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16년만의 정권 교체…마자르 신정부 친EU 노선 전환
마자르 신정부 출범 이후 헝가리 대EU 정책 전환 가시화
2026년 4월 12일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 야당 티서당(Tisza)은 전체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하며 의회 내 다수당으로 부상하였다. 집권 여당이었던 피데스(Fidesz)는 기존 135석에서 크게 감소한 5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티서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기준인 133석을 초과하는 규모이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약 80%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반 빅토르(Viktor Orbán) 전 총리는 개표 종료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마자르 페테르(Péter Magyar) 신임 총리에게 축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이어진 오르반 전 총리의 16년 집권은 마무리되었다.
마자르 총리는 총선 직후인 4월 13일 기자회견에서 신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EU에 동결된 헝가리 지원 자금의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사법 독립성 강화와 공공지출 감독 체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리 임기를 2회로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외교 노선 측면에서는 EU 검찰청(EPPO: European Public Prosecutor's Office) 재가입 방침을 밝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대출 지원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EPPO는 EU 차원의 재정 범죄를 조사하는 기관으로, 오르반 전 정부는 가입을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2026년 5월 9일 '유럽의 날(Europe Day)'에 맞춰 진행된 취임식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취임식에서는 오르반 전 총리 시기 부다페스트 의사당 앞에서 철거되었던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깃발이 다시 게양되었다. 마자르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EU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이후 신정부는 5월 20일 첫 헌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해당 개정안에는 총리 임기 8년 제한 조항이 포함되었다.
오르반 아니타 지명자, 러시아 의존 완화와 EU 협력 기조 제시
오르반 아니타(Anita Orbán) 외무장관 지명자는 2026년 5월 11일 의회 청문회에서 신정부의 외교 노선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를 기존 협력 대상국으로 인정하면서도, 일방적 의존은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는 투명하고 대등한 방식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르반 지명자는 현 지정학적 상황에서 러시아의 정책이 헝가리와 유럽 안보에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U 정책에 대해서는 전 정부의 거부권 활용 방식과 차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르반 지명자는 EU 거부권이 정책 협상의 수단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활용되었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는 정책 거부권을 EU와의 협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EU 동결 자금 정상화를 신정부 외교의 주요 방향으로 거론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안보와 경제 양측에서 계속 중요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대응 양상
EU 집행위, 총선 직후 마자르 측과 협의 착수…우크라이나 대출도 승인
EU 주요 지도자들은 헝가리 총선 결과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 한 나라가 유럽으로의 길을 되찾았다"고 언급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마자르 총리에게 "강하고 안전하며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의 헝가리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는 총선 직후부터 마자르 측과 협의에 착수했다. 2026년 4월 16일 EU 집행위 실무팀이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티서당 인수팀과 동결 자금 해제 관련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EU 측 대표단에는 예산 담당 부서와 회복·복원력 기금(RRF: 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 담당 전문가들이 포함되었으며, 헝가리 측의 법 개정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자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2026년 4월 17일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약 157조 4,658억 원) 규모 규모의 대출 지원이 공식 승인되었다. 해당 안건은 오르반 전 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장기간 교착 상태에 있었으나, 헝가리의 입장 변화를 계기로 처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오르반 전 총리는 해당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헝가리 총선 결과가 EU 차원의 주요 정책 사안에 미친 첫 번째 가시적 영향으로 거론된다.
마자르-폰데어라이엔 4월 29일 회담 개최…8월 시한 앞두고 우회 방안 논의
EU가 헝가리에 동결한 자금의 총 규모는 약 300억 유로(약 52조 4,9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시한이 임박한 사안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기금으로, 헝가리에 배정된 104억 유로(약 18조 2,001억 원) 가운데 미집행 자금의 사용 기한은 2026년 8월 31일까지로 설정되어 있다.* 해당 시한 내에 자금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잔여 자금은 소멸된다. 이 외에 EU 일반예산에서 지원되는 결속 정책(Cohesion Policy) 기금 약 76억 유로(약 13조 3,009억 원)와 EU가 회원국에 장기 저리로 제공하는 방위 대출 약 161억 유로(약 28조 1,769억 원) 규모가 동결 상태에 있다.
* 팬데믹 회복 기금은 각국이 사전 합의된 개혁 및 투자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분할 지급되는 구조로 운영되며, 헝가리는 이전 정부 시기 27개 핵심 이정표(super-milestones)로 불리는 반부패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금 집행이 보류되어 왔다.
