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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 '신동방정책' 10주년,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지속
인도 AIF - - 2024/12/27
□ 인도-베트남 경제 협력의 발전
◦ 아세안-인도 자유무역지대를 기반으로 인도-베트남 무역 관계 강화
- 인도는 2024년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 출범 1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동 정책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온 바 있다. 특히, 2010년 발효된 아세안-인도 자유무역지대(AIFTA: ASEAN-India Free Trade Area)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의 핵심 이니셔티브로, 양국 간 관세를 낮추고 무역 흐름을 개선함으로써 인도-베트남 무역량을 크게 증대시킨 바 있다.
- AIFTA의 시행은 무역 증진과 더불어 양국에 새로운 경제 협력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다수 인도 기업들은 제조업·기술 등 베트남 내 급성장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AIFTA를 통한 무역 장벽 완화는 인도 기업들이 베트남 기업과의 합작 투자 및 파트너십을 모색하도록 장려하여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력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인도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은 1990년대 초 출범하였으며, 2014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취임 이후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으로 재정의됨
◦ 베트남의 경제 성장 성과 및 인도 기업들의 對베트남 투자 동향
- 베트남 경제는 지난 20년간 매년 약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2020년 및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제외)하며 상당한 발전을 이룬 바 있다. 이러한 성장은 제조업 수출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인도 투자자들은 특히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과 강력한 중앙 정부, 유리한 경영 환경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FDI 유치 증대를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실제, 2024년 기준 약 400개 이상 인도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였으며, 누적 투자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 6,8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인프라, 기술,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인도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며,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법인세율, 강력한 국내 수요, 인도와의 지리적 근접성 등을 기반으로 인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인도, 베트남의 급속한 성장 속 투자 기회 모색
◦ 베트남,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해상 무역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
- 남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베트남은 지역 및 글로벌 해양 무역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는 지역 중 하나이며, 베트남은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 가입을 비롯하여 다수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주요 세계 시장에 대한 특혜적 접근을 확보하고 있다.
- 이러한 상황 속, 인도 대기업들은 베트남 물류 및 해운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베트남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인도의 다국적 복합기업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지난 8월 베트남 리엔찌에우(Lien Chieu)항에 약 20억 달러(약 2조 8,7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는 베트남의 무역 물품 처리 역량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주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베트남의 에너지 수요 증가 속 인도의 투자 기회
- 베트남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상당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 Power Development Plan 8)’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9~39.2%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이를 67.5~71.5%로 증대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목표는 태양광, 풍력, 수력발전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도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기업들이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그리드 현대화 및 에너지 저장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베트남의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아다니 그룹은 상기 언급된 항만 인프라와 더불어, ‘빈탄(Vinh Tan) 3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전하며 베트남 에너지 분야 진출 의지를 피력하였다. 동 프로젝트는 베트남 중부 빈투언(Binh Thuan)에 약 600 메가와트(MW)급 발전소 2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 기업들은 베트남의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베트남의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인도-베트남 파트너십은 동남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목표를 지원할 수 있다.
□ 인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 속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 기회 모색
◦ 베트남의 對중국 경계 강화 속 인도의 대안적 협력국 부상 전망
- 최근 베트남은 남중국해 분쟁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내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가 베트남의 대안적인 협력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으며 베트남에게 경제 및 전략적 관계 다변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인도가 베트남과 관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베트남과의 경제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역내 지정학적 존재감을 높이고 베트남의 전략적 자율성 유지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
◦ 남중국해 긴장 속 인도-베트남의 협력 강화
-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의 중복 영유권 주장 및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인해 남중국해 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 어선이 중국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사건(9.29)은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베트남에게 남중국해의 안정 유지는 경제·안보 이익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 인도와 베트남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양국은 해양 안보, 신재생에너지, 환경 보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해양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를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협력은 역내 안정을 강화하고 남중국해 내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UNCLOS: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등 국제적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Modern Diplomacy, A Strategic Gambit: India’s Investment in Vietnam, 2024.12.15.
Embassy of India(Hanoi, Vietnam), India and Vietnam trade reached USD15 billion in 2022, 2023.01.23.
Vietnam Plus, India’s Adani Group plans to invest 2 billion USD in Lien Chieu Port project, 2024.08.01.
Vietnam Plus, Vietnam, India enjoy robust economic-trade ties in 2024: trade counsellor, 2024.12.16.
Eurasia Review, India-Vietnam Ties – Analysis, 2024.08.09.
Business Standard, India, Vietnam hold 3rd security talks, boost ties against terrorism, crime, 2024.12.06.
Indo-Pacific Defense Forum, India, Vietnam deepen defense partnership to confront regional challenges,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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