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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미얀마 지진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대응과 지역적 영향

동남아시아 일반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4/30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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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의 영향과 지역적 여파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인프라 붕괴


2025년 3월 28일 오후, 미얀마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은 막대한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기반 시설 파괴를 초래했다. 지진의 진원지는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Mandalay)에서 불과 17km 떨어진 곳이었으며, 최초 지진 발생 12분 후 규모 6.4의 강력한 여진이 뒤따르면서 피해는 더욱 가중되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미얀마 전역은 물론 태국의 수도 방콕(Bangkok)과 중국 윈난(Yunnan)성에서도 감지되었다.


미얀마 군정이 발표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3일 후인 4월 1일 기준으로 사망자 2,000명 이상, 부상자 3,900명 이상, 실종자 270명이 발생했다. 특히 만달레이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는데, 사원, 주택, 유치원 등이 붕괴되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의료 시설도 큰 타격을 입어 남아있는 의료 인프라는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기반 시설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만달레이 공항이 파손되었고, 수도 네피도(Naypyidaw)의 공항 관제탑이 무너져 모든 민간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었다. 군용 수송기만이 인근 지역에 착륙하여 구호물자와 인력을 수송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만달레이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들이 붕괴되어 긴급 구조 활동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작업은 여러 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다. 중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수작업으로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외상 치료 키트, 수혈용 혈액 주머니, 필수 의약품, 의료진용 텐트 등 의료 물자의 심각한 부족도 구조 활동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진이 미얀마 정치적 상황에 미친 영향


이번 지진은 미얀마의 복잡한 정치 상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민아웅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군총사령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얀마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모든 조직과 국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되어 있던 미얀마 군부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민주 세력을 대표하는 국민통합정부(NUG: National Unity Government)는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 NUG의 무장 조직인 시민방위군(PDF: People's Defense Force)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2주간 공세적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휴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북서부 사가잉(Sagaing) 지역의 상황이다. 반군 거점인 이 지역의 주민들은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군정은 분쟁 지역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려 하고 있어,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이미 2,000만 명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350만 명이 실향민(IDP: Internally Displaced Person) 상태다. 국토의 80%가 군부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 현황 파악과 구호품 분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이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기존의 취약성 위에 겹쳐진 복합적 인도주의 위기”라며 “미얀마는 여전히 실향민 문제와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 이번 지진은 이미 취약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인도적 지원 및 대응

아세안의 공동 대응 및 지원 계획 (다자차원)

아세안은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피해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호 활동을 위한 공동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아세안 긴급대응평가팀(ASEAN ERAT)을 파견하여 현장의 긴급 수요를 파악하고,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적 지원 조정센터(AHA Centre)를 통해 체계적인 구호 활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의 대응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아세안 재난 긴급 물류 시스템을 가동하여 필수 구호품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둘째, 도시 수색 구조 지원을 통해 붕괴된 건물에 갇힌 생존자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셋째, 미얀마와 태국 정부가 제시한 우선순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아세안은 이번 재난 대응을 통해 연대와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아세안 의장국) 외교장관이 주도한 특별 긴급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구호 활동을 조율하여 지진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아세안이 역내 재난 대응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개별 아세안 국가들의 지원 활동 (양자차원)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가장 신속하게 대응한 국가 중 하나로, 총 230만 달러(약 33억 7,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특별재난구조팀(SMART) 50명을 파견하여 현장에서의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는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미얀마를 직접 방문하여 인도주의적 지원을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민방위군(SCDF) 산하 작전팀을 파견하여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이 즈위 웨이(Tay Zhi Wei) 대령이 이끄는 80명의 구조대는 네피도에서 72시간이 지난 후에도 생존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무슬림 대원 48명은 무슬림 축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 인도주의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초기에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긴급 구호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프락 소콘(Prak Sokhonn)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의료용품과 필수품 지원 등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는 아세안 긴급대응평가팀의 일원으로 2명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재난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개별 국가들의 지원은 아세안의 공동 대응을 보완하며, 지역 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각국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세안 회원국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은 역내 재난 관리 체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유사 사태 발생 시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얀마 지진이 경제 및 무역에 미친 영향

지진으로 인한 미얀마의 경제적 어려움

2025년 3월 28일 발생한 미얀마 지진은 미얀마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특히 미얀마의 제2도시인 만달레이 지역의 산업 시설과 인프라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경제 활동이 상당 기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주요 산업 시설과 교통 인프라에 집중되었다. 특히 만달레이 지역의 제조업 단지와 물류 센터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와 철도 등 주요 교통망이 파괴되어 물류 이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미얀마의 주요 수출입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 무역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진으로 인한 전력 공급 중단과 통신 인프라 손상은 현지 기업들의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만달레이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지역 고용 시장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지진 피해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미 취약한 미얀마의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국 경제에 미친 영향

미얀마 지진의 여파는 주변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태국의 수도 방콕(Bangkok)에서도 규모 7.1의 진동이 감지되었으며, 이로 인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이후 태국과 미얀마 간의 국경 무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며, 이는 양국의 경제 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미얀마의 경제적 어려움은 아세안 역내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얀마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무역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은 재난 복구 지원과 함께 역내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과 지원

국제기구와 비정부 기구의 지원

미얀마 지진 발생 이후 국제 사회의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졌다.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사무차장보인 칸니 위그나라자(Kanni Wignaraja)는 현 시점에서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접근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지속된 내전으로 인해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구호 활동을 넘어 장기적인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제구호 단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2,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4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이미 황폐화된 미얀마의 재건을 위해서는 대규모 국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구호 단체들은 현재 미얀마에 대한 지원이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국제 사회의 참여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정치적 반응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류스(Tom Andrews)는 최근 미국의 對미얀마 원조 삭감을 ‘배신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러한 원조 중단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미얀마 국민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류스 특별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 47개 회원국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특별보고관은 특히 미국의 갑작스러운 원조 중단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원조 프로그램의 효율성과 효과성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원조 중단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며 부패와 낭비에 대한 왜곡된 주장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유혈 사태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져들었다. 유엔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해 3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6,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또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990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별보고관은 현재 미얀마 국민들이 받고 있는 인도적 지원이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지원의 갑작스러운 중단은 많은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원조 중단의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비상 계획을 수립하거나 다른 국가들이 단계적으로 지원을 대체할 기회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미얀마는 현재 세계 최대의 아편 공급국이 되었으며, 온라인 사기 및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지뢰로 인한 사상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지원 중단은 미얀마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작성자: 김형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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