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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2025년 아세안 의장국 공식 수임...포용성·지속가능성 주제 下 역내외 협력 강화 추진

말레이시아 AIF - - 2025/01/17

□ 말레이시아의 2025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 배경 및 의의

◦ 말레이시아, 제5차 아세안 의장국 수임...핵심 주제로 '포용성·지속가능성' 강조
-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024년 10월 라오스 비엔티안(Vientiane)에서 개최된 제44·45차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손싸이 시판돈(Sonexay Siphandone) 라오스 총리로부터 2025년 아세안 의장국 휘장을 인수한 바 있으며, 2025년 1월 1일부로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말레이시아는 1977년, 1997년, 2005년, 2015년에 이어 5번째로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었으며, 안와르 총리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Inclusivity and Sustainability)'을 2025 아세안 의장국 핵심 주제로 채택하였다.
- 이번 말레이시아의 의장국 수임은 미얀마 내전, 미-중 경쟁, 글로벌 분쟁 등 아세안이 직면한 전례 없는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지역적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까오 끔 후은(Kao Kim Hourn) 아세안 사무총장은 말레이시아의 의장국 수임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 글로벌 경제 지형 재편, 녹색기술·디지털화·인공지능 등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다.

◦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추진 및 역외 국가들과의 연결성 강화 추진
- 말레이시아의 의장국 수임 시기는 '아세안 공동체 청사진 2025(ASEAN Community Blueprints 2025)*'와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Master Plan on ASEAN Connectivity 2025)**'의 검토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말레이시아는 각 회원국과 함께 상기 이니셔티브를 검토하고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ASEAN Community Vision 2045)***'를 기반으로 역내 주요 도전과제 및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 아울러,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걸프협력이사회(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과의 첫 정상회의 개최를 검토하는 등 역외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 안와르 총리는 지난 2024년 1월 17일 류전리(Liu Zhenli) 중국군 중앙군사위원회(CMC: Central Military Commission) 참모총장과의 회담에서 '아세안-GCC-중국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논의하였으며, 아세안은 지난 2023년 리야드(Riyadh)에서 첫 아세안-GC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아세안의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 대한 2025년 목표를 담은 로드맵
**교통·에너지·물류·ICT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 내 물리적, 제도적, 인적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
***통합적이고 회복력 있으며 포용적인 아세안 공동체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

□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주요 정책 방향 및 계획

◦ 357개 아세안 관련 회의 개최 및 29개 특별 프로그램 추진
- 아므란 모하메드 진(Amran Mohamed Zin) 말레이시아 외교부 사무총장 은 2025년 총 357개의 아세안 관련 회의가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 중 14개는 정상급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 제46차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2025년 중반기, 제47차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연말에 개최될 예정이다.
- 아울러, 농촌지역사회, 중소기업, 청년,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29개의 특별 프로그램 개최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말레이시아산 제품 홍보 캠페인, 농촌여성 역량강화를 위한 아세안+3 포럼, 아세안 청년 정상회의,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전시회(MIHAS: 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 등을 포함하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될 예정이다.

◦ 마다니(MADANI)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역내 결속력 강화 추진
-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핵심 통치철학인 ‘마다니(MADANI)’ 프레임워크를 아세안 차원으로 확대 적용하여 아세안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다니는 지속가능성(M: keMampanan), 번영(A: KesejAhteraan), 혁신(D: Daya cipta), 존중(A: HormAt), 신뢰(N: KeyakiNan), 배려(I: Ihsan)라는 6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하며, 이는 현재 아세안이 직면한 회원국 간 분열과 신뢰 저하 문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직면한 도전과제 및 전망

◦ 강대국 경쟁 구도 속 중립성 유지
-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특정 지역으로 외교 노선을 전환하지 않았으며 ‘비동맹(non-aligned)’적 외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안와르 총리가 취임 후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을 2025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청한 점을 지적하며 상기 주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또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3개국(인도네시아, 태국)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파트너 국가로 합류(인도네시아는 1.6부로 정회원국 임명)하였는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아세안의 외교 정책이 특정 진영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 여타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남중국해 분쟁 및 미얀마 사태 관련 문제
- 필리핀은 중국과 오랜 기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동 분쟁에서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향후 남중국해 관련 아세안-중국 행동규범(Code of Conduct) 협상 과정에서 장단점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가령 중국과의 대화 채널 유지는 동 협상을 위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필리핀과 베트남이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의 도움을 선호할 수 있다는 점은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편, 안와르 총리는 미얀마 내전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비공식 자문위원회(informal advisory group)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안와르 총리는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를 아세안 비공식 자문위원(informal adviser)으로 임명하였으며, 조지 여(George Yeo) 전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및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전 인도네시아 외교부장관 등 前 아세안 고위 인사들을 참여시킬 계획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친군부적 성향으로 알려진 탁신 전 총리의 비공식 자문위원 임명은 역내외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미얀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말레이시아의 리더십에 어려움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Malaysia’s Turn in the ASEAN Hotseat, 2025.01.01.
Radio Free Asia, 2025 ASEAN chair Malaysia expected to revive bloc amid questions about neutrality, 2024.12.23.
Anadolu Ajansi, Malaysia mulls hosting 1st joint summit of ASEAN, China, Gulf nations, 2025.01.09.
The Edge Malaysia, Malaysia sets the stage for a resilient Asean with 2025 chairmanship theme: Asean sec-gen, 2025.01.09.
Vietnam News, Malaysia announces activities for ASEAN Chairmanship 2025, 2025.01.14.
Anadolu Ajansi, Malaysia assumes chair of Southeast Asian bloc,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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