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MTS, 中 화웨이와 모스크바·크론슈타트서 5G 시범 서비스 개시

러시아 최대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Huawei)와 손잡고 2019년 8월 28일부터 모스크바(Moscow)와 크론슈타트(Kronshtadt)에서 5세대(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곧 두 도시 전역에서 사상 최초로 초고속 통신망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스크바에서 5G 시범 서비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월드컵 때 이미 통신사 메가폰(Megafon)이 노키아(Nokia)의 5G 장비를 사용해서 동영상 생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범 서비스는 러시아와 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 참석차 러시아 방문 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5G 분야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모스크바는 주요 명소인 경제업적박람회장(VDNKh)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는 28GHz와 4.9GHz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면서 보안과 도시 서비스 관리를 개선하고 교통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주려고 고안된 소위 ‘스마트 시티(Smart City)’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에선 당장은 경제업적박람회장 내에서만 5G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지만, 2020년이 되면 시범 서비스 구역이 확대되어 경제업적박람회장이 위치한 거의 전 지역에서 5G 서비스가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고르 에고로프(Igor Egorov) MTS 모스크바 지사장은 “2025년까지 모스크바에서 5G 트래픽(traffic·전송 데이터 양)이 지금보다 7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크론슈타트는 러시아 도시 중 최초로 거의 모든 인구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5G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1분 정도면 풀HD급 영화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화웨이 보안 문제에 대해선 우려 안 해   
에두아르드 라이센코(Eduard Lysenko) 장관겸 최고기술책임자(CIO)는 월드컵 때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9년 화웨이와 함께 다양한 5G 시범 서비스를 해보면서 2020~2022년경 5G 서비스를 전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라이센코 장관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에 사용됐다는 미국 측 주장을 계기로 시작된 화웨이의 정보유출과 보안 문제를 둘러싼 우려와 관련, “관련된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모스크바 시민들이 크게 걱정하거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해 달라는 불만이나 요구를 들은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이 갖춰놓고 2018년에만 2만 7,000차례의 컴퓨터 해킹 공격을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센코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상호 기술 발전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지만, 러시아는 매우 엄격한 IT 발전법을 제정해놓고 있고 까다로운 안전조건을 100%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이상 이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와만 협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 감수 : 박지원 KOTRA 전문위원 >

* 참고자료
RT, Russian telecom giant & China’s Huawei launch 5G zones in Russian cities, 2019.08.30.
Mobile Europe, MTS celebrates 5G milestones in Russia with Huawei, Nokia and Qualcomm, 2019.09.05.
Forbes, Huawei Just Launched 5G In Russia With Putin's Support: 'Hello Splinternet',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