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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방글라데시, 아다니전력 전기료 체납 문제로 전력난 표면화

방글라데시 윤지현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인도 남아시아팀 전문연구원 2024/11/25

☐ 11월 초 방글라데시 정부가 인도 아다니전력(Adani Power Jharkhand Ltd.)과 전기료 체납 문제로 마찰을 빚음.

 - 아다니전력은 체납된 전기사용료 8억 4,600만 달러(약 1조 1,600억 원)를 방글라데시 정부에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자 지난 11월 1일 전력 공급량을 절반 수준인 724MW로 축소하고 당월 7일까지 불이행 시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함.

 ㅇ 매달 9천만~1억 달러에 달하는 청구액에 대해 그동안 방글라데시 정부가 납부한 금액은 월 2~5천만 달러 남짓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됨.

 -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BPDB: 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는 7월부터 상환금액을 매달 상향하며 납부한 사실에 기대어 정부 당국의 채무 이행 의지를 강조하며 전력공급 정상화를 요구함.

 ㅇ 7월 기준 3,500만 달러에 그쳤던 상환액이 9월 6,800만 달러, 10월 9,700만 달러까지 증가

 - 11월 7일, 아다니전력은 방글라데시 정부와의 협의 끝에 전력공급 전면 중단 의사를 철회했으나, 다음날부터 500MW 선으로 공급량을 축소함.

 ㅇ 양측은 1억 7천만 달러 지급에 대한 신용장을 즉시 발행하고 잔여 채무는 향후 2~3개월 내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으나, 체납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량을 추가 축소한 것으로 보임.


☐ 이를 계기로 방글라데시의 전력공급 불안정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남.

 - 방글라데시는 전력 수입의 전량을 인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 8월 기준 방글라데시 발전 설치 용량(수입 포함, 27,791MW)의 9.6%, 2022/23년 에너지 생산량(수입 포함, 87,024MWh)의 12.0%에 달하는 규모임.

 ㅇ 방글라데시는 인도 서벵골(West Bengal)에서 1,000MW, 트리푸라(Tripura)에서 160MW의 전력을 수입해 왔으며, 2023년 6월부터 자르칸드(Jharkhand)에 위치한 아다니전력의 고다(Godda) 화력발전소로부터 1,496MW의 전력을 추가 공급받고 있음.

 ㅇ 고다 발전소는 2017년 11월 방글라데시 정부와의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에 따라 생산 전력의 전량이 방글라데시로 수출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해당 계약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25년의 장기 계약으로 진행됨.

 - 국제 연료 가격 상승과 연료 수입에 필요한 외화의 부족으로 발전소 가동률을 50%까지 축소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아다니전력으로부터의 전력 수입은 필수적인 상황임.

 ㅇ 방글라데시 외환보유고는 3년 전 465억 달러에서 2024년 10월 198억 달러로 꾸준히 감소함.


표1



그림1


☐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전력난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임.

 - 방글라데시는 2024년 8월 반정부 시위1) 전후로 발생한 정치적·경제적 위기로 연료나 식품 등 생활 필수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

 ㅇ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심화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고갈됨에 따라 2023년 1월 47억 달러의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IMF와 세계은행, ADB에 총 56.5억 달러의 지원금을 추가로 요청함.

 -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심각한 전력난이 야기될 수 있으며, 산업생산과 수출까지 연쇄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

 ㅇ 체납 문제 반복 시 다른 전력 공급자들도 계약 조건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심화시킬 수 있음.2) 

 ㅇ 이미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로부터의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북부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다니전력에 대한 의존도 완화를 위해 다른 공급 파트너를 모색하는 한편, 전임 정권 아래 체결된 11건의 전력공급 계약(아다니 포함)을 재검토하고 있음.

 ㅇ 2024년 12월에는 러시아의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2,400MW)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인접국인 네팔과 부탄으로 전력 수입을 다변화하고자 함.3) 

 ㅇ 현 정부는 불공정 계약 조건 재조정을 위해 전력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데, 2017년 계약 체결 당시부터 불공정 비판을 받아온 아다니전력과의 계약이 포함되어 있음.


*각주

1) 2024년 8월 초, 15년간 장기 집권한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Wazed)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사임한 후 국외로 도피함에 따라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를 수장으로 한 과도정부가 들어섬. 자세한 내용은 노윤재 외(2024),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의 경과와 전망’ 참고

2) 아다니전력은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 대안으로 인도 전력 공급망과 연결하는 100km 규모의 송전 설치에 착수할 계획

3) BPDB Annual Report 2022-23.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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