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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인도남아시아 청년 봉기의 원인과 주요국의 대응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10/3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인도ㆍ남아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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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청년 봉기와 정치적 변화


스리랑카 경제 위기와 청년의 역할


과거(2022년) 스리랑카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료, 가스, 식량, 의약품 등 필수품의 심각한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매일 정전이 반복되는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마비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이는 '아라갈라야(Aragalaya)' 운동으로 알려졌다. 


아라갈라야 운동의 특징은 시민사회, 학생, 활동가, 노동조합이 주도한 탈중앙화되고 리더가 없는 형태의 시위였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기존 정당들과 거리를 두면서 구조적 변화와 엘리트 지배층의 책임을 요구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정부, 반엘리트 담론을 확산시키고 군중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시위대는 개인적 고충이 당시 라자팍사(Rajapaksa) 정부의 부실한 관리와 부패의 결과라고 인식했다. 이들은 대통령 퇴진과 함께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를 요구했다. 정부가 강경 진압을 시도하자 시위대는 오히려 더 많은 대중의 공감을 얻었고, 분노한 군중들은 국가 기관과 정당 사무실을 공격하기도 했다. 


라자팍사 가문과 정치적 부패


스리랑카의 정치는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라자팍사 가문이 장악해왔다. 마힌다(Mahinda)와 고타바야(Gotabaya) 라자팍사 형제가 번갈아가며 대통령과 총리직을 맡았고, 다른 형제들도 정당 대표,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직을 차지했다. 특히 고타바야는 국방장관 시절 26년간 지속된 타밀 반군(LTTE)과의 내전을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 ISIS 연계 세력의 자살폭탄 테러로 270명이 사망하자, 당시 야당이었던 라자팍사 형제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같은 해 대선에서 고타바야는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싱할라-불교 민족주의를 표방,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 이후 6개 부처가 라자팍사 가문 구성원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심화되자 고타바야는 라닐 위크레메싱게(Ranil Wickremesinghe)를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하고 싱가포르로 도피했다. 위크레메싱게 정부는 선거를 거부하고 아라갈라야를 혼돈스러운 운동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했다. 결국 2024년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국민민중세력(NPP) 연합이 승리했으나, 아누라 디사나야케(Anura Dissanayake) 대통령 체제하에서도 근본적인 정치·경제적 변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스리랑카의 사례는 남아시아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청년 주도 혁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공공장소에서 시위를 벌이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젠Z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독립적이고 실용적인 성향을 보이며,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방글라데시의 청년 시위와 사회적 변화 

방글라데시의 교육 및 취업 문제

방글라데시의 청년층은 심각한 교육과 취업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공무원 할당제를 둘러싼 갈등이 청년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방글라데시 공무원 시험(BCS: Bangladesh Civil Service)에서는 1971년 독립전쟁 참전 용사와 그들의 자녀, 손주들에게 30%의 할당이 주어졌는데, 이러한 할당제는 젊은 세대의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5년 6월, 방글라데시 대법원이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30% 할당제를 재확인하는 판결을 내리자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이 할당제가 여당인 아와미 연맹(Awami League)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시위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학생 정치는 방글라데시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종교적, 정치적 분파들이 학생들을 동원 세력으로 활용하면서 폭력적인 양상이 심화되었다. 교육기관 내 폭력 사태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학업 분위기도 크게 훼손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할당제 문제는 학생들의 분노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임시 정부와 정치적 불안정

방글라데시의 정치 상황은 2025년 7월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의 장기 집권 체제는 부패와 경제 실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갔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 재임 기간 동안 약 2,000억 달러(약 284조 원)가 방글라데시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수가 영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6일부터 시작된 '7월 봉기'는 21일간 지속되었다. 시위 과정에서 학생 시위대 아부 사예드(Abu Sayed)가 사망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되었다. 하시나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834명에서 1,58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8월 5일, 하시나 총리는 인도로 망명하게 되었다.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구성되었다. 유누스는 '수석 자문관'이라는 직책으로 과도정부를 이끌게 되었으며, 2026년 2월까지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누스는 이를 "가장 아름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과도정부는 폭력 사태의 증가와 정치적 불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과거 세속주의를 표방했지만 부패했던 아와미 연맹은 현재 정당 등록이 취소된 상태이며, 향후 선거 참여가 제한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의 현 상황은 남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 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선거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부패한 정치 엘리트들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는 스리랑카와 네팔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남아시아 전역에서 청년들이 주도하는 정치적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팔의 청년 봉기와 디지털 자유

