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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튀르크어권기구(OTS) 발판 삼아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 모색

튀르키예 EMERiCs - - 2024/05/17

☐ 튀르키예, OTS 회원국 간 의회 외교 협력에 힘 쏟아

◦ OTS 회원국 간 의회 외교 협력 극대화하기로
- 튀르키예 정부가 튀르크어 사용국 기구(OTS: Organization of Turkic States)를 통하여 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Fuat Oktay) 튀르키예 의회 외무위원회 위원장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Baku)에서 열린 OTS 회의를 마치고 “OTS 회원국이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회 외교에서 협력을 극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언했다.
- 푸아트 옥타이 위원장은 “의회 차원의 양자, 다자 협력 및 협의 메커니즘 구축과 투르크 세계 비전 2040(Turkic World Vision 2040)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OTS 외무위원회 간 협력을 개선하고 의회 외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올가을 튀르키예에서 실무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 푸아트 옥타이 위원장은 “다른 이해 당사국들이 제안하는 바대로 OTS 내 의회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플랫폼을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르크 국가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 자본을 강조하며 경제와 민족 측면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 튀르크어족 국가들의 모임
- OTS란 튀르크어족에 속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 간의 국제기구로서 2009년 10월 3일 아제르바이잔의 나흐츠반(Nakhchivan)에서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간에 체결된 협약으로 결성됐다. 사무총국은 튀르키예의 경제 중심지 이스탄불(Istanbul)에 있고, 총회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학회는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Astana)에 분산되어 있다. 
- 2019년 9월 14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나흐츠반 협정서에 비준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이 OTS 정회원국이 됐다. 중앙아시아의 튀르크어권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은 2021년부터 참관국(observer) 자격으로 OTS에 참여하고 있다. 
- 튀르크어권 국가는 아니나 헝가리도 2018년부터 참관국 지위를 얻어 OTS 회의에 참석해왔다. 한편, 미승인 국가인 북키프로스 튀르키예 공화국(KKTC: Kuzey Kıbrıs Türk Cumhuriyeti)도 2022년부터 참관국 자격으로 OTS 회의에 출석하고 있으나 튀르키예를 제외한 다른 OTS 회원국들은 KKTC의 참관국 자격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 외연 확대 추진하는 가운데 EU와 갈등도 나타나

◦ 튀르키예 전문가, 러시아·중국·이란으로 OTS 문호 개방 필요성 제기
- 중국 상하이 대학교(Shanghai University) 투르크학 센터 소속 네자티 데미르잔(Necati Demircan) 연구원은 “2008년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군사 철수로 인한 미국의 패권 약화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권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세계가 기존의 단극적 세계 질서를 옹호하는 진영과 새로운 다극적 세계 질서를 지지하는 진영으로 나뉜 가운데, OTS 같은 지역 블록이 탄생할 수 있었고 튀르키예가 OTS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자티 데미르잔 연구원은 OTS 국가 간의 협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이 다극 세계 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세계는 5개국보다 더 크다”고 발언한 것과 결을 함께한다고 언급했다.
- 네자티 데미르잔 연구원은 튀르크 국가들의 운명이 실크로드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Belt and Road Initiative)의 부흥에 달려있다고 보고, 유라시아에 단결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중국·러시아·이란도 OTS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네자티 데미르잔 연구원은 “튀르키예의 마지막 총리직을 역임했던 비날르 일드름(Binali Yıldırım) OTS 원로의장이 중국과 러시아의 OTS 회원국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 북키프로스의 참관국 가입 문제로 EU와 갈등
- 유럽연합(EU)은 OTS 국가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북키프로스 튀르키예 공화국(KKTC)의 OTS 참관국 자격을 승인할 시 ‘부정적인 영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대외행정기구(EEAS: 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의 중앙아시아 국장인 디트마르 크리슬러(Dietmar Krissler)는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향후 협력 발전 전망은 OTS 국가들이 불법 단체인 KKTC를 참관국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 KKTC는 EU 회원국인 키프로스(Cyprus)의 국제법상 영토이지만, 1974년 튀르키예 정부가 키프로스 섬 북쪽에 사는 튀르크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병력을 동원해 침공한 후 키프로스가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2004년 키프로스 공화국이 EU에 가입한 후 EU는 키프로스 전체 영토가 EU 영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nadolu Agency, Turkic states vow to maximize cooperation on parliamentary diplomacy, 2024.04.26.
The Jamestown Foundation, The Organization of Turkic States Seeks Defense Cooperation, 2024.03.06.
Modern Diplomacy, The Role of Turks in the New World Order: Summit of the Organization of Turkic States and Turk Time, 2023.11.24.
Global Comment, Should Erdogan’s Turkic-world project worry Russia?, 2023.11.07.
Euractiv, EU warns Central Asia of ‘negative effects’ of appeasing Turkey with North Cyprus,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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