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페이스북, 미국 대선 앞두고‘ 조직적 가짜 활동’펼친 4개 네트워크 삭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이 2019년 10월 21일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2020년 미국 대선에 간섭하기 위해‘조직적인 가짜 활동(coordinated inauthentic behavior)’을 벌여온 4개의 네트워크를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4개 네트워크 중 3개는 이란, 나머지 하나는 러시아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nternet Research Agency, IRA)’와 연루된 것이었다. IRA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일종의 댓글 부대로, 2016년 미 대선 당시 선거 개입 혐의로 미 정부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본 사건에 대한 분석을 맡은 소셜네트워크 분석 회사 그래피카(Graphika)는 IRA가 약 24만 6,000명의 팔로워를 둔 인스타그램 계정 50개와 페이스북 계정 1개를 이용해서 7만 5,000개 가까운 포스트를 유포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4개 네트워크에는 전 세계적으로 총 약 200개의 계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미국, 남미,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영향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확산시켰다. 나다니엘 글레이셔(Nathaniel Gleicher) 페이스북 사이버 보안 정책 책임자는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의심스러운 ‘조직적인 가짜 활동’에 대한 감시 활동을 수행하던 중 문제의 네트워크들 활동을 적발해내 업계 파트너, 정책당국자, 사법기관들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면서, 다른 업체들과 이러한 활동을 찾아내 없애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런 ‘가짜 활동’을 벌인 계정들은 미 대선, 환경 문제, 인종 갈등, 성 소수자 문제, 정당 후보, 보수주의, 진보주의 같은 정치적 주제들에 대한 찬반 의견을 올리곤 했고, 미 선거의 경합주(州)에 사는 사람들인 것처럼 위장 후 보수주의자나 진보주의자 행사를 했다.

☐ 페이스북, 미국 대선 간섭 차단 위한 보안 강화 약속
페이스북은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메시지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플랫폼상에서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자주 들어왔다. 실제로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특별검사팀의 조사 결과, 2016년 미 대선 때 수십 명의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에서 선거 개입을 위한 조직적 활동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가짜 계정 사전 적발은 페이스북 보안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와 이란과 등이 점점 더 정교한 전술을 통해 미 대선에 간섭하기 위해 애쓰고 있더라도 페이스북은 2016년 이후 전 세계 모든 선계 방해를 막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보안을 더욱 강화하는 물론,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의심스러운 출처를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도록 설계된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포스트가 제3자에 의해 사실 확인이 된 시점을 보여주는 새로운 태그(tag)를 선보이고, 지방정부의 뉴스들에도 그런 태그를 붙일 예정이다. 게다가, 단체나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외국기관들이 현지인 행세를 하지 못하게 막기 위해 페이스북에 제공한 실명과 장소 인증을 받게 할 계획이다. 소셜미디어가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정치토론용 장소가 되면서, 토론에 영향을 미치거나 갈등 조장을 위해 정치적 감정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감수 : 박지원 KOTRA 전문위원 >

* 참고자료
Information Age, Facebook finds Russia and Iran in US election interference, 2019.10.24.
Naked Security, Facebook pulls fake news networks linked to Russia and Iran, 2019.10.23.
Business Insider, Facebook just removed dozens of fake accounts based in Russia and Iran that were spreading misinformation and trying to meddle in elections, 2019.10.22.
The Guardian, Facebook discloses operations by Russia and Iran to meddle in 2020 election, 201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