EU 자금은 헝가리 경제에 중요한 재원으로 평가된다. 헝가리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은 0.4%에 그쳤으며, 국채 금리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4~5% 수준의 국가채무 이자 비용은 EU 회원국 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마자르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1차 회담은 2026년 4월 29일 브뤼셀에서 개최되었다. 회담 이후 마자르 총리는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EU 동결 자금이 곧 헝가리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부패와 법치주의 우려로 동결된 헝가리 지원 EU 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5월 25~27일 2차 회동을 통해 정치적 합의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자르 정부는 동결 자금 해제 조건 충족을 위한 4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EPPO 가입, 사법 독립성 회복, 학문의 자유 보장, 공공조달 절차의 투명성 강화 등이다. 다만 8월 시한까지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협상의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자금 집행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우회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Valdis Dombrovskis) EU 경제·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팬데믹 회복 기금을 헝가리 국책은행 등 국가 기관으로 이전하여 8월 31일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그러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폴란드가 앞서 활용한 방식과 유사한 구조로 전해진다. 한편 마자르 측은 일부 자금을 특수목적기구(SPV: Special Purpose Vehicle)로 이전하여 시한 이후 집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EU 고위 관계자들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해당 기구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자르, 첫 해외순방으로 폴란드 선택하며 V4 재가동 구상 공식화
마자르 총리는 2026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폴란드를 방문했다. 순방 일정은 크라쿠프(Kraków), 바르샤바(Warsaw), 그단스크(Gdańsk) 등 폴란드 주요 도시를 거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외교부, 국방부, 에너지부, 교통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동행했다. 마자르 총리는 폴란드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배경으로 양국 간의 오랜 우호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는 5월 20일 바르샤바에서 마자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투스크 총리는 마자르 총리의 선거 승리를 "환상적인 승리"로 평가하며, 브뤼셀 내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언급했다. 그는 "헝가리와 폴란드는 브뤼셀에서, 그리고 지정학적 사안과 공동 이익 추진에 있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자르 총리는 폴란드의 EU 자금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까지 열차 이동 중 확인한 인프라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에너지 협력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가 러시아산 가스 및 석유 의존도를 단기간에 축소한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자르 총리는 "에너지 안보는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이며, 폴란드가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환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양국은 브뤼셀 내 공동 이익 추진을 위한 협력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EU SAFE 기금*의 효과적 활용, 러시아 영향력 대응, EU 7개년 예산 협상에서의 결속기금(Cohesion Funds) 방어 등이 거론되었다. 한편, 마자르 총리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양국 외교 사절 인사도 단행되었다. 오르반 아니타 외무장관 지명자는 폴란드 주재 헝가리 대사 교체를 발표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언급했다.
* EU SAFE 기금(Security Action for Europe): 회원국의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해 EU가 장기 저리로 제공하는 대출 프로그램
마자르 총리는 폴란드 방문 기간 중 비셰그라드 그룹(V4: Visegrád Group)*의 재가동 구상을 공식화했다. 그는 헝가리가 현재 V4 의장국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2026년 6월 말 부다페스트에서 V4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자르 총리는 "V4가 EU 내에서 활력과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력 형식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 비셰그라드 그룹(V4; Visegrád Group): 1991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슬로바키아)가 결성한 중동부유럽 지역 협력체로, 4개국이 2004년 EU에 동반 가입한 이후 EU 내 주요 협력 형식으로 기능해 왔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입장 차이로 활동이 위축됨
V4 재가동 구상에 대해 다른 회원국들도 호응 입장을 밝혔다.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슬로바키아 총리는 5월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스크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체코 총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V4 재가동에 대한 기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는 2026년 7월부터 V4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바비시 체코 총리도 마자르 총리 취임 이후 V4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자르 총리는 V4 협력 형식을 'V4+'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확장 대상으로는 북유럽 국가들과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EU 비회원국인 서부 발칸 국가들이 거론되었다. 협력 의제로는 국경 간 고속철도 및 전력망 연계 등 역내 인프라, 원자력 에너지, EU 장기 예산 협상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V4 재가동에는 잔존하는 균열 요인도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회원국 간 입장 차이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으며, 헝가리 신정부는 2035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도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헝가리를 비우호국 분류하면서도 실용적 접촉 유지 입장 표명
러시아는 헝가리 총선 결과에 대해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 대변인은 2026년 4월 13일 마자르 총리의 승리에 축전을 보내지 않았으며, 헝가리가 EU 차원의 대러 제재에 동참해 온 점을 들어 비우호국 범주로 분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비우호국에는 축전을 보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헝가리가 선택을 했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며 부다페스트의 새 지도부와 실용적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4월 14일에는 마자르 총리가 실용적 대화에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정부의 구체적인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견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우리는 오르반과 친구였던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성격이 개인적 친분이 아닌 국가 간 실용적 협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EU 내 친러 성향 지도자에 대한 의존 전략의 한계로 평가하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알렉산드르 바우노프(Alexander Baunov) 분석가는 "민주적 시스템에서는 정권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크렘린에 우호적인 유럽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는 인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자르 총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실용적 차원에서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4월 13일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전화한다면 받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필요성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지리를 바꿀 수 없다"며 러시아와의 지리적 인접성과 에너지 의존도라는 구조적 제약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정책 측면에서 마자르 총리는 오르반 전 정부와 차별화된 접근을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전쟁의 피해국으로 규정하며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대출 지원과 관련해 "헝가리는 해당 대출에서 옵트아웃(opt-out)*했다"며 재원 조성에는 참여하지 않으나 다른 회원국의 지원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옵트아웃(opt-out): 특정 정책이나 조치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행사하는 제도
다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자르 총리는 우크라이나 서부 트란스카르파티아(Transcarpathia) 지역에 거주하는 약 15만 명의 헝가리계 소수민족 권리 보장을 EU 가입 지지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해당 사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며, 향후 10년 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마자르 총리는 2026년 6월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계 소수민족 거주 지역인 베레호베(Berehove)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는 신정부 외교 노선 전환의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헝가리는 천연가스와 원유 공급량의 8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자르 총리는 5월 20일 폴란드 방문 당시 종전 후 러시아산 가스 구매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헝가리는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5월 25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국영 에너지 기업 MVM 그룹은 루마니아 에너지 기업 OMV 페트롬(OMV Petrom) 및 롬가스(Romgaz)와 흑해 넵튠 딥(Neptun Deep)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가격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으며, 도입 물량과 공급 일정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넵튠 딥(Neptun Deep): 루마니아 흑해 연안의 대규모 해저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총 매장량은 약 1,000억 ㎥로 추정되며 2027년 상업 생산 개시가 예정되어 있음
협상 1단계에서 헝가리는 루마니아로부터 연간 최대 10억 ㎥의 천연가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헝가리의 현행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의 약 20~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도입가격은 현행 러시아산 가스와 유사하거나 그 이하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넵튠 딥의 상업 생산이 2027년에야 개시될 예정인 만큼, 단기적인 의존도 완화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