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몰도바, 러시아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 계기로 25년간 지속된 문화교류 협정 파기

몰도바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2/28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몰도바 영토 내 러시아제 무인기 추락... 몰도바 정부 즉각적 대응조치

o 우크라이나 레니항 공습 과정에서 러시아제 무인기 몰도바 영공 침범
- 지난 2월 12일 밤 우크라이나 레니항 공습 과정에서 다수의 러시아제 '게란-2(Geran-2)' 무인기가 몰도바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 중 2대가 남부 치마이 마을 근처 농경지와 체아디르룽가-발레아 페르제이 지역 사이의 들판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마이아 산두(Maia Sandu) 몰도바 대통령은 자국이 어떠한 국가도 공격한 적이 없고 타국의 영토를 요구한 적도 없음에도 러시아의 무인기와 폭탄이 자국 마을에서 추락하고 폭발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두 대통령은 자국이 이와 같은 안보 위기에 대응할 "필요한 방어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o 몰도바 정부의 다각적 외교적 대응 전개
- 몰도바 외교부는 올레그 오제로프 주몰도바 러시아 대사를 즉각 초치하였다. 또한, 무인기 잔해를 직접 제시하며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위반행위"로 규정하고, 이는 몰도바의 국가안보와 시민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 이고르 그로수(Igor Grosu) 몰도바 의회 의장은 "실제 폭발물을 탑재한 군사용 무인기가 자국 영토에 추락한 최초의 사례"라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몰도바 영공 침범을 강력히 규탄했다.

□ 몰도바, 1998년 러시아 문화교류 협정 파기 결정... 러시아문화원 폐쇄

o 러시아문화원 폐쇄 결정의 법적·정치적 배경
- 이에, 몰도바 외교부는 1998년 체결된 양국 간 문화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정부 간 협정을 파기하고 키시너우 소재 러시아문화원의 즉각적인 폐쇄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2021년 친유럽 성향의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대러 강경정책의 연장선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도린 레체안 몰도바 총리는 러시아문화원이 "러시아 요원들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조치가 러시아 문화나 언어에 대한 경시가 아닌 국가안보 보호를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문화원을 옹호하는 이들이 모스크바에 가서 무릎을 꿇고 자국에 반하는 명령을 받아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o 러시아 측의 법적 대응 및 반발
- 러시아 외교부는 해당 협정이 일방적 종료 조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협정 종료를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전 상대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몰도바의 결정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였다.
- 러시아 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몰도바의 러시아문화원 폐쇄 결정이 "현 정권이 몰도바 국민의 이해와 필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냉소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며, "특히 러시아어, 문화,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희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 몰도바 내 정치권 분열 및 향후 몰도바-러시아 관계 전망

o 몰도바 내 정치세력 간 첨예한 대립 양상
- 몰도바 최대 야당인 사회당은 의회 차원의 제도적 대응과 대중 시위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러시아문화원 폐쇄 조치에 반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이는 수십만 몰도바 시민들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하였다.
- 가가우지아 자치지역에서는 친러 성향의 결의안이 채택되어 몰도바 정부에 그들의 합법적 요구를 들어줄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이를 무시할 경우 가가우지아 자치권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예고했다. 그들은 베니스위원회에 몰도바 대선의 불법성을 선언하고 가가우지아 지도자 예브게니아 구출(Eugenia Gutsul)을 몰도바 정부위원으로 인정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o 7월 총선 앞두고 정치적 불안 심화
-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가 몰도바-러시아 우호협력조약 파기를 자국의 허위 정보 캠페인에 활용하여 몰도바 정부 및 지도부를 비난하고 시위를 조직하는 등 7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친러 정치인 이고르 도돈은 "깃발 없는, 모두에게 열린"이라는 슬로건의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으며, 산두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련의 현상이 러시아가 몰도바를 정치적 불안정 상태로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ASS, Moldovan Foreign Ministry issues protest over drones that crossed from Ukraine, 2025.02.13.
IPN, MFA denounces Moldovan-Russian agreement on cultural centers. Russian Cultural Center to be closed, 2025.02.13.
IPN, Russia rejects accusations over drones in southern Moldova, 2025.02.14.
TASS, Moscow unwilling to escalate relations with Moldova, Chisinau shuts down Russian center, 2025.02.13.
The Moscow Times, Moldova Summons Russian Ambassador After Drones Explode on Its Territory, 2025.02.13.
IPN, Dorin Recean about closure of Russian Cultural Center: A necessary action to protect national interest, 20025.02.14.
Odessa Journal, Ukrainian Intelligence Service: Moscow is focused on destabilizing the situation in Moldova ahead of the country's parliamentary elections, 2025.02.22.
AA, Moldova summons Russia's ambassador to protest 'new and serious violation' of its airspace, 2025.02.13.
Euractiv, Moldova shuts down Russian cultural centre following military drone incursions, 2025.02.14.
IPN, MFA to Russian ambassador about drones that fell on Moldova’s territory: This is violation of national sovereignty, 2025.02.13.
TASS, Russian MFA received no notes on shutting down Moscow's cultural center in Chisinau, 2025.02.14.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