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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싱가포르, 2024년 사기 피해 규모 전년 대비 약 70% 증가...암호화폐 관련 사기 급증
싱가포르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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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싱가포르 사기 피해 현황 및 경제적 손실 규모
◦ 2024년 사기 피해액 11억 싱가포르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
- 싱가포르는 2024년 사기 피해액이 전년 대비 약 70.6% 증가한 11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1,7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였다. 이는 2023년 약 6억 5,180만 싱가포르달러(약 7,0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싱가포르 경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싱가포르에서 사기로 인한 누적 피해액은 약 34억 싱가포르달러(약 3조 6,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가 전체 사기 피해액의 약 24.3%를 차지하면서 2023년 6.8%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추(David Chew) 싱가포르 상업국(CAD: Commercial Affairs Department) 국장은 사기범들이 은행 통제가 강화되고 계좌 판매 자금 운반책에 대한 기소가 증가함에 따라 암호화폐를 통한 사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 사기 신고 건수 증가 및 대규모 피해 사례
- 2024년 싱가포르 경찰에 접수된 사기 신고 건수는 전년 4만 6,563건에서 약 10.6% 증가한 5만 1,501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였다. 특히, 사기 및 사이버범죄 사례는 2020년 1만 7,775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4년에는 5만 5,810건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0.8% 증가한 수치이다.
- 전체 사기 사례의 70% 이상은 건당 5,000 싱가포르달러(약 530만 원) 미만의 손실을 입었으며, 건당 평균 손실액은 약 1,389 싱가포르달러(약 150만 원)로 전년 1,590 싱가포르달러(약 170만 원) 대비 약 12.6% 감소하였다. 그러나, 총 손실액 증가는 소수의 대규모 피해 사례가 주도하였는데, 1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700만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사례는 전체의 3.3%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전체 피해액의 7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사기 유형별 피해 특성 및 금융 시스템 영향
◦ 주요 사기 유형 및 피해 특성
- 2024년 가장 많이 발생한 사기 유형은 전자상거래 사기로, 총 1만 1,665건의 사기 피해가 보고되었으며 피해액은 약 1,750만 싱가포르달러(약 18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이 중 콘서트 티켓 관련 사기가 전자상거래 사기의 22.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특히 2024년 3월 시행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콘서트 티켓 관련 사기로 인해 약 10주 동안 53만 8,000 싱가포르달러(약 5억 7,7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 투자 사기는 약 6,800건이 보고되었으며, 피해액은 전체 사기 유형 중 가장 많은 3억 2,070만 싱가포르달러(약 3,4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피싱 사기로 인한 손실은 5,940만 싱가포르달러(약 640억 원)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직장 사기는 전체 피해액의 약 14%인 1억 5,620만 싱가포르달러(약 1,600억 원)를 차지하였다.
◦ 대규모 사기 피해 사례 및 싱가포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
-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2024년 발생한 사기 사례 중 대규모 사기 사례는 전체 피해 규모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중 4건의 대규모 사기 사례만으로 총 2억 3,790만 싱가포르달러(약 3,211억 원)의 손실이 발생, 2024년 전체 사기 피해액의 21.4%를 차지하였다. 이 중 한 건은 멀웨어(Malware)*를 이용한 사기로, 피해자가 가짜 인터뷰 미팅 링크를 클릭하고 악성 코드를 실행하여 약 1억 2,5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87억 원)의 암호화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또한, 일부 상품 회사는 비즈니스 이메일 해킹 사기로 2024년 7월 5,720만 싱가포르달러(약 772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으며, 피싱 사기로 인한 3,380만 싱가포르달러(약 456억 원)의 암호화폐 손실과 소셜 미디어 사칭 사기로 인한 2,170만 싱가포르달러(약 293억 원)의 암호화폐 손실 사례도 발생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사기 사례가 싱가포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하였으며, 이러한 취약성은 개인 및 기업의 경제적 손실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 사용자의 이익에 반해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변조, 유출하는 등 악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 싱가포르 정부의 사기 대응 정책 및 금융 보안 조치
◦ 사기 방지법(Protection from Scams Bill) 도입 및 사기방지사령부 운영
-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 1월 의회에서 사기 방지법을 통과시켰으며, 동 법안으로 인해 싱가포르 경찰은 사기범에게 돈을 이체할 가능성이 있는 개인의 은행 계좌에서 자금 이체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되었다.
- 아울러, 2022년에 운영을 시작한 싱가포르 경찰의 사기방지사령부(Anti-Scam Command)는 2024년 사기 손실액 중 1억 8,200만 싱가포르달러(약 2,457억 원) 이상을 회수하였으며, 잠재적으로 4억 8,300만 싱가포르달러(약 6,516억 원)의 손실을 방지하였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2024년 수차례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시행, 660명 이상의 사기범과 자금 운반책을 법정에 기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 디지털 플랫폼 규제 강화 및 암호화폐 관련 금융 보안 대책 추진
- 한편, 싱가포르 당국은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법률에 따라 사기 범죄에 현지 SIM 카드를 활용하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싱가포르 경찰은 SIM 카드 관련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추진, 약 3만 1,000개 이상의 SIM 카드를 압수하고 13명의 용의자를 체포하였다.
- 또한, 당국은 지난 2024년 메타(Meta), 카루셀(Carousell), 구글(Google) 등 주요 업계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기 관련 5만 7,700개 이상의 모바일 라인, 4만 500개 이상의 왓츠앱 라인, 3만 3,600개 이상의 온라인 광고, 4만 4,900개 이상의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텔레그램(Telegram)에서 발생한 사기 사례가 전년 대비 95.7%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범죄피해방지법(Online Criminal Harms Act)을 기반으로 계정 폐쇄 지시를 발행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Scam victims in Singapore lose record $1.1 billion in 2024; highest number of cases ever reported, 2025.02.25.
Channel News Asia, At least S$1.1 billion lost to scams in 2024; one victim had S$125 million stolen, 2025.02.25.
Reuters, Singaporeans lose record $822 million to scams in 2024, police say, 2025.02.25.
Xinhua, Singapore sees surge in scam, cybercrime cases in 2024: police, 2025.02.25.
Business Times, Scam losses surge to S$1.1 billion in 2024, with crypto-related cases making up a quarter,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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