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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아세안의 재난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전략
동남아시아 일반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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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훈련의 역할…ARDEX-25 통한 지역 협력 강화
아세안은 2025년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지역 재난 긴급대응 시뮬레이션 훈련 2025(ARDEX-25)를 개최하여 지역 재난 대비 및 긴급 대응 메커니즘을 시험하고 평가했다. 캄보디아가 주최한 이번 3일 간의 대규모 지역 시뮬레이션 훈련은 프놈펜 소재 캄보디아 왕립군 특수부대 사령부에서 진행되었으며,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AHA 센터와 협력하여 조직했다. ARDEX-25는 2년마다 개최되는 전면적 훈련으로, 아세안의 재난 대비 및 긴급 대응 메커니즘을 시험하고 평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여기에는 준비 프로세스, 수색 및 구조 작업, 피해 평가, 아세안과 연계된 국가 차원의 즉각 대응 전략이 포함되며, 수색 및 구조, 의료 서비스, 임시 대피소, 식량 제공, 물과 위생 등을 통해 재난 피해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훈련은 지역 대기 준비 및 공동 재난 구호와 긴급 대응 작전 조정을 위한 아세안 표준운영절차(SASOP)와 아세안 인도주의 지원 조정관으로서 아세안 사무총장의 권한 범위도 시험했다. ARDEX-25는 테이블탑 훈련(TTX), 지휘소
훈련(CPX), 현장 훈련(FTX)으로 입체적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세안 회원국, 동티모르, 아세안 대화 파트너국, 아세안 사무국, AHA 센터 사무국장, 캄보디아 주재 대사 및 외국 무관, 캄보디아 정부 기관 대표, 수색 및 구조팀, 개발 파트너, 유엔 기관, 국제기구, 민간 부문 등 약 650명의 참가자가 참여하여 실전과 같은 훈련을 수행했다.
까오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ARDEX가 아세안의 지역 재난 회복력 강화 노력의 초석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정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ARDEX가 아세안 회원국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한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기존 메커니즘의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 훈련이 아세안 회원국 간의 연대와 집단 책임 정신을 조성하며, 이는 점점 더 심각하고 빈번해지는 자연재해에 직면하여 보다 대응적이고 적응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ARDEX는 아세안의 주요 지역 재난 관리 훈련으로서 회원국 간 조정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아세안 재난 모니터링 및 조기 경보 시스템을 포함한 통신 채널을 시험하며, 재난 발생 전에 시스템의 격차를 식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아세안의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
기후변화가 아세안에 미치는 영향
동남아시아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의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태풍과 사이클론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런던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Grantham Institute)의 연구원들은 서태평양과 남중국해의 해수면 온도가 예외적으로 따뜻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수온 상승이 태풍을 더 강력하고 습하게 만드는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 추세가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와 명백히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기후 변화가 아세안 지역의 재난 위험을 근본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아세안 전역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아세안 지역의 통계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수백만 명의 주민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대규모 이재민 발생과 함께 막대한 인명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관광 산업과 농업 기반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수조 원 규모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급격한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아세안의 경제적 안정과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안보 문제로 부상했다.
