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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러시아 용병 단체 바그너, 무장 반란 시도
러시아 EMERICs - - 2023/06/30
☐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군부 교체를 목표로 무장 반란 시도
◦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러시아 남부에서 반란 일으켜
- 6월 23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이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과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Wagner Group) 총구를 모스크바로 돌렸다..
-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선봉에 나서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온 용병 집단 중 하나였다. 수만 명에 이르는 전직 군인과 범죄자 등으로 구성된 이 용병 집단은 각종 현대화 무기와 중장비를 가지고 러시아군과 함께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을 펼쳐왔었다.
◦ 프리고진과 군 상층부와의 갈등, 무력 충돌로 이어져
- 전쟁이 길어지면서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에 대한 불만을 자주 표출했으며,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전쟁을 승리로 만들지 못하고 바그너 그룹의 희생만 늘어간다고 지난 몇 달간 주장해 왔다.
- 러시아군과 바그너 그룹은 서로 전공(戰功)을 차지하려고 경쟁했으며, 특히 격전지인 바흐무트(Bakhmut)에서 러시아군이 아닌 바그너 그룹이 성과를 거두자 러시아군에서 바그너 그룹을 과도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제대로 된 물자를 보급받지 못하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었다.
☐ 러시아군과 바그너 그룹, 각종 문제로 갈등 빚어와
◦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을 수하에 두고자 하고, 바그너 그룹은 반발
-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군 상층부와의 갈등은 러시아 국방부가 6월 말까지 모든 비정규군과 러시아 국방부가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격화되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산하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으며, 만에 하나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더라도 자신이 제시하는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학살했으며, 러시아 국방부의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은 잘못되었다는 발언을 하면서 러시아 국방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을 대신하고자 체첸군과 계약을 맺게 된다.
◦ 프리고진, 러시아 남부군관구 본부 한때 점령
- 6월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을 미사일로 공격해 2,000명이나 희생당했다면서, 러시아 젊은이를 사지로 보낸 러시아 국방부는 처벌받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 먼저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으며 러시아 남부군관구 소재지인 로스토프나도누(Rostov-on-Don)로 진군해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했다. 이어서 바그너 그룹은 수도인 모스크바(Moscow)로 향했다.
-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의 진군에 대항해 모스크바 인근에 병력을 배치했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와 로스토프나도누의 중간에 있는 보로네시(Voronezh)에 대테러작전을 명령하는 등 무장 반란에 대항해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다.
☐ 바그너 그룹의 반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마무리
◦ 프리고진, 반란 실패 인정하며 벨라루스로 망명
-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하루 만에 예상치 못한 결과로 끝이 났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고 벨라루스 망명을 용인하기로 했다.
- 프리고진은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교체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를 벌였다면서 자신이 벌인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사실상 쫓겨남에 따라 그가 다시 러시아에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러시아 연방보안국(Federal Security Service)은 반란에 가담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군은 조만간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내에서 보유한 각종 무기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바그너 그룹의 반란, 러시아 권력층의 취약점 드러내
- 이번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오랜 시간 누적된 러시아군 상층부와 바그너 그룹 간의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규군과 최측근 중 한 명이 벌인 갈등을 제때 봉합하지 못해 러시아를 큰 위기에 빠트렸으며, 이번 사건을 최종적으로 중재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아닌 루카셴코 대통령이었다.
- 비록 반란은 실패로 끝났지만, 진행 과정에서 러시아군 내에도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프리고진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러시아 내부 방어가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취약점도 보여주었다.
- 한편 우크라이나는 입장에서는 실제로 프리고진이 전선에 배치된 병력을 물려 모스크바로 진군했던 만큼, 효과적인 전방위 공세를 위해 반란이 좀 더 오래 이어지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가 하루 만에 종료된 만큼 러시아군의 병력 공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ne Intellinews, Prigozhin’s Wagner forces mutiny, capture Rostov, 2023.06.24.
The Atlantic, The Coup Is Over, but Putin Is in Trouble, 2023.06.24.
The Guardian, Why did Wagner turn on Putin and what does it mean for Ukraine?, 2023.06.24.
The Moscow Times, Wagner Halts Revolt But Putin Seen as Weakened, 2023.06.25.
Euronews, Ukraine war: Counteroffensive grinds on in the aftermath of Wagner attempted coup, 2023.06.26.
Aljazeera, Wagner’s weapons to be transferred to Russian troops: Official, 2023.06.27.
CNN, Wagner chief Prigozhin is in Belarus following armed rebellion, Lukashenko says,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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