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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작업 중단된 남아공 광산업,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 약화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 Reuters 등 2020/04/10

☐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로 남아공 광산업의 작업 진행에 차질
3월 23일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6일부터 4월 16일까지 3주간 전국에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이동 금지령으로 남아공 광산업의 작업 또한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던 백금 가격은 20%가 올랐고 팔라듐과 로듐 시세 역시 각각 40%와 61%씩 폭등했다. 

광산업계의 요청에 따라 3월 25일 그웨데 만타셰(Gwede Mantashe) 남아공 광산·에너지부 장관은 금, 크롬, 망간 등 광물 채굴과 처리 작업은 감축된 규모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로이터통신은 3월 30일 세계 최대 백금 생산 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Anglo American Platinum), 시바니 스틸워터(Sibanye-Stillwater), 임팔라 플래티넘(Impala Platinum)가 봉쇄 조치로 인해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불가항력에 따른 계약 불이행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 남아공 주요 산업인 광산업,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영향으로 타격 전망
광산업은 남아공의 주요 산업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한다. 특히 남아공은 전 세계 백금 수요량의 75%, 팔라듐 수요량의 38%를 공급하는 주요 백금 생산국이다. 철광석, 금, 망간-티타늄족 금속, 석탄 등의 광물 역시 남아공의 주요 수출품이다. 특히 중국은 남아공 광산업계의 중요한 시장으로 광물 수출은 남아공의 대(對)중국 수출액 중 86%를 차지한다. 2019년 남아공의 대중국 철광석 수출액은 1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2,626억 4,800만원), 망간류 수출액은 18억 1,000만 달러(2조 2,257억 5,700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은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아공 광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 비영리 독립 경제연구소인 무역 및 산업정책전략 연구소(Trade & Industrial Policy Strategies)는 남아공 광물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침체와 공장 조업 중단으로 남아공 광산업과 광업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내린 전국적인 봉쇄령으로 남아공 최대 백금 채굴기업인 시바니 스틸워터와 최대 귀금속 채굴기업인 하모니 금광기업(Harmony Gold Mining Co)이 광산 유지를 위한 작업 외의 채굴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광산과 제련소, 시장을 연결하는 운송 및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채굴된 광물의 제련과 운송, 공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아프리카 유일의 금 제련 기업인 남아공의 랜드 리파이너리(Rand Refinery)는 운송 수단을 찾을 수 없어 런던 금시장으로 금 수출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광산의 작업 중단과 수출 감소는 단기간의 수출 수익 감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아공 광산업계의 국제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광산업계 전문 분석기자인 팀 트레드골드(Tim Treadgold)는 저렴한 인건비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남아공 광산업계와 달리 기계화와 자동화 수준이 높아 봉쇄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채굴이 가능한 캐나다와 호주의 광산업계가 남아공 광산업계의 작업 중단과 수출 감소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Top platinum miners declare force majeure after coronavirus lockdown, 2020. 03. 30. 
African Mining Market, South African Gold Shipments to London Have Been Cut Off, 2020. 03. 27.
Bloomberg, South Africa’s Mining Industry Is About to Come to a Standstill, 2020. 03. 24.
Forbes, Metal Prices Boosted By A South African Move To Close Its Mines, 2020. 03. 24.
Mining Journal, Miners in South Africa face 'significant losses', 2020. 0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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