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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시아 국가들, 3자 수력발전 거래 협정 체결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AIF - - 2024/12/06

□ 협정 체결 배경 및 의의


◦ 남아시아 최초의 3자 수력발전 거래 프로젝트 출범

- 2024년 11월 15일,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간 역사적인 ‘3자 수력발전 거래(Trilateral Hydropower Trade)’ 협정이 발효되었다. 동 협정은 지난 2024년 10월 3일 처음 체결되었으며, 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3국 수력발전 사업으로서, 지역 협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이번 협정은 네팔 전력청(Electricity Authority),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Power Development Board), 인도 전력기업 NPTC(National Thermal Power Corporation) 대표들이 서명하였으며, 서명식에는 디팍 카드카(Deepak Khadka) 네팔 에너지부장관 및 시에다 리즈와나 하산(Syeda Rizwana Hasan) 방글라데시 산림환경기후변화수자원부장관 등 각국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 남아시아 국가 간 연결성 개선 목표

- 이번 협정은 네팔의 풍부한 수력발전량을 기반으로 인도 전력망을 통해 방글라데시로 40 메가와트(MW) 용량의 전력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방글라데시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완화함과 동시에 3국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할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지역 에너지 협력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남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지리적 장벽으로 인해 국가 간 연결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나, 이번 네팔-방글라데시-인도 수력발전 공급망 구축을 통해 남아시아 내 3개 이상 국가 간 에너지 거래 이니셔티브의 시행 가능성이 입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국 간 전력 이동은 인도의 전력망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바, 인도가 이번 협정의 성공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과거 남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거래 동향 및 인도의 목표


◦ 과거 인도-네팔 간 연료 공급망 구축 사례

- 인도와 네팔은 과거에도 연료 공급 부문의 연결성을 향상시키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룬 바 있다. 양국은 지난 2019년 9월 10일 네팔 아말레쿤즈(Amalekhunj)에서 인도 모티하리(Motihari)까지 약 69 킬로미터(㎞) 규모의 석유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는 남아시아 최초의 국경 간 송유관 건설 사례이다. 

- 동 파이프라인은 인도-네팔 간 연료 거래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평가되는데, 네팔의 유일한 연료 공급국인 인도는 파이프라인 구축 이전 유조선을 통한 거래에만 의존해온 바 있다. 양국 간 석유 파이프라인은 네팔의 연간 연료 운송 비용을 약 870만 달러(약 120억 원)가량 절감시킨 것으로 확인된다.


◦ 인도-방글라데시 간 전력 거래 관련 분쟁

- 최근 방글라데시는 인도 아다니 전력(Adani Power)에 약 8억 달러(약 1조 700억 원) 규모의 전기료 체납 문제로 인해 인도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아다니 전력은 방글라데시와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11월 전력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이후 체납 재발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면 중단 → 공급량 축소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된다.

- 방글라데시는 전력 수입의 전량을 인도에 의존하고 있는 바, 아다니 전력으로부터의 전력 수입 지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양국 정부의 개입 및 관계 회복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 인도, 역내 에너지 허브로 부상 목표

- 인도는 전략적 위치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인도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과 전력 연결성을 강화하고 스리랑카 발전소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있으며, 도서국가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저 송전선도 개발하고 있다. 

-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지역 에너지 연결 노력을 주도하려는 인도의 전략적 목표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에너지 무역 및 인프라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남아시아의 포괄적인 경제 성장과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재정적 분쟁 및 정치적 긴장과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함을 지적한다.


□ 국가 간 연결성 강화의 도전 과제


◦ 인도-네팔 및 인도-방글라데시 간의 외교적 긴장

- 이번 3자 수력발전 거래 협정의 성공적인 출범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네팔 및 방글라데시와의 외교 관계는 최근 경색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샤르마 올리(Sharma Oli) 네팔 총리는 지난 2024년 7월 취임 이후 전통적으로 인도를 첫 해외 방문국으로 선택하던 관례를 깨고 중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인도-네팔 간의 외교 관계가 경색된 것으로 관찰된다. 

-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관계 역시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몰락에 따른 정치 지형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인도와의 국경 인근에 군 배치를 강화하는 등 국경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중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적 긴장은 다자간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에 어려움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전문가들은 3국이 지역 에너지 협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상황이 정치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역 간 연결성 부족 및 'HAT' 연결성 문제

- 남아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연결성이 가장 저조한 지역 중 하나로, 특히 수력·항공·관광(HAT: Hydropower, Aviation, Tourism) 부문에서 지역 간 연결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국가 간 긴장 고조 및 일부 국가 내 반(反)인도 정서 확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일부 소규모 국가들은 인도의 지역 경제 지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 이러한 상황 속, 이번 3자 수력발전 거래 협정은 남아시아 내 성공적인 초(超)국경 연결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역내 국가 간 HAT 연결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With Start of Trilateral Hydropower Trade, South Asia Begins Historic Cooperation, 2024.11.21.

Vietnam News, Nepal, India and Bangladesh sign trilateral electricity trade deal, 2024.10.04.

The Diplomat, Bangladesh’s New Border Stance Signals a Shift in Its Approach to India , 2024.09.04.

BBC, India’s Bangladesh dilemma: What to do about Sheikh Hasina?, 2024.09.03.

The Diplomat, Would India Extradite Sheikh Hasina to Bangladesh?, 2024.09.06.

Voice of Amercia(VOA), India on alert at Bangladesh border, confirms Hasina in New Delhi, 2024.08.06.

Al Jazeera, Deadly floods leave millions stranded in Bangladesh, 2024.08.23. 

Hindustan Times, In a first, Nepal exports electricity to Bangladesh via Indian power grid, 2024.11.15.

Prothom Alo, Chief adviser seeks South Asian grid to share Nepal's hydroelectricity, 2024.11.13.

The Hindu, Amid growing BRI pressure from China, Oli eyes rapprochement with New Delhi, 2024.08.12.


[관련정보] 

방글라데시, 남아시아 전력망 구축 제안... 네팔 및 부탄 수력 발전 잠재력 활용 촉구(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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