데시를 통치해 왔으며 인권 침해와 부정부패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아왔다.
- 9월에도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은 방글라데시 총선에 참관인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9월 20일 찰스 휘틀리(Charles Whiteley) 주방글라데시 EU 대사는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에게 서한을 보내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휘틀리 대사는 이번 결정이 예산 제약을 고려하는 동시에 현재 필요한 조건의 충족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국제인권단체, 선거 전 정치 집회 강경 진압에 우려 표명
-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Human Rights Watch)는 10월 28일 발생한 정치 시위에서 방글라데시 경찰이 불필요한 무력을 사용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목격자들의 의견을 인용하여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폭력이 자행되었으나, 이 사건은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경찰의 지속적 단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10월 28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시위와 그 이후 이어진 폭력 사태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 더 나아가 휴먼라이츠워치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과 평화롭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자체적인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낙시 강굴리(Meenakshi Ganguly) HRW 아시아 부국장은 방글라데시인들의 투표 참여와 선거를 방해하려는 정부의 야당 탄압으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폭력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강굴리 부국장은 방글라데시의 국제 파트너들이 야당이 표적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고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선거가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 방글라데시 정부는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Bangladesh Nationalist Party)의 미르자 파크룰 이슬람 알람기르(Mirza Fakhrul Islam Alamgir) 사무총장을 포함한 수천 명의 야당 지지자를 체포하고 당 사무실을 봉쇄하기도 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정당 지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평화적 선거운동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방글라데시 총리, 물가 문제 배후로 야당 지적... 방글라데시 선관위, 일정대로 선거 진행하겠다고 발표
◦ 하시나 총리, 국내 물가 상승 배후에 야권 있다고 주장
- 11월 3일 하시나 총리는 여당인 아와미 연맹이 주최한 감옥 살인의 날(Jail Killing Day) 토론회에서 국내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했다. 본래 이 토론회는 1975년 11월 3일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Bangabandhu Sheikh Mujibur Rahman)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암살 사건 이후 감옥에서 살해된 4명의 국가 지도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 하시나 총리는 이번 토론회에서 국내 경제 성장 대비 식량 가격 상승이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시나 총리는 생선, 육류, 채소, 쌀 등 모든 품목의 생산량이 증가했는데 왜 공급 부족이 발생하냐며 반문하였으며, 일부 기업들이 가격을 조작하여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이러한 기업을 색출하여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시나 총리는 주장했다. 하시나 총리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BNP의 캠페인이 2014년 선거 기간과 그 이후에도 실패했는데, 이는 국민들이 BNP를 막은 덕분이라며 다시 그렇게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방글라데시 선관위, “2024년 1월 총선 일정 변화 없어”
- 11월 8일 아니수르 라흐만(Anisur Rahman) 방글라데시 선거위원은 2024년 1월 28일 총선 일정이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흐만 위원은 방글라데시 선거위원회가 위 날짜에 총선을 치르기 위한 모든 필요한 준비들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 한편 방글라데시 야권들은 현 정부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야당들은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선거 전에 하야하고, 중립 정부를 구성하여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당은 야권들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바하웃딘 나심(Bahauddin Nasim) 아와미연맹 사무총장은 BJP당과 자마아트-에-이슬라미(Jamaat-e-Islami)가 선거를 망치려는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만, 정부는 결연한 자세로 대응할 것이며 정시에 선거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dnews, Hasina sees ‘antigovernment conspiracy’ behind price rises amid unrestrained inflation, 2023.11.04.
Human Rights Watch, Bangladesh: Violence Erupts Amid Demands for Fair Election, 2023.11.01.
Voice of America, Violence Erupts as Thousands Demand Bangladesh PM Resign, 2023.10.29.
Voice of America, WHO Regional Election Sparks Nepotism Concerns in Bangladesh, 2023.10.23.
Times of India, Sheikh Hasina's daughter in fray for WHO post sparks nepotism debate, 2023.10.16.
Dawn, EU refuses to send observers for Bangladesh polls, 2023.09.22.
The Daily Star, EU won't send observeration mission,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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