아세안의 기후 변화 대응 전략
아세안 지역의 지도자들은 기후 변화가 실재하며 아세안 지역이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충분히 빠르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용기와 정치적 의지, 혼합 금융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차관 류친통(Liew Chin Tong)은 지난 8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58차 아세안의 날 기념 연설에서 아세안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성장 과정에서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개발을 위해 환경을 희생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 아세안은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담한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5월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46차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아세안 커뮤니티 비전 2045(ASEAN Community Vision 2045)는 회복력 있고 혁신적이며 역동적이고 사람 중심적인 아세안을 강조하는 포괄적인 틀을 제공한다. 이 비전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안보 협력 강화,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 통합 가속화, 그리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문화적 발전 촉진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는 자카르타 연설에서 아세안이 약하거나 분열되어서는 안 되며, 점점 더 양극화되는 시대에 대화와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는 소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중앙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주최한 아세안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는 아세안 경제가 증가하는 글로벌 도전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그러나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빌라푸에르테(James Villafuerte)는 기후 위험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더 빈번하고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헤쳐나가기 위해 구정책과 신정책 간의 조화로운 조합을 추구하고 기술을 활용하여 포용적인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아세안 국가들은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기후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현대 기술로 자연재해와 같은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아세안 회원국들의 원자력 전문성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아세안 회원국의 개별 재난 대응 사례
태국의 재난 대비와 대응…지역 사회 참여와 국제 협력을 통한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
태국 정부는 2025년 8월 24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태풍 카지키(Typhoon Kajiki)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인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푸므탐 웨차야차이 내무부 장관은 국가재난예방완화지휘센터 책임자로서 전국 주지사들과 방콕광역청(BMA)에 태풍 영향에 대비할 것을 명령했다.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지키는 태국을 직접 강타하지는 않더라도 북부와 동북부 지역에 폭우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방 당국에 긴급 대응팀 배치, 필수 물품 비축, 대피소 설치를 포함한 재난 대비 계획을 가동하도록 지시했으며, 방콕광역청은 도심 홍수 위험 완화를 위해 배수 시스템을 긴급 점검했다.
태국의 재난 대응 전략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 협력이다. 소셜 미디어에는 태풍의 경로와 지역 대비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었으며, 치앙마이와 방콕의 시민들은 홍수 취약 지역의 상황과 대응 활동을 자발적으로 보고했다. 이러한 풀뿌리 정보 공유는 정부의 공식 성명과 결합하여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태국 정부는 베트남, 라오스를 포함한 지역 파트너들과 기상 데이터를 공유하며 일관된 대응을 보장했다. 한편, 남부 최대 도시 핫야이(Hat Yai)는 3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배수 시스템이 마비되었으며, 송클라 지역은 관광 산업에서만 약 70억 바트의 손실을 입는 등 큰 피해를 겪었으나 선제적인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필리핀의 재난 대응과 기후 변화 대응…반복되는 태풍 피해 속 장기적 대응 전략 모색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태풍 칼매기(Typhoon Kalmaegi)는 이러한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태풍 칼매기는 필리핀 전역에서 최소 18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군도 전역의 인프라와 농경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태풍은 올해 가장 치명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으며, 필리핀을 휩쓴 후 베트남 중부에 상륙하여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냈다. 기후 전문가들은 서태평양의 예외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가 칼매기를 더욱 강력하고 습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필리핀이 직면한 재난이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필리핀은 연중 내내 태풍의 위협에 시달렸으며, 2024년에도 열대성 폭풍 맛모(Matmo)와 아시아 최강 태풍 중 하나인 라가사(Ragasa)가 연이어 발생하며 복구할 틈 없는 타격을 입었다. 특히 라가사는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265km에 달하는 슈퍼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필리핀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에 있는 저지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 경보를 발령하고 해상 여행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예보 활동을 펼쳤다. 반복되는 대형 태풍 피해는 필리핀 정부로 하여금 단순한 재난 대응을 넘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기후 적응 인프라 구축이라는 장기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재난 관리와 기후 변화 대응…대규모 인명 피해 속 재난 관리 체계 개선 과제
인도네시아는 최근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일련의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사이클론 센야르(Senyar)와 이어진 폭우로 인해 수마트라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 60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가 많아, 이는 2018년 지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피해 규모는 막대하여 3개 주에서 57만 8,000명 이상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전체적으로 110만 명 이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구조 및 복구 작업은 지리적 난관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원들은 산사태로 인한 진흙과 잔해, 무너진 통신 인프라를 뚫고 고립된 산간 마을에 접근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율리오트 탄중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은 서수마트라 지역의 전력은 복구되었으나, 북수마트라와 아체 지역은 여전히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하며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인도네시아의 사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더욱 정교한 재난 관리 체계와 인프라 보강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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