소셜 미디어 차단과 청년 반발

2025년 9월 4일, 네팔 정부는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튜브(YouTube), 왓츠앱(WhatsApp), X(구 트위터), 위챗(WeChat), VK, 라인(LINE) 등 26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사용을 전면 중단시켰다. 정부는 통신정보기술부의 새로운 등록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들었으나, 이는 정부 비판을 억제하기 위한 시도로 널리 인식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통제 전략과 비교되었으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다. 중국이 웨이보(Weibo)나 위챗과 같은 자국 대체 플랫폼을 제공한 반면, 네팔은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청년층을 글로벌 소통에서 고립시키려 한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VPN 서비스 업체들은 네팔 시민들의 가입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9월 8일, 수천 명의 젊은 시위대가 카트만두(Kathmandu) 중심부의 마이티가르 만달라(Maitighar Mandala) 기념비와 연방 의회 근처에 집결했다. 많은 시위자들이 학교와 대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시위였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 실탄으로 대응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시위대는 정부 건물, 경찰서, 정치인들의 주택에 불을 질렀다.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도전

네팔의 정치적 불안정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1년 왕실 학살 사건 이후 왕정이 쇠퇴하여 2008년 5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그러나 이후의 민주 정부들도 불안정했다. 2008년부터 2025년 9월까지 8명의 총리 아래 14개의 정부가 구성되었으나, 어느 정부도 5년의 임기를 완수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도 네팔은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었다. 2022-23년 기준 청년 실업률은 20%를 상회하여 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 1이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경제의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은행, 부동산, 대규모 수입 사업과 같은 제한된 생산 부문이 정부와 경제를 장악한 소수 엘리트층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시위가 격화되자 9월 10일 군부가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9월 22일까지 74명이 사망하고 2,113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 위기는 스리랑카(2022년)와 방글라데시(2024년)의 청년 주도 봉기를 연상시켰으며, 작은 규모의 남아시아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아시아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디지털 표현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시위 지도부는 네팔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2016-17)을 지낸 수실라 카르키(Sushila Karki)를 임시 총리로 추대했다. 군부와의 협의를 거쳐 9월 12일 카르키가 취임했으며, 이는 네팔 최초의 여성 정부 수반이라는 의미도 가졌다. 카르키는 9월 15일부터 내각 구성을 시작했으며, 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중용하여 투명성과 국민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인도의 역할과 지역적 영향

인도의 정치적 변화와 지역 안정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서, 최근 힌두 민족주의의 강화와 함께 지역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정치적 변화는 주변국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네팔과 방글라데시와의 관계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도는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새로운 도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네팔의 최근 시위 사태와 관련하여 인도는 국경 경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인도의 국경수비대(SSB: Sashastra Seema Bal)는 네팔 시위 사태가 인도 영토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인도와 네팔은 1,751km에 달하는 개방된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양국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특수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네팔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인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국경 통제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며, 이는 지역 내 민주주의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발생한 청년 봉기와 정치적 변화는 인도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방글라데시 간 국경 문제

인도와 방글라데시 간의 국경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가 방글라데시인들을 강제로 추방하는 이른바 '푸시 인(push-in)' 사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 Border Guard Bangladesh)에 따르면, 2023년 5월 4일부터 15일 사이에만 300명 이상이 인도에서 방글라데시로 강제 추방되었다.

이러한 강제 추방은 판차가르(Panchagarh), 랄몬이르하트(Lalmonirhat), 타쿠르가온(Thakurgaon), 디나즈푸르(Dinajpur), 물비바자르(Moulvibazar), 페니(Feni), 쿠밀라(Cumilla), 카그라차리(Khagrachhari) 등 여러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추방된 사람들은 먼 지역에서 눈을 가린 채 이송되어 국경 지역에 버려지는 등 인권침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러한 인도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공식적인 외교 항의를 제기했다. 투히드 호세인(Touhid Hossain) 방글라데시 외교 자문관은 인도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불법 이주민 송환을 위한 표준운영절차(SOP)를 마련해 두고 있으나, 인도는 이를 무시한 채 강제 추방을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칼릴루르 라만(Khalilur Rahman) 방글라데시 국가안보보좌관은 모든 송환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각각의 사례를 개별적으로 검토하여 방글라데시 국적자임이 입증된 경우에만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양국 간의 무역, 인적 교류, 그리고 전반적인 외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이 문제는 로힝야 난민 문제와도 연계되어 있어, 해결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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