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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파키스탄 생산법인 설립에 대해

파키스탄 KOTRA 2017/12/07

2017-12-01 이동훈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




황점태 SY TECH 대표


먼저 이 글을 통해 파키스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가 소개할 분야는 파키스탄 내 자동차 조립 생산현황과 법인설립 관련 내용이. 파키스탄 제조업 부문은 대략 GDP 17.9%이며 자동차 부문은 GDP의 약 3%를 차지한. 2016년에는 자동차 생산규모가 전년 대비 57% 증가한 25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파키스탄 내 자동차 조립회사는 일본과 연계된 OEM 업체로 SUZUKI, TOYOTA, HONDA 3사의 승용차 현지조립 공장이다.


파키스탄 내 자동차 조립공장은 합작 또는 기술제휴 형태인데 버스, 트럭, 트랙터, 릭샤(rickshaw), 오토바이 등을 조립 및 내수 판매하는 실정이. 주로 소형 승용과 소형 트럭의 비중이 높으며 일부 중고차를 수입해 내수를 충당하나, 판매 모델이 한정돼 있어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한 파키스탄 국민 대부분은 아직까지 오토바이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 2016년 기준 파키스탄 내 오토바이 연간 판매 대수는 200만 대로 현지업체 조립이 약 절반을, 중국 업체의 현지 조립생산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역시 내수 판매에 주력하고 수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계속되는 수요로 인해 향후 10년간은 파키스탄 내 오토바이 생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필자가 파키스탄에 진출한 경험에 대해 소개하겠다. 2002년 경에 파키스탄의 한 바이어가 장비 구매 관계로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필자와 만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파키스탄 업체와 계속해서 교류했으며 마침내 2005 12월 합작투자로 JIN KWANG JAZ(PVT) LTD.라는 현지 자동차부품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0억 원이며, 그 중 은행 대출이 50%, 양측 파트너가 각각 25% 비중을 부담했고, 필자가 법인장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파키스탄은 자동차부품 공급이 제한적이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상당히 높아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현지 파트너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한국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비교적 필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만약 파키스탄에 진출한다면 일반적으로 현지인과 합작 투자나 기술이전 방식이 타당하리라 본다. 이는 아직까지 파키스탄의 비즈니스 구조가 복잡해 현지 정부와의 행정업무 시, 현지인의 도움 없이는 거의 풀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각종 세금 문제, 공장 설립 허가, 장비 수입 통관 문제를 비롯해 현지 관공서와 협의할 일들이 상당히 많다.


한편,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수적인 것이 전기인데, 파키스탄의 경우 전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산업용 전기 사용료가 한국 대비 약 70%나 비싸게 나온다. 필자의 업체를 예로 들면, 전기가 2000kW 필요해 현지 전력공사에 요청을 했으나 절반인 1000kW만 연결이 됐고 그 기간도 1년 이상 소요됐다. 이에 부족분인 1000kW CNG 가스 발전기로 자체적으로 대체했으며, 그나마 현지 파트너가 정부기관의 고위직에 있어 보다 쉽게 CNG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만약에 자가발전기를 디젤 연료로 사용해 장비를 가동한다면 연료비 부담으로 생산 단가가 높아 이윤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다현지 파트너의 도움 없이 한국인 단독으로는 이런 일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른 방법으로 독자 진출을 위해서는 이미 갖추어진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지 행정법이 불투명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다음으로는 현지직원 인사 관리가 쉽지 않다. 파키스탄 직원들은 대체로 한국인에 비해서는 일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자신이 맡은 일만 할 뿐 주위의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어,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파키스탄인들은 아직까지 대가족 제도를 유지해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거주한다. 이로 인해 집안 행사나 각종 가사로 인해 갑작스러운 결근이 잦은 것도 특징이다.


다행히도 필자의 합작회사는 12년의 역사를 통해 영업분야를 다변화했으며, 탄탄한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현재는 한국 측 지분을 모두 돌려받은 상태라 필자 대신 파키스탄 현지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현지에서는 성공한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이상으로 부족하게나마 필자의 파키스탄 경험에 대해 남긴다. 필자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현재도 파키스탄 카라치에 거주하면서 자동차부품 및 기계장비 관련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문의 바란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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