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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중국으로의 엔비디아 AI 칩 불법 수출 사건 관련 조사 착수
싱가포르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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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배경 및 현황
◦ 싱가포르 당국의 엔비디아 AI 칩 불법 유출 혐의 수사 개시 및 관련자 체포
- 싱가포르 당국은 델(Dell Technologies Inc.)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Inc.)가 제조한 서버에 탑재된 엔비디아(Nvidia) 칩이 불법적으로 말레이시아로 운송되었으며, 이후 중국으로 유출되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들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고 엔비디아 칩을 운송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이들은 서버 공급업체에 최종 칩 사용자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하드웨어를 운송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국은 동 서버가 여타 국가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하였다.
- 이번 수사는 싱가포르 경찰과 싱가포르 세관이 공동으로 22개 장소를 급습한 대규모 작전 이후 추진되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동 작전 이후 총 9명이 체포되었으며, 이 중 싱가포르인 2명과 중국인 1명을 포함한 3명이 현재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기소된 자들은 서버 공급업체를 속여 엔비디아 장비가 승인된 구매자 이외의 다른 곳으로 운송되지 않을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 벌금 등을 부과받게 된다.
◦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와 ‘DeepSeek’ 관련 조사 확대
-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美 상무부장관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회피하여 수입한 칩을 활용하여 ‘R1’ 모델을 구축했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 관계자들은 DeepSeek가 싱가포르의 제3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급 엔비디아 칩을 불법 수출하였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 한편, 샨무감 장관은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DeepSeek 및 여타 중국 구매자와 직접적으로 연결짓지 않았다. 또한, 이번 수사가 미국의 수출 통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으며, 싱가포르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사기 수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추가 정보를 요청한 상태이며, 서버의 최종 목적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싱가포르, 대중 우회수출의 핵심 국가라는 의혹 지속
◦ 싱가포르, 2024년 엔비디아 매출 2위 국가로 부상
- 싱가포르는 지난 2024년 엔비디아 매출의 2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부상한 바 있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AI 칩이 싱가포르를 통해 중국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을 초래하였다. 실제, 엔비디아의 최근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24년 1월 28일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엔비디아 총 매출의 18%(약 240억 달러)를 차지하였으나, 실제로 현지로 국가로 배송된 제품 기준으로는 매출의 2% 미만(약 4억 7,300만 달러)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 아울러, 엔비디아 측은 ‘다수 소비자들이 청구서 발행을 위해 싱가포르를 배송 목적 국가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제품은 주로 다른 곳으로 배송된다’고 언급하였으며, 싱가포르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싱가포르로 배송된 엔비디아 칩이 엔비디아 매출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 싱가포르가 중국으로의 칩 수출을 위한 우회 경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용의자 체포 사건은 이러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 글로벌 서버 제조업체들의 우회수출 혐의
- 한편, 엔비디아는 AI 칩을 탑재한 서버를 제작하기 위해 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Co.) 등의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서버를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운영자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은 중국 구매자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고 인근 국가의 제3자를 통해 최신 엔비디아 AI 프로세서를 획득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은 과거에도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우회수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일례로, 美 언론사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2024년 12월 엔비디아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 측에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구매한 엔비디아 탑재 서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하였다.
□ 미국의 기술 무역 통제 정책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한 시사점
◦ 트럼프 행정부, 기술 수출 통제 강화 전망
- 미국은 지난 수년 간 중국이 제재를 우회하여 자국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무역 제한 범위를 확대하여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을 포함시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에 이르는 지역으로 수출될 수 있는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DeepSeek가 싱가포르 및 제3자를 통해 고급 엔비디아 칩을 수입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AI 기술 공급망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싱가포르, 미-중 AI 기술 경쟁 지속 전망 속 규제 강화 가능성
-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 칩 수출 전면 금지가 시행될 경우 엔비디아의 2025년 회계연도 예상 매출액이 40억~50억 달러(약 5~7조 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에 대한 데이터 센터 매출이 총 데이터 센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 통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인공지능(AI)에 대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정책 下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 싱가포르는 글로벌 무역 허브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우회수출에 등 미국의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찰된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Bloomberg, Singapore Probes Potential Fraud in Nvidia AI Chip Shipments, 2025.03.03.
Vietnam Plus, Singapore warns of AI-driven scams targeting businesses, 2025.03.13.
CNBC, Nvidia’s unofficial exports to China face scrutiny after arrest of silicon smugglers in Singapore, 2025.03.03.
Bezinga, Singapore Investigates Potential Fraud in Nvidia AI Chip Shipments: ‘The Question is Whether Malaysia Was A Final Destination’, 2025.03.03.
The Crypto Times, Singapore Police Arrests 3 For Smuggling NVIDIA GPU to China, 2025.03.01.
Gizmodo, Singapore Scheme May Have Funded Nvidia Chips to DeepSeek,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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