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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총선 이후 인도 정치 동향: 2024 하리야나 주의회 선거를 중심으로

인도 김도연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인도남아시아팀 전문연구원 2024/11/04

☐ 2024년 10월 5일 실시된 인도 하리야나(Haryana) 주의회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과반(45석)을 확보하며 3기 연속 주정부를 출범함.1) 
 
 - 지난 5월 실시된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속한 BJP는 과반 확보에 실패해 비하르의 자나타 달(JD(United)) 및 안드라프라데시의 텔루구데삼당(TDP)과 연정이 불가피했고, 이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BJP와 모디 총리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되었다는 평가가 나옴. 
 ㅇ 비하르 주 총리인 니티쉬 쿠마르는 비하르의 특별 지위권*을 요구했으며, 모디 3기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연방정부 예산안에 비하르와 안드라프라데시를 중심으로 도로, 전력 등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금이 대거 배정됨. 
*특별 지위권(Special Category Status): 연방정부가 지리적 및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큰 주에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로 아쌈, 나갈랜드 등 북동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음. 

 - 하리야나 주의회 선거는 총선 이후 실시된 첫 번째 선거로, BJP의 회복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현지의 이목이 집중되었음.2) 
 ㅇ하리야나는 밀과 쌀의 주요 생산지이며 인도의 수도인 델리를 둘러싸고 있는 전략적 지역으로 정치적 실험의 장으로 평가되며,3) 총선 당시 농업 소득 불안정과 높은 실업률, 종교 갈등 등이 주요 이슈였기때문에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음.   

☐ 이번 하리야나 주의회 선거 결과는 지역의 기득권 변화를 추진한 BJP 전략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음. 
 - 하리야나는 전통적으로 농업과 무역에 종사하는 자트(Jat, 전체 인구의 25%) 카스트4)가 INC와 함께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고 지역 정치에 깊이 관여해 왔음.
 ㅇ 1967~2014년간 데비 랄(Devi Lal), 반시 랄(Bansi Lal), OP 차우탈라(OP Chautalal), 부핀더 싱 후다(Bhupinder Singh Hooda)와 같은 자트 지도자들이 하리야나 정부를 이끌어 왔음. 
 - 반면 BJP는 모디 돌풍과 함께 2014년 非자트이자 펀잡(Punjab) 계통 지도자인 마노하르 랄(Manohar Lal Khattar)을 주 총리로 선출하고 기타후진계층(OBC), 달리트(Dalit), 브라만(Brahmin) 커뮤니티를 집결함.  
 ㅇ 과거 INC 정부와는 달리 BJP 행정부는 비교적 청렴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뇌물(kharchi)과 인맥(parchi) 없는 채용 및 복지 제도’를 강조해 자트 주도의 통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음.
 - 지난 3월 BJP는 OBC의 리더인 나야브 싱 사이니를 주총리로 임명하고 농촌 인프라, 물 부족 등 지역문제에 초점을 맞춘 공약과 더불어 구루가온을 비롯한 도시 및 준도시(2, 3선 도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개발 정책을 강조함.
 ㅇ 반면 INC는 자트뿐만 아니라 달리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으나 내부 분열 과정에서 강력한 주총리 후보자를 내세우지 못했고, 지역문제의 해결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BJP와 모디 총리에 대한 비판에 집중함.5) 

<그림 1> 하리야나 위치 및 2024 주의회 선거 결과 


주: 하리야나 주 의회 의석은 총 90석이고 45석 이상을 획득한 정당이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음. 인도 주의회 선거 제도에 관한 세부 내용은 김도연 외(2022) 「인도 5개주 주의회 선거 결과와 의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참고 
자료: (지도) 구글 이미지. (선거결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검색일: 2024.10.29.)


☐  하리야나 주의회 결과는 BJP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이며, 다가오는 11월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선거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됨.  
 - 인도의 경제 수도인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선거가 11월 20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BJP가 마하라슈트라에서도 승리한다면 2025년 델리(1~2월) 선거에도 BJP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큼. 
 - 인도 주의회 선거에는 국가적 이슈보다 지역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한 주의 사회·경제·문화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음.


* 각주
1) 인도 현지 언론의 출구조사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이 45~61석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었음.  인도선거관리위원회(ECI). https://results.eci.gov.in/AcResultGenOct2024/partywiseresult-S07.htm
2) 하리야나의 선거와 함께 인도 잠무·카슈미르의 주 의회 선거도 진행되었으나, 잠무·카슈미르는 무슬림이 7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지역정당인 JKNC가 계속해서 정부를 수립해 왔음. Al Jazeera(2024.10.8.) “India’s BJP wins Haryana, Kashmir favours Congress alliance: What to know”
3) 하리야나는 펀잡과 함께 인도의 주요 곡창지대임. 2020년 정부의 농민개혁법에 반대해 하리야나를 중심으로 장기간 시위가 진행되었고, 연방정부는 농민 표를 의식해 해당 법을 폐지하였음. 한편 하리야나의 구루가온은 1980년대 초 마루티 스즈키의 자동차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1990년 IT 및 BPO 분야의 다국적 기업이 대거 진입하면서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음.
4) 인도의 카스트는 세부적으로 다양한 하위 카스트인 자티(Jati)로 나뉘며, 인도 각 지역에는 특정 카스트가 사회정치적으로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음. 하리야나의 경우 자트이며, 마하라슈트라에는 마라타(Maratha), 라자스탄과 우타르프라데시에는 라즈풋(Rajput) 등이 있음.  
5) The Economic Times(2024.10.8.) “Haryana Elections: 5 reasons why Congress failed to put up a strong fight against BJP despite anti-incumb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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