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몰디브,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관광산업 큰 타격

몰디브 Deutsche Welle 등 2020/04/22

□ 세계은행과 신용평가사, 국내 관광산업 타격으로 몰디브 경제 큰 손실 예상
최근 세계은행은 몰디브 경제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관광산업의 타격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4월 12일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남아시아 경제포커스(South Asia Economic Focus)>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몰디브가 -8.5%에서 최대 –13%의 역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국내총생산(GDP) 감소율 수치이다.

세계은행은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여행 산업이 제약을 받게 됨에 따라 남아시아 국가들 중 몰디브와 네팔이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는데, 이 두 국가는 남아시아 국가 중 특히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은 나라들이라고 설명했다. 몰디브에서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몰디브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적 핵심 산업이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도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몰디브도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평가하였다. 피치는 몰디브의 국가 신용등급을 B로 하향 조정하고, 경제 전망을 ‘안정(stable)’에서 ‘부정(negative)’으로 수정했다. 

□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몰디브 찾는 관광객 크게 감소 
비영리 시민기자 언론인 글로벌 보이시스(Global Voices)에 따르면, 지난 2월 몰디브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월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월에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 수는 훨씬 더 감소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지난 2019년 몰디브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150만 명에 달했으며, 몰디브를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객은 중국인으로,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디브를 방문했으며, 인도와 이탈리아에서의 방문객들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몰디브 정부는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으나,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몰디브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바 없고, 국내에서 확인된 21명의 확진자 중 14명은 외국인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국내 관광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 몰디브 국내 관광업체, 코로나19 위기 대응해 구조조정 돌입… 각종 노동문제 우려
몰디브 국내 관광업체들은 근로자들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무급 휴가를 실시하는 등으로 이번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마우루푸 자키르(Mauroof Zakir) 몰디브 관광 근로자 협회(Tourism Employees Association of Maldives) 사무총장은 관광지의 약 90%가 근로자들에게 무급 휴가를 실시하거나 기본 급여를 최대 15~20%까지 삭감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으며, 추정에 따르면 1만 1,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무급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관광업체 노조 측은 여행업체 경영진들과 유급 휴가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몰디브의 대형 리조트를 비롯한 관광업체의 상당수 근무자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이며, 이들은 몰디브 인구의 약 25%인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몰디브 정부에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 몰디브 정부,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했으나 일각에서는 구조적 한계 지적 
몰디브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산업의 몰락 및 일자리 손실을 막기 위해 최근 25억 몰디브 루피(한화 약 1,974억 690만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또한 각종 경기부양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 1,000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신청했으며, 국제금융공사(IFC)에는 5,000만 달러(한화 약 610억 원), 국제통화기금(IMF)에는 3,000만 달러(한화 약 366억 원)의 자금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몰디브 정부가 대규모 리조트와 호텔 체인 위주의 경기부양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용주보다는 근로자들과 사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삼은 대규모 원조 패키지를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몰디브의 관광산업이 지닌 구조적인 문제 자체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몰디브의 1인당 GDP는 1978년 200달러(한화 약 24만 4,000원)에서 2018년 1만 1,890(한화 약 1,450만 5,800원)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몰디브 인구의 5분의 1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들은 몰디브 정부는 이번 위기를 활용하여 관광산업 구조를 재편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eutsche Welle, Coronavirus hits Maldives' lucrative tourism industry, 2020.04.15.
The Edition, COVID-19: Maldives applies for USD 5 bln aid package from AIIB, 2020.04.04.
Fitch Ratings, Fitch Downgrades Maldives to 'B'; Outlook Revised to Negative, 2020.03.30.
Global Voices, Maldives: Can a country so dependent on tourism afford a lockdown?, 2020.03.2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