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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태국, 국경 분쟁 이후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 기조

태국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8/14

자료인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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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 안보 중심 접근법 및 대중 지지 기반 확보를 통한 영향력 강화

◦ 군부, 국경 분쟁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 표명
-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태국 총리는 2025년 5월 28일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즉각적인 진정 및 갈등 완화를 촉구하였으나, 분신 팟클랑(Boonsin Padklang) 태국 제2군 지역사령관은 6월 3일 국경 획정과 관련하여 태국-캄보디아 공동경계위원회(Thai-Cambodia Joint Boundary Commission)가 사용하는 지도가 아닌 태국 왕립측량청(Royal Thai Survey Department) 지도만을 인정하겠다고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함.
- 아울러, 태국 육군은 6월 5일 "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전쟁에서는 겁쟁이가 아니다(Thais are peace-loving but not cowards when at war)"라는 문구의 대국민 미디어 캠페인을 시행하였는데, 일각에서는 동 캠페인이 군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여 對캄보디아 정책에서 군부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의도를 가진다는 해석을 제기함.

◦ 정부의 외교 중심 접근법과 군부의 안보 중심 접근법
- 패통탄 총리는 6월 6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이후 "군부가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태세를 확인했지만 충돌은 피해를 야기할 것이므로 평화적 수단을 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태국 육군은 "고위급 군사 작전을 위한 준비태세 강화(upping readiness for a high-level military operation)"를 발표하며 안보 중심의 접근법을 견지함.
- 또한 6월 15일 패통탄 총리와 훈센(Hun Sen) 前 캄보디아 총리 간의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촉발됨. 패통탄 총리는 훈센 총리와의 통화에서 “분신 사령관을 포함한 자국 군 관계자들이 훈센 전 총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을 수 있지만, 이는 ‘강한 인상’을 주려는 의도에 그친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됨. 
- 한편 6월 16일 추밀원* 의원을 포함한 태국 왕실 수행단은 국경 지역 태국 군인들을 격려하고 분신 사령관과 면담하였으며, 이는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킴.

*군주제 국가에서 군주의 자문기관을 지칭

□ 태국 군부의 독자적 국경 정책 및 왕실과의 관계

◦ 태국 육·해군, 국경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입장 고수
- 지난 2024년 12월, 지라폴 웡윗(Jirapol Wongwit) 태국 해군사령관은 패통탄 총리가 승인한 2001년 태국-캄보디아 해상 국경 협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 동 협정은 ‘코쿳(Koh Kood)’ 섬의 영유권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해양 자원 개발과 국경 획정을 '분리할 수 없는 패키지'로 명명하였는데, 윙윗 사령관은 코쿳섬이 태국 영토라고 선언하며 정부와 상이한 입장을 표명함. 
- 또한 2025년 2월에는 분신 사령관이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인들이 민족주의 찬송가를 부른 사건에 대해 정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태국-캄보디아 국경 협의체(RBC)를 통해 캄보디아 측에 항의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됨.

◦ 왕실 연계 ‘웡테완’ 파벌의 정치적 영향력
- 분신 장군은 파나 클래오플롯툭(Pana Klaeoplodtuk) 태국 육군사령관과 동일한 사관학교 26기 출신으로, 이들 간의 밀접한 관계가 관찰되고 있음. 파나 사령관의 군사적 파벌은 대표적인 親왕실 파벌인 '웡테완(Wongthewan)' 파벌로 분류되며, 동 파벌은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前 태국 총리와 그의 측근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웡테완 파벌은 과거 정치적 개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태국 내 정치적 영향력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주목 받아온 바 있음. 현재 웡테완 파벌 연계 인사들은 태국 군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상기 언급된 사례와 같이 군부가 독자적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웡테완 파벌은 태국 군 내 왕실근위 중심 세력으로, 1991년 쿠데타 등 태국 정치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핵심 파벌로 분류됨. 현재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 태국 국왕은 동 파벌의 명예회원으로 활동

□ 태국의 정치적 혼란 심화 및 군부 영향력 확대에 대한 시사점

◦ 붐자이타이당 연정 탈퇴 및 패통탄 총리 직무 정지
- 6월 18일 붐자이타이당(Bhumjaithai Party)이 연정에서 탈퇴하고, 7월 1일 사법부가 패통탄 총리에 대한 윤리 조사를 개시하여 그녀의 직무 수행에 일시적 제약을 가하는 등 최근 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고 있음. 
- 이러한 상황 속, 군부는 보다 광범위한 작전상 재량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며, 군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특히, 태국 군인들이 국경 지역에서 지뢰로 인한 부상을 당한 사건(7.16) 이후, 분신 사령관은 "정부의 명령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There is no need to wait for orders from the government)"며 강경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였으며, 파나 사령관 역시 “현 상황에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분신 사령관의 입장을 지지함.

◦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기조
- 7월 24일 태국-캄보디아 간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정부는 외교적 해결책 모색에 집중하였으나 태국 육군 측은 분쟁 대응 방안 수립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임. 특히 파나 사령관이 캄보디아에 대한 군사 계획을 수립하고 7월 25일 찬타부리(Chanthaburi)와 트랏(Trat)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군부가 안보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 권한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함.
- 아울러, 태국 정부는 7월 28일 말레이시아 중재 下 캄보디아와 휴전에 합의하였으나, 실제 군사 행동이 중단된 것은 7월 29일 태국-캄보디아 고위 군부 간의 직접 회담 이후로 확인됨.
- 일부 전문가들은 태국 군부가 2025년 들어 국경 및 안보 정책, 국방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함. 아울러 보수 정당 및 관련 기관들이 군부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군부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Fulcrum, Thai-Cambodian Crisis Has Given the Thai Military a Boost, 2025.08.05.
The Nation, Thai Army addresses border conflict with Cambodia, reaffirms commitment to sovereignty and international law, 2025.08.01.
Time, The Fighting Between Thailand and Cambodia Isn’t About Territory. It’s Much More Serious, 2025.07.25.
Radio Free Asia, A no man’s land is key to unlocking a 20-year Thai-Cambodian spat, 2024.03.28.
Yusof Ishak Institute, 2023/83 “Civilian Control of Those Close to the Palace: Making Sense of Thailand’s October 2023 Military and Police Reshuffles” by Paul Chamber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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