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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란드화 가치 추락과 함께 경제도 추락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 2012/10/17

■ 남아공 란드화 가치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


-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경제가 최대 교역 지역인 유럽연합(유로존)의 경제침체와 남아공 최대 수출품인 광산물의 채굴을 가로막는 노조들의 파업 영향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
ㅇ 이러한 경제 분위기를 감안하듯 남아공 화폐인 란드화 가치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음.
ㅇ 란드화 가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광산업은 남아공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현재 전체의 15%가 파업 중임.
ㅇ 10월 8일(현지시간)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란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2%나 떨어진 8.99란드를 기록했음.
ㅇ 또한 10월 3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금속 생산업체 앵글로플래티넘이 전체 직원의 5분의 1인 1만2,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란드화 가치를 더욱 하락시킴.

- 문제는 남아공의 광산업 파업사태가 갈수록 꼬인다는 점. 남아공지방공무원노동조합(SAMWU)은 8일 앵글로플래티넘의 대량해고에 반발해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음.
ㅇ 또한 트럭 운전 노조의 파업으로 물류 수송이 지장을 받고 백금업계를 중심으로 한 파업이 지속되는 데다 무디스의 남아공 신용 등급 강등 조치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음.
ㅇ 무디스는 지난 9월27일 사회ㆍ경제적 스트레스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정치적 이유를 들어 남아공 신용 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낮춘 바 있음.
ㅇ 또한 Standard & Poor's는 지난 금요일(10/12) 남아공 신용등급을 다음과 같이 강등했으며,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함.
           1. The long-term foreign currency credit rating : BBB+ to BBB
           2. The long-term local currency rating : A to A-
           3. The short-term local currency rating : A-1 to A-2
           4. The short-term foreign currency rating remains A-2
ㅇ 강등조치는 남아공의 노사관계 불안정 상태의 지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힘.
ㅇ 특히, 광산 부문의 파업은 2014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이 될 것이며, 여당인 ANC (African National Congress)의 미래 정책 형성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도 있기 때문임.
ㅇ 이와 같은 사회적 기장 상태는 정부에 대한 지출 압력 증대로 이어져 재정 정책의 유연성을 감소시킬 수 있음.

 

■ 노사간의 강경대치에도 문제가 있지만 정치권의 무대응이 더욱 문제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이컵 주마 대통령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연정 파트너인 남아공노동조합회의(COSATU)와의 관계를 고려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ㅇ 특히 올 12월에 실시될 ANC 당의장 선거를 앞두고 주마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해 강경대응을 취하지 못하고 있음.

- 이처럼 남아공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란드화를 팔아 치우고 있음.
ㅇ 특히 일본 소매투자자들이 란드화 투매를 주도하고 있음.
ㅇ 디렉 헬페니 도쿄미쓰비시 UFJ은행 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은 통화가치가 떨어질 때 란드화를 사들였다가 (이익을 봤으나) 최근에는 란드화 가치하락에도 불구하고 란드화를 팔아 치우고 있다"고 지적함.
ㅇ 그는 또 "앞으로도 일본 투자자들의 란드화 투매는 이어질 것이며 이는 란드화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음.

- 남아공 노동자의 임금 인상 시위는 세계 3위 백금업체인 론민에서 시작됐음.
ㅇ 지난 8월부터 약 6주 동안 파업을 벌이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총격사건이 발생하여 현장에서 34명, 병원에서 10명 등 총 44명의 사망자 발생.
ㅇ 이 사건 이후 론민 마리카나 광산 광부들은 사측으로부터 22%의 임금 인상을 얻어냈음.
ㅇ 현재 광산업 파업은 남아공 전체로 번지고 있음. 세계 최대의 백금생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루스텐버그 광산은 광부들의 파업으로 조업을 중단한 상태임.
ㅇ 세계 3위 금 생산업체인 앵글로골드아샨티에서도 9월 21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광부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4위 업체인 골드필즈, 엠플라츠 광부들도 파업을 벌이고 있음.

- 백금업계에서 촉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자의 임금 인상 시위가 금광 등 광산업계를 거쳐 제조업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
ㅇ 가장 먼저 불길이 닿은 곳은 도요타의 남아공 공장임.
ㅇ 10월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남아공 더반 공장 직원의 임금을 시간당 5.7%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음.
ㅇ 더반의 도요타 공장 노조가 지난 10월 1일부터 사흘 동안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는데, 이에 도요타가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임.
ㅇ 도요타는 “직원들이 파업을 끝내고 10월 5일부터 일터로 복귀하였고, 파업 여파로 월간 생산량의 14%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음.
ㅇ WSJ는 “이번 파업은 최근 남아공 광산업계에서 벌어진 임금 인상 파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앞으로 남아공 제조업체 노조의 임금 인상 동맹파업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음.
ㅇ 현재 남아공에는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닛산 등이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노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ㅇ 데니스 반 휘스틴 GM 남아공지사 대변인은 “산업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동이 우려된다”고 말함.

 

■ 남아공 경제회복 전망, 부정적


- 파업에 의한 경제악화와 이로 인한 란드화 약세는 남아공 물가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음.
ㅇ 남아공 저소득층 사이에선 연일 오르는 연료 가격과 식품 가격 때문에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어 극단적인 파업 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ㅇ 밀드레드 올리펀트 남아공 노동부 장관이 광산업체 노조를 비롯한 다른 산업 노조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보임.
ㅇ WSJ는 남아공 노동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노동부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전함.

- 파업 여파가 광업에서 제조업으로 번지면서 남아공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
ㅇ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노동업계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기 때문
ㅇ 남아공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
ㅇ 최근 유럽연합(EU)의 수요가 줄면서 9월 남아공 기업신뢰지수는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음.
ㅇ 무역적자는 8월 15억달러를 기록해 7월(7억9000만달러)의 배 가까이 증가했음.
ㅇ WSJ는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가 제조업체의 수출엔 호재로 작용하지만, 남아공의 경우엔 그렇지도 않다”고 진단했음.
ㅇ 질 마르커스 남아공 중앙은행 총재는 “남아공은 모든 종류의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유로존 국가 절반 이상이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지면, 이걸 팔 시장이 없다”고 우려했다고 WSJ는 덧붙임.
ㅇ 그만큼 남아공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함.

 

■ 시사점

 

- 남아공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전년의 3.1%에 비해 0.5%포인트나 감소한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함.
ㅇ S&P는 남아공의 경상수지적자 규모가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5.1%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함.
ㅇ 또한 올해 GDP 성장률이 2.5%를 못 넘지만, 내년에는 3%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음.
ㅇ 하지만 2014년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노조들에 대한 파업철회 대책 가지고 있지 않음.
ㅇ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남아공 투자철회가 가속화 되면, 란드화의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물가는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됨.
ㅇ 이러한 상황은 결국 임금상승, 물가상승 그리고 국가경쟁력 약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져 내년 유럽경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년 3% 경제성장도 요원할 것으로 예상됨.

 

 

참고 : "Rand Sinks Amid South African Unrest" (The Wall Street Journal, October 5)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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