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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2024년 TTP를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충돌 지속...지역 거버넌스 및 내부 문제 개선 필요

파키스탄 AIF - - 2025/01/10

□ 파키스탄, 2024년 12월 아프가니스탄 TTP 은신처 추정 지역 공습

◦ 파키스탄, 지난 12월 아프가니스탄 박티카 주 공습
- 파키스탄은 지난 2024년 12월 24일 전투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박티카(Paktika Province) 주 바르말(Barmal) 내 파키스탄 탈레반(TTP: Tehrik-e Taliban Pakistan)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지역을 공습하였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공습이 남와지리스탄(North Waziristan)에서 발생한 TTP 공격(24.12.21)으로 인해 16명의 보안 요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였다.
- 공습 지역은 TTP 주요 인물들이 활동하던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셰르 자만(Sher Zaman) TTP 미디어부서장을 비롯하여 아크타르 무하마드(Akhtar Muhammad), 아부 함자(Abu Hamza) 등의 지휘관들이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공습은 TTP의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파키스탄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 피해 규모에 대한 파키스탄과 탈레반의 상반된 주장
-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71명의 테러리스트를 제압하였다고 발표하며, 작전의 정확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탈레반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4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양측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카이룰라 카이르크와(Khairullah Khairkhwa) 탈레반 정보부장관은 아프가니스탄 내 TTP 구성원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들을 ‘비적대적 존재(guests)’라고 명명하여 상황의 복잡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이르크와 장관의 상기 발언으로 인해 탈레반의 TTP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유엔아프간지원단, 탈레반의 민간인 사상자 주장 지지
-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United Nations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은 탈레반의 민간인 사상자 주장을 지지하며,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인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비전투인원들이 사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UNAMA의 조사 결과는 바르말 군사 작전이 초래한 인도주의적 피해의 심각성을 시사하였으며, 국제사회는 민간인 사상자의 실제 규모를 확인하고 국제 인도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파키스탄-탈레반 간 외교적 긴장 및 군사적 충돌

◦ 탈레반, 공습 및 국경 충돌에 대한 항의
- 탈레반은 파키스탄 외교관들에게 이번 공습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하며, 동 사건이 아프가니스탄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탈레반 국방부는 12월 28일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파키스탄 내 여러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 실제, 파키스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쿠람 상부 지역 타리 멩갈(Tari Mengal), 콧 라가(Kot Ragha), 마타 상가(Matha Sangar), 고즈가르히(Ghozgarhi)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초소를 공습하였으며, 동 공습으로 인해 파키스탄 병사 1명과 아프가니스탄 병사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약 15개월만에 재개된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외교협력 중단
- 이번 공습과 양측의 연쇄적인 군사 충돌은 파키스탄과 탈레반 간의 외교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습은 모하마드 사디크(Mohammad Sadiq)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가 이끄는 파키스탄 대표단이 카불(Kabul)을 방문한 기간에 발생하였는데, 사디크 대표는 공습 발생 전 아미르 칸 무타키(Amir Khan Muttaqi) 파키스탄 외교부장관, 시라주딘 하크카니(Sirajuddin Haqqani) 내무부장관 등 다수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간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은 약 15개월만에 재개된 양국 간 외교 협력을 위한 중추적인 기회로 평가되었으나, 공습으로 인해 양측 간의 회담은 재차 중단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향후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간 국경 테러 문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 전문가들, 지역 거버넌스 및 내부 문제 개선 제안

◦ 파키스탄의 대테러 전략 및 TTP와의 평화적 협상의 어려움
- 파키스탄 연구안보연구센터(Center for Research and Security Studies)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안군은 2024년 257차례의 작전을 수행하여 934명의 테러리스트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작전으로 인해 444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하였으며 685명의 보안 요원이 사망, 최근 10년 간 파키스탄군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하였다.
- 파키스탄의 대테러 전략은 주로 TTP에 대한 군사 작전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테러 활동을 억제하는 데 제한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년 11월 탈레반이 중재한 이전 회담의 실패*를 이유로 TTP와의 협상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월 진행된 파키스탄-TTP 평화 협상은 상호 불신, 폭력 사태 지속, 정치 이념적 차이, TTP의 독립성 등으로 인해 결렬

◦ 국경 지역 거버넌스 향상 및 아프가니스탄의 적극적인 TTP 문제 해결 필요
- 일부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대테러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경 지역의 거버넌스와 사회 정의를 우선시하는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경 지역의 경제 개발, 교육 및 지역 사회 참여 등의 포괄적 접근 방식은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보장할 수 있으며, 군사 작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프가니스탄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 또한, 전문가들은 TTP가 지난 2007년부터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와 충성을 표명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이 TTP 문제에 대한 탈레반의 적극적인 개입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탈레반이 TTP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간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The TTP and the Pakistan-Afghanistan Conundrum, 2025.01.04.
Amnesty International, Pakistan: Renewed arrests, detention and harassment of Afghan refugees must stop, 2025.01.08.
Modern Diplomacy, Conflict between Afghanistan and Pakistan Heats Up, 2024.08.04.
Al Jazeera, ‘Cousins at war’: Pakistan-Afghan ties strained after cross-border attacks, 2024.03.19.
The Diplomat, Will Former Friends Pakistan and the Taliban Be Able to Mend Relations?, 2025.01.07.
Radio Free Europe, How Will Rising Middle East Tensions Impact Afghanistan and Pakistan?, 2024.08.01.
VOA, Afghanistan reports 3 civilians died in border clash with Pakistan, 2024.08.13.
Anadolu Agency, Key border crossing between Pakistan and Afghanistan reopens,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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