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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밀레이 대통령, 빈곤 위기에도 불구 낙관적인 경제 전망 지속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4/11/15
☐ 아르헨티나 경기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 발표
o 밀레이 대통령, 경기침체 종료 및 경제 회복 기대 강조
- 지난 11월 7일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에서 개최된 아르헨티나 상공회의소(Cámara Argentina de Comercio y Servicios) 100주년 행사에서 최근 자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하며 경제난의 종료를 알렸다. 밀레이 대통령은 "불황은 끝났다. 우리는 사막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마침내 나라가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 회복이 곧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 아르헨티나 통계 및 인구조사국(INDEC: 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Censos)에 따르면, 2024년 9월 산업 생산량은 전월 대비 약 2.6% 증가했으며, 건설업 규모는 2.4%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경제 지표는 밀레이 대통령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월간 수치에도 불구하고, 두 지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산업 생산량은 약 6.1%, 건설업 규모는 약 2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해당 지표들이 아르헨티나의 뿌리 깊은 경제적 위기 상황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o 인플레이션 완화 및 외환보유고 확대 정책 통해 경제적 신뢰 회복 모색
- 밀레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있어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취임 당시 25%에 달하던 물가 상승률이 2024년 9월 기준 3.5%로 둔화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연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 200%로 높은 수준이지만, 월간 상승률의 감소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밀레이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재정적자 감소와 통화 발행 축소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경제 안정화와 성장을 위해 취임 이후 대규모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외환보유고 확충을 지속해 왔으며, 2024년 기준 190억 달러(약 26조 7,000억 원)를 추가했다고 알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환보유고 증가는 페소 강세와 공식 및 비공식 환율 간 격차 축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밀레이 정부는 약 200억 달러(약 28조 1,000억 원) 규모의 예금을 현지 시중 은행에 유치하는 조치를 통해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 경제 회복의 이면, 빈곤율 상승과 구조적 문제 대두
o 빈곤율 52.9%로 급등, 구조적 빈곤 문제 심화
- 한편, 경제 회복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빈곤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2024년 상반기 아르헨티나 내 빈곤율이 52.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하반기 기준 41.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약 2,500만 명의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국 내 빈곤율의 증가가 반복되는 경제 위기로 악화된 아르헨티나 경제의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약 600만 명 이상이 기본적인 영양 상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보고서는 이러한 빈곤 수준이 지속되면 아동과 청소년의 구조적 빈곤이 심화되어 미래 세대 전체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영양 결핍이 장기적으로 교육 기회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사회 전반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빈곤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o 긴축 조치가 빈곤 및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
-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밀레이 대통령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아르헨티나 빈곤과 실업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점에서는 밀레이 정부의 지출 삭감이 재정 적자 해소,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 상승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공무원 연금 개혁, 공무원 수 감축 등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비판론자들은 밀레이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높으며, 그 결과로 빈곤과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 한편, 아르헨티나 가톨릭 대학교의 경제연구소는 2024년 1/4분기 빈곤율이 55.5%로 급등한 후 다소 완화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정부의 복지 정책 및 급식소 지원 축소 결정으로 인해 취약 계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아동 보육수당(universal child care benefit) 및 식품 카드 프로그램과 같은 주요 복지 프로그램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제 회복과 빈곤 문제에 대한 상반된 견해
o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시장 및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
-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 S&P 머발(Merval)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정부의 경제 안정화 능력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 또한, 밀레이 행정부의 제로 재정 적자(zero-debt) 달성과 외환보유고 확대 등해외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o 비판론자들은 사회적 비용과 빈곤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행정부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사회 복지를 중단하면서 긴축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그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재정 안정과 물가 조절에만 정책적 초점을 맞춰 자국의 취약한 계층의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경고했다.
-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내 빈곤과 양극화는 사회 구조에 장기적으로 미칠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구조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 지향적 개입이 없다면, 경제 회복이 정상 궤도에 오를수록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밀레이 행정부의 과제는 경제 안정화 노력과 자국이 직면한 긴급한 사회 문제 해결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Times, Argentina’s recession ‘is over,’ Milei tells business leaders, 2024.11.08.
Reuters, Can Milei defuse Argentina's economic time bomb?, 2024.11.04.
Buenos Aires Times, Inflation in Argentina slowed to 2.7% in October – lowest level in almost three years, 2024.11.13.
ABC News, Argentina's monthly inflation drops to 2.7%, the lowest level in 3 years, 2024.11.13.
Buenos Aires Times, Extreme poverty soars to affect six million in Argentina, study shows, 2024.11.13.
Merco Press, More than half of Argentines have fallen into poverty, 2024.09.27.
CNN, Poverty in Argentina soars to more than 50% as government austerity bites,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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