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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송유관 타격...푸틴 대통령, 서방 연루 의혹 제기
우크라이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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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남부 펌프시설 피해
ㅇ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송유관 시설 타격
- 2025년 2월 17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Krasnodar) 지역에 위치한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Caspian Pipeline Consortium)의 크로포트킨스카야(Kropotkinskaya) 펌프장을 폭발물 탑재한 7대의 드론으로 공격하였다. 동 시설은 러시아 내 최대 규모의 송유관 펌프장으로, 이번 공격으로 인해 해당 시설은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송유관 전체는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았으나 텡기즈-노보로시스크(Tengiz-Novorossiysk) 송유관 시스템을 통한 원유 수송이 감소된 유량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CPC 측은 밝혔다.
-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CPC 펌프장과 인근의 일스키(Ilsky) 석유 정제소를 포함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국방군은 러시아의 무장 침략을 지원하는 전략적 시설을 타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연료를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ㅇ CPC 송유관의 전략적 중요성 및 소유구조
- CPC는 미국-영국-이탈리아-러시아-카자흐스탄 송유관 파트너십으로,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러시아 영토를 통해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에 있는 단일점 계류 터미널로 수송한다. 이 송유관은 약 150만 배럴/일의 정격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해상 원유 공급량의 약 2%에 해당한다. 2024년 기준, CPC는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만의 터미널에서 6,300만 톤 이상의 원유를 유조선에 선적하는 실적을 기록하였다.
- CPC 송유관의 주요 주주는 셰브론(Chevron), 엑손모빌(ExxonMobil), 쉘(Shell), 에니(Eni) 등 서방 기업과 러시아 국영 송유관 운영기업 트랜스네프트(Transneft), 러시아 기업 루코일(Lukoil),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카즈무나이가스(KazMunayGas) 등이다. 트랜스네프트는 CPC 송유관을 통제하고 지분의 31%를 소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수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CPC 송유관 공격의 국제 경제적 파급효과 및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 차질
ㅇ 송유관 공격으로 인한 원유 수송량 감소 및 수리 전망
-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2월 18일 러시아 TV 방송을 통해 펌프장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인해 CPC를 통한 원유 흐름이 공격 전과 비교해 30-40% 감소했다고 발표하였다. 노박 부총리는 "공격의 결과로 에너지 장비, 가스 터빈 장치, 변전소가 손상되었다"고 덧붙였으며, 수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 트랜스네프트는 카자흐스탄이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을 30%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제한 없이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자흐스탄 측은 성명에서 텡기즈에서 노보로시스크 항까지의 송유관이 크로포트킨스카야 펌프장의 "참여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드론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ㅇ 글로벌 에너지 시장 및 서방 기업에 대한 영향
- 이번 공격은 1,500km에 이르는 카스피해 송유관을 통해 일일 글로벌 공급량의 1% 이상을 수송하는 국제 석유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치마크 유가는 2월 18일 배럴당 75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CPC 송유관 차질 소식 이후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1% 가량 상승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서방 석유 기업들도 이번 공격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셰브론은 올해 텡기즈 유전 투자로부터 40억 달러(약 5조 7,270억 원), 2026년에는 50억 달러(7조 1,590억 원)의 잉여 현금 흐름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송유관 감속 또는 셧다운으로 인해 인도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다만, 텡기즈 유전 운영기업 텡기즈셰브로일(TCO)은 성명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CPC 송유관을 통한 원유의 생산 및 수출은 중단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및 지정학적 함의
ㅇ 러시아, 서방 개입 의혹 제기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 영향 언급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2월 19일 우크라이나의 CPC 펌프장 드론 공격이 서방 동맹국들과 조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단독으로 이러한 공격을 조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서방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공격은 우주 정찰 없이는 불가능하며,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들로부터만 표적에 대한 고정밀 데이터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시설에 대한 타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무엇보다도 불행히도 서방 장비가 그곳에 있고 서방 장비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이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서방의 석유 및 가스 장비 공급을 금지하는 제재를 언급했다.
ㅇ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 평화협상 및 선전전 가속화
-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 전날 발생했다.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추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동 협상에서 배제되었다. 노박 부총리는 CPC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러시아와 평화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 러시아 선전 매체들은 크로포트킨스카야 펌프장에 대한 드론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입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보복으로 묘사하도록 지시받았다. 러시아는 동 사건을 외국 소유 인프라에 대한 테러 공격 수행 혐의로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내러티브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유럽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크로포트킨스카야 펌프장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러시아가 자국 원유를 카자흐스탄산으로 위장하여 노보로시스크에서 비밀리에 수출했다는 의혹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Martitime Executive, Ukrainian Drone Attack Damages CPC Pipeline, 2025.02.17.
The Moscow Times, Ukrainian Drones Hit Major Pipeline in Southern Russia, Disrupting Oil Supplies, 2025.02.17.
VOA, Ukrainian drone hits oil pumping station, 2025.02.18.
Reuters, Russia says drone attack cut oil via Kazakhstan Caspian pipeline by up to 40%, 2025.02.19.
Reuters, Putin suggests Western involvement in Ukrainian attack on CPC oil infrastructure, 2025.02.20.
Robert Lansing Institute, Russia’s Propaganda Spin: How the Kremlin Uses the CPC Attack to Undermine Ukraine and the West,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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