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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파키스탄 관계 개선 속 남아시아 지역 외교안보 지형 변화 기조
방글라데시 AIF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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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나 前 총리 사임 이후 방글라데시의 대외정책 전환
◦ 하시나 前 총리 퇴진과 과도정부 출범
- 방글라데시는 2024년 8월 대규모 학생 주도 시위로 인해 15년간 집권해온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前 총리가 사임하고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現 과도정부 수반이 이끄는 정부가 출범하면서 급격한 대외정책 변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친인도 성향의 하시나 前 총리는 현재 인도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누스 수반은 인도와의 관계 복원에 소극적인 반면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과거 하시나 정부는 인도와의 무역, 인프라 개발, 안보 협력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아와미 연맹(Awami League)을 중심으로 파키스탄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바 있다. 특히, 1971년 독립전쟁 시기 파키스탄군의 학살 사건과 관련된 재판을 추진하였으며, 2016년 자마트-에-이슬라미(Jamaat-e-Islami) 지도자 모티우르 라만 니자미(Motiur Rahman Nizami)의 처형을 강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인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 감축 추진
-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교역규모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로, 이는 방글라데시-파키스탄 교역액의 1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방글라데시는 특히 식량, 전력, 의류산업용 원자재 등을 인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유누스 과도정부는 인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교다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입장인 것으로 관찰된다.
□ 방글라데시-파키스탄 협력 동향
◦ 고위급 교류 활성화 및 문화 교류 확대
- 유누스 수반은 2024년 12월 이집트 카이로(Cairo)에서 개최된 D-8 정상회의를 계기로 셰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와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양국은 '형제국가'로서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이후 파키스탄 정보국(ISI) 수장 아심 말릭(Asim Malik)의 방글라데시 방문, 방글라데시군 고위급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또한, 양국 간 문화 교류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가령 2024년 12월에는 파키스탄의 유명 가수 라하트 파테 알리 칸(Rahat Fateh Ali Khan)이 다카(Dhaka)에서 두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 국방협력 확대 및 교역 증진
- 한편, 방글라데시군 고위급 대표단은 2025년 1월 라왈핀디(Rawalpindi)를 방문하여 합동군사훈련, 군사교육, 방산품 거래 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중국이 공동개발한 JF-17 전투기(JF-17 Thunder fighter jets) 도입을 검토하는 등 양국 간 국방협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방글라데시의 '2030 군사력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인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 양국 간 교역은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27% 증가하였으며, 양국은 건설자재, 식품, 제약, IT 등 신규 분야로 교역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1971년 전쟁 이후 최초로 파키스탄 화물선이 치타공항(Chittagong port)에 입항하는 등 치타공항을 통한 해상 교류가 재개되었으며, 2025년 1월 13일에는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비즈니스위원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파키스탄은 1년 내에 양국 간 교역 규모를 4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인도의 대응 및 지정학적 함의
◦ 방글라데시-파키스탄 관계 강화에 대한 인도의 우려와 대응
- 인도는 방글라데시의 급격한 대외정책 전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과의 국방협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란디르 자이스왈(Randhir Jaiswal)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주변국의 모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공식적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 인도는 특히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국방협력이 인도 북동부 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최근 파키스탄 정보국(ISI) 대표단은 시리구리 회랑(Siliguri Corridor) 인근의 랑푸르(Rangpur) 주둔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인도의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인도가 방글라데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식량, 전력, 원자재 공급 등에서의 의존도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2기 행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방글라데시에 대한 경제 및 외교적 압박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중 경쟁 맥락 속 지역 안보구도 변화 전망
- 방글라데시-파키스탄 관계 강화는 중국을 포함한 3국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양국 간 무기거래 및 인프라 개발에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다만, 최근 중국-인도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방글라데시-파키스탄에 대한 지원 수준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역내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 이러한 상황 속, 향후 미국의 對인도 지원 확대와 중국-인도 관계 개선 등이 역내 안보 구도 변화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인도를 일본, 한국, 이스라엘, NATO 회원국과 동등한 수준의 동맹국으로 대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남아시아 지역의 세력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는 2024년 10월 국경 인근의 주요 분쟁 지역 2곳에서 단계적인 군 병력 철수에 합의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상원의원은 2023년 ‘미국-인도 국방협력법(US-India Defence Cooperation Act)’를 발의,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고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Bangladesh and Pakistan Are Changing South Asia’s Geopolitical Landscape, 2025.01.31.
South China Morning Post, South Asia’s geopolitical landscape is shifting, creating new alliances, 2025.02.03.
Arab News, Post-Hasina Bangladesh ushers in ‘new horizon’ of diplomacy with Pakistan, 2025.02.03.
NDTV, Can Bangladesh-Pakistan Warming Be A Threat To South Asia?, 2025.02.03.
The Interpreter, The revival of Bangladesh-Pakistan ties, 2025.02.03.
Modern Diplomacy, Geopolitics of South Asia: China-Pakistan Friction, Evolving US-India Relations, and Sanctions on Pakistan, 2025.01.02.
India Brand Equity Foundation, India Bangladesh Trade, 2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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