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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에너지 전환의 중간 평가와 향후 전략

파키스탄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6/06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파키스탄의 태양광 에너지 도입 급증과 주요 성과

o 2024년 태양광 패널 수입량 22GW 달성, 전례 없는 청정에너지 전환 시작
- 파키스탄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22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였는데, 이는 캐나다의 전체 태양광 설비용량을 상회하며, 영국이 지난 5년간 추가한 용량보다 큰 규모임. 특히, 2021년 321MW에 불과했던 태양광 설비용량이 2024년 말 기준 4.1GW까지 증가하였으며, 283,000여 가구가 계통연계형 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됨.
-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핵심 동인으로 작용함. 파키스탄 정부는 태양광 패널 수입 관세를 전면 철폐하고, 잉여전력 판매가 가능한 넷미터링(Net Metering)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함. 특히, 민간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창고, 섬유공장, 농장 등 산업시설의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였으며, 이는 파키스탄의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음.

     * 태양광, 풍력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가정이나 기업이 자신이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회사에 판매하고, 필요할 때는 다시 전기를 사서 쓰는 방식

o 분산형 태양광 설비 확대로 전력 공급 안정성 제고
- 파키스탄 남부 펀자브(Punjab), 발루치스탄(Baluchistan), 신드(Sindh) 지역의 마을에서는 100~500W 규모의 소형 독립형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되어 기초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음. 세계은행의 '파키스탄 에너지 효율화 로드맵'에 따르면, 이러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은 전력 소외 지역의 에너지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됨.
- 2023년 말 기준으로 약 260만 가구의 농촌 지역 가정이 독립형 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정부는 보조금, 소액금융, 커뮤니티 에너지 모델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과 농촌 가구의 태양광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음. 특히, 성과기반금융(RBF: Result Based Financing), 양허성 차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태양광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음.

☐ 태양광 에너지 확산의 도전과제와 정책적 대응

o 전력망 안정성과 태양광 발전 수용 한계 직면
- 파키스탄의 전력 시스템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과 비효율성에 직면해 있는데, 실제 2023-24 회계연도 기준 전력 생산량은 92,091GWh(파키스탄 발전 설비용량 감안 시 120,000GWh 적정)에 그쳤으며, 특히 여름철 전력 수요가 30,000MW까지 급증하는 등 계절적 수요 변동이 심각한 상황임. 민간전력인프라위원회(PPIB)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 수력, 재생에너지 등 총 7,460MW 규모의 24개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
- 국영송전배전공사(NTDC)는 37,190MVA 용량의 송전망을 운영하고 있으나, 노후화된 인프라로 인해 송배전 손실률이 18.31%에 달하며, 이는 허용 기준인 11.7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임. 이로 인해 충분한 발전 설비용량에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며, 미사용 발전용량에 대한 요금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

o 넷미터링 정책 개정으로 인한 태양광 보급 속도 조절
-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넷미터링 제도를 개정하여 잉여전력 구매가격을 kWh당 27루피(약 130.68원)에서 10루피(약 48.40원)로 63% 인하함. 또한, 소비자의 태양광 설치 용량을 기존 수요량 대비 50% 초과에서 10% 초과로 제한하여 계통(system)으로의 역송전을 제한함. 정부와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기존의 높은 구매가격이 전력회사와 비태양광 소비자들에게 불공평한 비용 부담을 초래했다고 설명하고 있음.
- 이러한 정책 변경으로 인해 신규 태양광 설치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 소유자들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최대 8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계통연계형 시스템 대신 독립형 시스템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파키스탄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58% 달성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미래 전략

o 전기차, 수소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대 추진
- 파키스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중국 비야디(BYD)의 카라치 생산시설 설립, ADM 그룹의 3억 5천만 달러(약 4,781억 7,000만 원) 규모 투자 유치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음. 
- 또한, 400MW 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공정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음. 특히, 수소 활용을 비료 생산 등 산업 공정에 집중함으로써, 수소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고 있는데, 이는 파키스탄의 주요 산업인 농업 부문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를 가짐.

o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목표 설정
- 파키스탄은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전망 대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이 중 15%는 무조건부 감축을 약속함. 이는 기존의 20%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정부 부처 간 협력, 재원 조달 계획, 부문별 조정 등 포괄적인 정책적 노력이 수반될 예정임.
- '100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상징적인 사례로,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에서 시작된 '10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의 성공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임.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국가 생존 전략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특히 2025년 4월 일부 지역에서 기록된 50도의 극한 기온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고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The Future of Decentralized Energy in Pakistan, 2025.5.23.
Energy Tracker Asia, The Impact of Net Metering Changes on Pakistan’s Solar Boom, 2025.4.23.
Clean Technica, Pakistan’s 22 GW Solar Shock: How a Fragile State Went Full Clean Energy, 2025.3.27.
PV Magazine, Pakistan’s net-metering solar capacity hits 4 GW, 20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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