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 모디 총리, BRICS 정상회의에서 금융 통합의 중요성 강조

◦ 지역 통화 거래 및 국경 간 결제 활성화 지지

-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카잔(Kazan)에서 개최된 제16차 BRICS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국가 간 금융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통화를 통한 거래와 국경 간 결제 활성화를 지지하였다. 모디 총리는 이러한 조치가 회원국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 모디 총리의 상기 제안은 브릭스 국경 간 결제 이니셔티브(BCBPI: BRICS Cross-Border Payments Initiative)에 부합하며, 동 이니셔티브는 지역 통화를 이용한 거래를 장려하여 회원국 간 경제적 연결성 및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모디 총리는 지역 통화를 통한 거래가 외부 경제 제재의 영향을 완화하고 브릭스 내에서 보다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관련, 인도가 브릭스 국가 간의 물류 및 공급망 연결 강화를 위해 철도 연구 네트워크 이니셔티브(Railway Research Network initiative)를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 인도 UPI 시스템의 성공 사례 제시

- 모디 총리는 인도의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디지털 결제 통합의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하며, UAE를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동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여타 브릭스 국가들이 UPI와 유사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역 금융 혁신을 촉진할 것을 제안하였다. 

- UPI는 인도 국립 결제 공사(NPCI: National Payments Corporation of India)에서 개발한 실시간 결제 시스템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은행 계좌 간 즉시 송금을 활성화한다. 지난 2016년에 출시된 UPI는 사용자가 다양한 거래를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인도의 디지털 결제 환경을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 BRICS의 지속적인 규모 확장 및 WTO 개혁 논의

◦ BRICS, 신규 회원국 및 파트너 국가 합류를 통한 지속적인 규모 확장

- 기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BRICS는 최근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장된 바 있다. 2024년 기준 BRICS의 경제 규모는 현재 약 30조 달러(약 5경 5,200조 원)를 초과하며,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가 공식적으로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이 파트너 국가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된다.  모디 총리는 신규 파트너 국가들의 가입을 환영하며, 이들의 참여가 BRICS의 경제 역량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WTO 개혁, 농업 무역 촉진 및 공급망 강화에 관한 합의

- 한편, 정상회의 기간 동안 BRICS 국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농업 무역 촉진, 공급망 강화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특히, 무역 효율성 제고 및 장벽 완화를 통해 회원국 간 포괄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모디 총리는 회원국 내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21년 의장국 임기 기간 제안한 ‘브릭스 스타트업 포럼(BRICS Startup Forum)’이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WTO 개혁 및 무역 촉진에 대한 초점은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BRICS의 의지를 시사한다. BRICS는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회원국 간 농업 무역을 촉진함으로써 세계 식량 안보 및 경제 안정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모디 총리, BRICS 회원국 간 외교 및 전략적 기회 강조

◦ 인도와 중국 간의 관계 개선 논의 및 인도의 비동맹 정책

- 모디 총리는 이번 BRICS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긴장 해소 및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인도와 중국은 BRICS 정상회의에 앞서 오랜 국경 분쟁에 대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으며, 향후 양국 간의 외교적 진전은 BRICS 내 무역, 기술, 인프라 개발 강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또한, 인도는 비동맹 정책을 기반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잠재적인 중재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는 양국 간 평화적인 협상을 촉구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인도의 평화 유지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는 국제 분쟁에서 인도의 외교적 영향력을 강조한다. 

*최근 인도와 중국은 오랜 기간 지속된 국경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국경 인근 군 병력 철수 및 실질통제선(LAC: Line of Actual Control)에 대한 순찰로의 전환에 합의함

◦ 인도, BRICS 영향력 확대를 통한 서방 및 글로벌 사우스 내 인도의 외교적 지위 강화 목표

- 전문가들은 인도가 BRICS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서방 및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내에서 자국의 외교적 지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는 QUAD 등 서방 국제협력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바, 서방-비서방 협력체를 연결하는 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양 포럼 모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인도의 외교 역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실제, 모디 총리는 지난 20년간 BRICS가 정치 및 경제적으로 수많은 성과를 달성했음을 강조하며, 인도가 브릭스와의 협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BRICS가 회원국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포괄적인 국제협력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Hindu, PM Modi for financial integration among BRICS countries, 2024.10.23. 

Business Today, PM Modi Calls For Financial Integration, Infra Development, Bigger BRICS Role At Kazan Summit, 2024.10.23.

Business Today, PM Modi In Focus At BRICS Summit: Mediating Ties With China And Russia-Ukraine Conflict, 2024.10.22.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India’s BRICS Balancing Act, 2017.10.17. 

India News Network, From economic cooperation and climate change to financial integration and infrastructure, what PM Modi said at Kazan BRICS Summit, 2024.10.23.

Business Today, PM Modi Urges Financial, Infrastructure And Startup Boost At 16th BRICS Summit In Russia, 2024.10.23.

AP News, Putin ends BRICS summit that sought to expand Russia’s global clout but was shadowed by Ukraine, 2024.10.25.

Ministry of Foreign Affairs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esident Xi Jinping Meets with Indian Prime Minister Narendra Modi, 2024.10.24.

[관련정보] 

인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대화 중요성 강조(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