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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2024년 정치적 격변 경험 이후 경제회복 과제 직면

방글라데시 AIF - - 2025/01/03

☐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변화와 그 영향

o 학생 시위와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전 총리의 사퇴로 시작된 정치적 변화
- 방글라데시는 지난 8월 5일 공무원 채용 할당제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정부의 부패 및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중대한 정치적 전환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전국적 시위는 지난 10여 년간 집권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퇴로 이어졌다.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의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등 광범위한 경제적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확대되었으며, 동 시위에 대응하여 정부의 강경 대응, 체포 및 인터넷 차단 등은 오히려 시위 참여자들을 더욱 결집시킨 것으로 확인된다. 

o 방글라데시 국내 정세 및 외교 정책의 변화
- 하시나 전 총리의 이탈로 인한 국내 정치적 공백은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의 과도정부 출범으로 이어졌으며, 과도정부는 유누스의 리더십 下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 아울러, 방글라데시 외교정책의 우선순위 역시 재평가하고 있는데, 실제  과도정부는 국내 정치를 안정시키면서 지역 및 글로벌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외교적 전환기는 민주적 개혁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효과적으로 관리 및 이행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불안정성을 초래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경제 위기와 중산층 함정

o 방글라데시의 경제 위기와 중산층 함정
- 방글라데시는 연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악화된 경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정부의 부실한 국정운영으로 인해 공공부채가 증가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거시경제적 회복력이 취약해졌으며, 이로 인해 고소득 경제로의 전환을 막는 ‘중산층 함정’*을 경험하고 있다.

     * 경제발전 과정에서 중산층 국가로 성장한 경제가 고소득국가로 도약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

- 또한, 방글라데시 경제는 생산성과 투자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정체되어 있으며, 중산층 함정을 경험중인 국가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경제적 저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o 구조적 경제 이슈와 개혁의 필요성
-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대표는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재정지원 확보, 중소기업(SMEs: Small and Medium Enterprises)을 통한 일자리 창출 우선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였으나, 여전히 장기적인 경제성장 계획과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과 언론의 자유 보장이 경제 회복과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방글라데시 대외 관계의 변화

o 인도와의 긴장 관계 및 파키스탄과의 외교적 관여 재개
- 방글라데시의 국내 정치적 변화는 역사적으로 인도와의 긴밀한 양자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방글라데시 내 反힌두교 폭력사태가 보고되면서 인도에서도 방글라데시와의 무역 불매 운동이 발생되는 등 외교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과거 하시나 총리 정부 하에서 중단되었던 파키스탄과의 국교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 파키스탄 소셜 미디어에서 최근 방글라데시 시위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면서 외교관계 재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과도정부는 모든 주요 이해관계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지역 안정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다.

o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에서의 도전과 기회
- 중국은 방글라데시에 있어 무역 및 인프라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국가이며, 과도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채 경감 및 중국 신규 투자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미국과의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외교 정책의 잠재적 재조정을 시사한다.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구축의 중요성은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요 정치 인사들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방글라데시의 미래 및 도전

o 2025년 민주적 개혁과 총선의 가능성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2025년 말까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여전히 선거 일정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예정된 선거가 지연될 경우 국내 반정부 시위를 재점화시켜 정치환경이 더욱 불안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 과도정부의 성공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환경 조성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과도정부 하의 행정부는 장기 개혁을 추진할 정치적 자본이 부족하여 정치적 안정과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o 국내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 및 전망
- 방글라데시는 대외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부 안정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과도정부는 주변국과의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 투트랙 외교와 인적교류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실제 '벵골만 대화'(Bay of Bengal Dialogue)를 조직하여 인도 및 파키스탄 학자들과 양자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2025년 방글라데시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며, 예정된 선거를 통해 안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경제 회복력과 포용적 거버넌스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장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outh Asian Voice, Bangladesh in 2024: Protests, Political Shifts, and a New Path Ahead, 2024.12.19
Nikkei Asia, Bangladesh may hold election by end of 2025, says interim government chief, 2024.12.16.
DW, Bangladesh elections could be held in 2025, says Yunus, 2024.12.16.
Financial Express, Bangladesh already in middle-income trap, 2024.12.5.
Aljazeera, Bangladesh plans to hold elections in late 2025 or early 2026,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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